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의 푸른색 '김대중 자서전'(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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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9-03-11 23:39 조회4,432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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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의 푸른색 '김대중 자서전'
미국 흑인가수 냇킹콜은 재즈로 일세를 풍미했던 재즈 가수였다. 이런 유명한 가수도 알라마바주 버밍엄에서 공연 중 KKK단의 습격을 받았던 것이 1957년이었다. KKK단은 흑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인종차별 단체였다. 이로부터 몇 년 후 한국에서 5.16혁명이 일어났을 때쯤에 미국에서는 유명한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가 백인 운전사를 고용하고 미국 남부를 여행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들의 여행 준비물에는 '그린북'이 있었다.
그린북은 흑인 우편배달부였던 '빅터 그린 휴고'이 1936년부터 1966년까지 제작한 일종의 여행 가이드북이었다. 당시 흑인은 미국 남부에서 식당과 화장실까지 출입제한과 차별이 많았다. 심지어 백인에게 공격을 받고 목숨을 잃는 일도 많았다. 그래서 빅터 그린 휴고는 미국 남부지역에서 흑인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숙소, 주유소, 식당 등을 소개하는 책을 만들었다. 이 책은 남부를 여행하는 흑인들의 필수 품목으로 생존지침서로 불리웠다. 표지가 그린색이었던 이 책의 이름이 그린북이었다.
1962년에 미국 남부를 여행했던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그의 백인 운전사가 껶었던 흑백차별 에피소드는 2018년 영화 '그린북'으로 만들어져 47개 영화제에서 30개 부문을 석권했다. 그린북은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일종의 상징이자 아이콘이었다. 미국에 '그린북'이 있었다면 한국에는 이와 비슷한 '전라동화'가 있다. 다만 그린북은 실재하는 차별에 대한 실화였지만, 전라동화는 차별을 조롱하는 네티즌들의 가상 스토리이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버전의 전라동화가 떠다니지만 그 뼈대는 대동소이하다. 전라도로 여행을 떠나게 된 주인공이 실수로 존칭 없이 김대중 호칭을 사용하게 되는 바람에 주면 전라도인들에 죽임을 당할 위기를 맞게 되고, 그 순간에 미리 챙겨왔던 '김대중 자서전'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긴다는 이야기다. 그중 하나만 맛배기로 옮겨보자.
얼마 전 전라남도 신안군으로 관광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들려서 관광을 하며 이곳이 김대중 전대통령 생가구나 라며 혼잣말을 했습니다. 5초 뒤 완전무장을 한 목포해상방위대 이중대와 신안경찰서 특공대원이 절 포위하더니 아따 감히 우덜 슨상님의 존함을 함부로 불러? 너를 긴급 체포한당께 라며 절 어디론가 끌고 가려 하더군요. 저는 전라도 방문시 필수라는 김대중 자서전을 펼쳐보이자 그 사람들은 아따 우덜이 오해를 혔구마잉 이라며 저를 무안공항까지 에스코트해준 뒤 서울행 비행기 1등석을 무료로 제공해 주더군요.
전라동화는 전라도에 대한 지독한 풍자다. 그래서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김대중에 대한 획일적 숭배감과 그들만의 이질적인 사고방식, 전라동화에서 많은 네티즌들은 전라도를 외국으로 표현한다. 그만큼 한국과 전라도가 정서가 다르고 사상이 다르다는 풍자다. 그린북을 들고 다녀야 했던 1950년대의 미국처럼 전라도로 '출국'할 때는 비자 대신에 김대중 자서전을 챙겨야 한다는 대한민국의 전라동화가 서글프기만 하다.
오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기어이 광주로 '출국'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모르는 전라민국 검찰만이 문제가 아니라, 전라도 사람들이 밟고 다니라고 길바닥에 전두환 명판을 박아놓은 곳이 전라도다. 오늘 광주에서는 초등학생들까지 동원하여 전두환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아아, 오늘 전두환 대통령께서는 그린색 표지의 김대중 자서전을 챙겨갔을까. 위급한 상황에서 마패처럼 김대중 자서전을 꺼내 보인다면 위급을 벗어날 수 있으려나.
5.18세력들은 자기들이 불리한 상황에 놓일 때마다 입버릇처럼 외치는 말이 있다. 특히 5.18북한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이런 말을 내뱉았다. "이미 사회적 합의를 마친 사안에 트집을 잡아서는 안 된다" 그러면서 뒤편으로는 쉬지 않고 5.18헬기사격, 공수부대 강간, 등 5.18에 대한 유언비어를 만들어내는 것이 저들이었다.
전라동화는 그냥 우스개로 탄생한 것이 아니다. 5.18세력들의 모순, 5.18을 옹호하는 전라도 사람들의 이중성이 이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는 경고이다. 지금 인터넷을 보라. 전라도 사람들을 비웃고 조롱하는 전라동화가 가득하다. 이제는 5.18유공자라는 주홍글씨가 전라도 사람들을 옭아매는 시절이 다가오고 있다. 전라도 사람들은 읽어보라, 이게 당신들의 모습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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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댓글목록
배롱나무님의 댓글
배롱나무 작성일
지금은 돌아가신 나의 오빠가 젊은 시절
전라도 여행을 갔었답니다.
주유소에 기름을 넣으려 했더니
버스 여행객들 모두에게
김대중 선생 만세 삼창을 하지 않으면
기름을 안 넣어줘서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요구를 들어 주고 간신히
기름 넣어 부산으로 돌아 왔다고
친정 갔을때 오빠한테 직접 듣고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들에게
거리감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왜 저들에겐 사회적 상식이 통하지 않을까요?
살아나리라님의 댓글
살아나리라 작성일동화 몇 편 보니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