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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오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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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09-04 23:16 조회5,81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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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내리는 오두막


달빛 별빛 은하수 쏟아지던 적막한 산골 땅에 오늘은 비가 내린다. 후두둑 후두둑! 큰 방울이 뚝 뚝 내리더니 비는 세찬 바람을 타고 줄기가 되어 이리 저리로 휘청거린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갸날프게!
그런 빗줄기에 전기등을 비쳤다. 굵은 은가루가, 그리고 갸날픈 은가루가 이리 저리 흔들리며 청정한 공기 속을 나부낀다. 

교향곡! 곡은 소리를 통해 마음을 전달하지만 내가 심취한 그 장면에는 소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림도 있다. 그 소리를 외면할 수 없어 잠 못 이루는 낭만의 인생이 있고, 그 푸른 영상에 잠을 잊은 고독한 인생이 있다. 무언가를 끝 없이 속삭이는 소리, 오늘은 그런 소리가 한도 없이 이어진다. 비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도 있고, 비가 나뭇잎을 때리는 소리도 있고, 비가 지붕을 때리는 소리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크게 나는 소리는 창 밖에 흐르는 냇물 소리다. 그 계곡의 교향곡이 듣고 싶어 나는 여러 달을 기다린다.

소리도 있고, 풍경도 있는 나만의 공간, 비가 오면 커피를 마셨으면, 풍경이 아름다우면 맥주 한잔을 마셨으면, 이런 내 소박한 꿈에 오늘은 추적 추적 낭만의 비가 밤새내 내린다. 나는 문을 활짝 열고 그 비를 다 내 가슴에 담는다.  


2012.9.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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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연주님의 댓글

이연주 작성일

박사님 축하드립니다.  10대후반의  낭만이 그대로 살아서  움직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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