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결혼하는 ‘오월의 꼬마’ 조천호(31·광주시청 총무과)씨 
 
오는 26일 결혼하는 ‘오월의 꼬마’ 조천호(31·광주시청 총무과)씨
 
 
 

‘오월의 꼬마’ 조천호(31·광주시청 총무과)씨가 오는 26일 결혼한다.

  조씨는 5살이던 1980년 5·18민중항쟁 당시 외신기자의 카메라에 잡히면서 알려진 비극의 주인공이었다. 하얀 상복을 입고  아버지의 영정 위에 턱을 괸 채 슬픔에 젖어있는 꼬마의 모습은 백마디 설명보다 더 생생하게 광주의 상황을 전달해주는 장면이었다.   오월단체는 시련을 겪었던 5살 짜리 유가족이 온갖 풍상을 견디며 꿋꿋하게 성장해 어엿한 가장이 되는 것을 반기고 있다.

  그는 80년 5월21일 금남로 시위에 나섰다가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조사천(당시 34살)씨의 2남 1녀 중 장남이다. 현재 어머니 정동순(53)씨를 모시고 누나·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제대 뒤 98년 6월 광주시 5·18묘지관리사무소에 특채돼 사진전시실의 안내를 맡았다. 2003년 9월 국립묘지로 승격한 5·18민주묘지의 관리를 보훈처가 맡으면서 광주시청 총무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