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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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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7-01-21 22:19 조회8,2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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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과 멜로디

 

황혼기의 내 인생 결산해 보니

한마디로 투쟁의 인생이었다

하지만 내 이익 위해 투쟁한 적 없고

내 이익 위해 경쟁해 본 적 없다

 

초등학생으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학교를 다녔고

수많은 직장과 자유공간에서 살아왔지만

경쟁을 해 본 적 없고

누구를 라이벌이라 생각해 본 적 없다

 

나는 육사를 나와 장교생활 했지만

누구로부터도 강요를 당해 본 적 없다

명령을 받긴 했지만

같은 명령을 남보다 더 잘 수행하는 것이 즐겁기만 했다


더러는 군대를 창살 없는 감옥이라 했지만

내게는 그 군대가 나를 조련하고

자기 기율을 개발 실천하고

리더십을 기르기 위한 최고의 훈련공간이라 생각했다

인생의 공간은 생각하고 노력하기에 따라 모두가 자유공간인 것이다

 

나는 인생을 피조의 세계라 생각한 것이 아니라

창조의 세계라 생각해 왔다

내 인생의 원동력은 아름다움과 사랑

인생은 흘러가는 존재가 아니라

멋쟁이로 가꾸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인생을 아름답게 가꾸려면 낭만의 DNA가 필수다

낭만 없는 인생은 거칠고 무미건조하다

낭만의 DNA가 없으면

은하계에서 쏟아지는 무수한 속삭임을 읽을 수 없고

봄 여름 가을에 피어나는 꽃들이 뿜어내는 멋을 읽을 수 없다

 

낭만의 생명체에는 선이 있고 힘이 있고 느낌이 있다

나에게는 베토벤에 흐르는 굵은 판단의 선률이 있었고

브람스 곡에 흐르는 역동하는 행동의 선률이 있었고

멘델스 존이나 모찰트 곡에 흐르는 우아 섬세한 감정의 선율이 있었다

 

사람들은 인생이 흐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 인생은 조각된다

더러는 다보탑처럼 조각되고

더러는 석가탑처럼도 조각된다

인생은 세상을 하직할 때 조각품을 남긴다

 

그 조각품에서 피어오르는 향

꽃 같이 아름다운 실루엣일까

따뜻한 사랑의 울먹임일까

섬세한 낭만의 춤자국일까

아니면 둔탁한 정의의 이정표일일까

 

지금 내가 듣고 있는 멜로디

비록 아주 작은 컴퓨터 스피커를 타고

가난하게 흐르고 있지만

이 곡으로 인해

내 마음 별을 타고 우주를 흐른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부드러운 선율의 멜로디이지

멜로디를 파괴하는 폭력이 아닐 것이다.

 

2017.1.2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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