등 대 지 기 > 나의산책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지만원

나의산책 목록

등 대 지 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7-02-19 22:25 조회9,113회 댓글0건

본문

              등 대 지 기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위에 비치며
한 겨울에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에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아주 추운 겨울 밤
바다도 얼었고
공기도 얼었다
출렁이는 넓은 바다
길 잃고 절망에 헤매는 작은 배
존재감도 없는 아주 작은 배
그 작은 배에 등대의 존재는 무엇일까
등대지기가 없다면
그 초라한 작은 배는 어디로 헤맬까

 

검붉은 거친 파도 일렁이는 이 험한 바다 위
수도 없이 헤매는 이 작은 배들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배는 등대를 갈망할 것이고
절망적이라고 생각하는 배는 등대를 외면할 것이다

 

영화 디 에지
네 명이 자가용 비행기를 탔다가 조난당했다
방향에 대한 개념조차 잡을 수 없는 광활한 밀림 속
네 명은 네 명대로 모두가 잘났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고 지혜를 쌓은 한 노인이
많은 지혜를 주었지만 젊은이들은
각자 자기가 최고라며 자기 길을 가다가 다 죽었다
그리고 그 노인이 절망 속에서 훈련시킨 한 청년의 근력을 빌어
청년과 함께 살아났다

 

오늘 우익 보수라는 세상은 각자 제 잘난 세상이다
하지만 이들은 영화 속 불곰이 나타나면
다 죽을 하찮은 존재들이다
이들에는 등대라는 존재가 처음부터 없었다
각자가 이기주의적으로 살아왔기에
누군가가 자기들을 살리기 위해
등대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한다 

 

그들에는 의심이 많다
논리에 의해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다 의심을 한다
등대가 여기로 오라 해도
등대 자체를 의심한다

 

그래도 등대지기는 멈추지 않는다
배의 마음은 출렁 출렁 변하지만
등대의 마음은 한결같다
그러던 어느 날
배들은 무더기로 침몰할 것이고
등대지기는
배들에 불을 밝혔다는 이유로
어디론가 끌려 갈 것이다

 

2017.2.19.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