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시(9)] 바꿀래?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지만원 시(9)] 바꿀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2-21 10:42 조회9,257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바꿀래?

 

을씨년스런 미나리 밭

한 가운데

검정색 하코방

야간고 교실 있었다

 

갈 곳 잃은 고2시절

울퉁불퉁한 흙바닥에

검은 책상 연결해놓고

곤한 잠 취했다

 

한밤중

천둥번개가 엉켜 싸우고

장대비가 유리창을 때렸다

문틈 뚫은 귀신바람

책상 밑을 맴돌았다

 

상상이 발산하는 공포감

견딜 수 없었다

비에 젖은 나무창틀

열리기를 거부했다

 

저 멀리

등대 빛이 흐리게 보였다

검은 건물을 멀리하기 위해

숨차게 달렸다

 

그칠줄 모르고

쏟아져 내리는

차디찬 은구슬만이

나를 위한

유일한 위안이었다

 

어디로 가야하나

이 밤중에

 

막막한 이 순간

내 지금의 처지와 바꿀래?

아니~

 

베트남 전쟁터

바위와 바위가 얽혀진

정글 속

갑자기 교전소리 요란했다

고향에 두고 온 얼굴들이

주마등 되어 스쳐갔다

! 이 순간을

무를 수만 있다면

이 절박한 순간

지금의 처지와 바꿀래?

아니~

 

칠흑보다 더 검은

월남 정글의 밤

바위틈 속에는 베트콩

그 위에는 따이한

 

네 개의 수통 물은

이미 오전에

다 마셨고

혀가 타고 피가 마르는

갈증이 이어졌다

 

숨소리마저 부담스러운

적막 속

전후좌우 바위틈에서

베트콩이 단검을 들고

기어올 것만 같았다

 

이 기막힌 순간

지금의 처지와 바꿀래?

아니~

 

호랑이 등 타고 간

박사과정

고공에서 외줄 타는

처지가 됐다

세 개의 지옥문 앞에 섰을 때

그 입장을 무르고 싶었다

지금의 처지와 바꿀래?

아니~

 

내가 살아온 80인생

그대로 다시 살라

하늘이 허락하면

살래?

아아니 천만에요

 

2023.2.15.

지만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119건 18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609 [지만원시(13)] 인과응보 관리자 2023-03-19 8695 273
13608 [지만원메시지(40)] 이병기, 이병호 그리고 지만원 관리자 2023-03-15 9482 335
13607 [지만원메시지(39)] 이흥구, 국보법 위반자가 대법관이 되어 지… 관리자 2023-03-15 8811 271
13606 [지만원메시지(38)]남북 공산주의 멸망이 코앞에 관리자 2023-03-13 10430 323
13605 [지만원메시지(37)] 지속적 분석에만 진실 보인다 관리자 2023-03-11 8870 275
13604 [지만원메시지(36)] 5.18 진실의 활자화 관리자 2023-03-11 8862 264
13603 [지만원메시지(35)] 코너에 몰린 북괴와 남빨 관리자 2023-03-11 8767 270
13602 [지만원 메시지(32)] 김대중을 삼각지 하늘에 관리자 2023-03-10 9589 251
13601 [지만원메시지(31)] 문화유통의 통로 교보문고 등에 대하여 관리자 2023-03-09 7247 217
13600 [지만원메시지(29)] 교육은 사육이었다 관리자 2023-03-09 6021 195
13599 [지만원메시지(28)] 민주란 무엇인가? 관리자 2023-03-09 5507 190
13598 [지만원 시(10)] 무등산 진달래 475송이 관리자 2023-03-09 5074 211
13597 [지만원메시지(27)] 깨달으라고 노무현을 이 땅에 보내셨건만~ 관리자 2023-03-09 4666 200
13596 [지만원메시지(26)] 전두환 리더십 포인트 관리자 2023-03-08 4568 180
13595 [지만원 시(12)] 이완용과 전두환은 쌍둥이 관리자 2023-03-08 4774 170
13594 [지만원 시(11)] 한큐에 세계영웅 관리자 2023-03-08 3864 136
13593 [지만원메시지(34)] 이완용은 전두환처럼 억울한 사람 관리자 2023-03-07 4128 195
13592 [지만원메시지(33)] 한국 대통령이 연 세기적 이니시어티브 관리자 2023-03-07 4093 166
13591 [지만원메시지(30)]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의 의미 관리자 2023-03-07 3790 155
13590 [지만원메시지(25)] 귀순한 박승원 상장, 행방을 찾자 관리자 2023-03-02 6699 287
13589 [지만원메시지(24)] 저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관리자 2023-02-27 8631 297
13588 [지만원메시지(23)] 김정은을 김정은 괴뢰로 부르자 관리자 2023-02-25 7670 226
13587 [지만원메시지(22)] 보훈부 출범의 핵폭탄 관리자 2023-02-24 8917 290
13586 [지만원메시지(21)] 5.18 진상규명위를 향해 올코트프레싱 해… 관리자 2023-02-22 9643 248
열람중 [지만원 시(9)] 바꿀래? 관리자 2023-02-21 9258 240
13584 [지만원메시지(19)] 전두환-이학봉 정말 몰랐을까? 관리자 2023-02-20 10389 276
13583 [지만원 시(8)] 궁금합니다 관리자 2023-02-20 9344 210
13582 [지만원 시(7)] 성동격서 관리자 2023-02-20 7191 214
13581 [지만원메시지(20)] 국보법 위반한 대법관이 지만원을 감옥에 관리자 2023-02-20 9305 241
13580 [지만원메시지(18)] 여당, 총선 계산 크게 해야 관리자 2023-02-19 5884 218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