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클럽
 
 
작성일 : 09-11-18 15:43
인물과사상 11권/ (2) 영원한 자유인으로 살고자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686  
인물과사상 11권/ (2) 영원한 자유인으로 살고자
  
  월간 '말'지엔 [가슴속에 묻어둔 이야기] 라는 연재 코너가 있다. 지만원은
'말' 지(97년 11월호)에 '영원한 자유인으로 살고자'라는 제목의 자전 에세이
를 기고했다. 이걸 읽으면 지만원이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 그 윤곽이 확 들어
온다.

"나는 어렸을때 대통령이 되고도 싶었고 수학자가 되고도 싶었다. 그것이 내
가 아는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서를 즐기고부터 나는 내가 무엇이 되
고 싶은지 확실하게 찾아냈다. 출세한 사람도 부자도 아닌 '영원한 자유인'
이었다. 나는 응용수학박사가 됐다. 그러나 그것은 수학을 좋아하다 보니 얻
어진 결론이었지 내가 인생을 걸고 쟁취하고 싶은 목표는 아니었다. 낭만이
있고, 인습과 통념에 얽매이지 않고, 지위와 재산으로부터 해방되고, 가을 나
비처럼 육체에서 풀기가 빠져나가더라도 절대자 앞에 당당히 서서 내가 살아
온 인생에 대해 결산할 수 있는 인생, 그런 인생을 살고 싶었다."

나는 지만원이 독창적인 사고에도 뛰어나지만 글을 참 잘 쓴다는 생각을 여
러번 했다. 그건 그가 어린 시절부터 갈고 닦은 독서력 덕분 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나라에서 지만원만큼 군에 대해 독설을 퍼붓는 사람도 찾아보기
드물다. 그런데 그것도 그의 에세이를 읽으니까 이해가 간다. 그는 군에 대
해 엄청난 애정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나의 언론 사랑과 비슷하다는 생각
이 든다. 지만원은 육사에 가기위해 비리(?)를 저질렀다. 그 비리의 전모를
알아보자.

"하늘이 돈짝만한 산골에서 50줄의 부모님으로부터 태어난 나는 기골이 약
해 아버지의 등에 업혀 늘 침을 맞으러 다녔다. 초등학교 1학년때만 해도
업혀서 등교했고, 하교하면 어머니 품부터 찾았다... 나는 인생을 팔자라고
생각한다. 학연도 없고 지연도 별반없는 나는 언제나 외톨이였고, 그래서
내가 걸어온 길도 끝없는 가시밭 길 이었다. 외로운 가시밭길이었지만 거
기엔 언제나 따뜻한 손길이 있었고, 그 손길은 어김없이 새 운명을 알려주
었다. ....

나는 돈이 있으면 나가고 돈이 떨어지면 중단하는 식으로 서울에서 야간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서울 변두리에 그런 중고등학교가 있었기에, 그리
고 그곳 선생님들의 따뜻한 사랑이 있었기에 나는 6년간 다녀야 할 중고
등학교를 3년 만에 다닐 수 있었다. 사관학교 신체검사에서 나는 신장미
달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불합격 도장을 찍은 하사관과 희망없는 말다
툼을 벌이고 있을때, 어느 한 소령이 나타나 나에게 구두를 신고 신장을
재도록 조치해줬다.

2차 신체검사에서 나는 심한 독감으로 인한 체중미달로 또다시 불합격 판
정을 받았다.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울먹이는 나에게 낯선 대령이 나타났
다. 그는 사무실에서 주전자를 가져와서는 나를 화장실로 데려갔다.  '네
놈은 이 물을 다 마셔야 해.' "
지만원은 결국 그렇게 해서 육사에 들어갔다. 군에 가지 않기 위해 저지르
는 비리에 비해 지만원이 저지른 비리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런 비리는
국가적으로 장려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TV는 사랑을 싣고> 라는 프로
그램에서 지만원이 그 어느 소령과 대령을 만나는 장면을 보고 싶다.

추천 : 0

 
   
 


[HOME]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