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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레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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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9-11-02 01:39 조회3,3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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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레 임

 

낼 모레 80세

이처럼 설레 본 적 없다

잠 자기가 싫다

클래식 음악 듣기를 3시간여

상념이 나래를 탔다

 

내가 쓴 책이 기다려진다

책을 만져보려면 아직도

세 밤이나 자야 한다

20여 권의 책을 썼지만

이렇게 책을 기다려본 적 없다

어렸던 시절의 설날도

이렇듯 설레이지 않았다

 

혓바늘이 돋고

몸이 늘어지지만

그래도 설렌다

음악도 술이런가

오늘따라 음악은

왜 이리도 감미로운가

음악을 끌 수 없다

 

이런 나

누가 이해할까

낼 건강 위해 빨리 주무세요

이 소리 사방에서 들린다

환청으로 들린다

그래도 설렘은 시들지 않는다

 

왜 설렐까

내가 최선 다해

만든 작품 보고 싶어서다

나를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이 보인다

내 작품을 가슴 안고

빨리빨리 집으로 달려가는

모습들이 보인다

 

내 가족들에게도

빨리 안겨 줘야지

아마도 내 가족들은

주위에 책을 선사하고 싶을 거야

아빠 나한테 몇 권 줄 수 있어?

 

너 아빠 사랑하니?

그럼요

아닌 거 같은데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더 생각해봐

 

교보문고에서 사는 것과

아빠로부터 공짜로 얻는 것

이 두 개 중에

어느 것이 아빠를 위하는 길인지

생각해봐

교보에서 사다가

아빠 사인 받을 게요

 

나는 이번에

내 자식들을 이렇게

훈육할 것이다

내 자식들도

김대중 시대로부터 훈육되지 못해

사육된 측면이 있을 것이다

 

내 자식들이

깨어나야

세상이 깨어날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난 내 자식들을

단단히 챙길 것이다

 

내 사무실 간부들도

교보문고로부터

책을 주문하라 조언할 것이다

내가 오늘 밤 설레기에

이 모든 생각 하는 것이다

이번 책은 그냥 책이 아니라

많이 다른 책이 돼야 할 것이다

이번 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야 할 것이다

 

 

2019.11.2.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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