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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 경기병님, 이제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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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9-01-05 23:54 조회4,1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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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마 경기병님, 이제 돌아오세요

 

한계령 내림촌 화가 달마 경기병님

이제 돌아오세요.

시스템클럽 문지기 역할을 하시던 경기병님

2015년 어느 날 제가 오시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싫어서 막은 것이 아니라

제 공익적 판단에 의해 막았습니다

많이 서운하셨겠지요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실력과 양심이 있고

저를 지켜주시려는 간절한 마음 있어

정론을 펴셨지만

그것이 저를 위한 충정이란 사실

알면서도 선생님을 막았습니다

 

서운하셨을 시간이 벌써 5년이 지났네요

그 동안 선생님 서운하시고 아프셨겠지만

저도 아팠습니다

선생님이 제게 쏟으신 애정이 얼마 만큼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제가 쓴 뚝섬무지개를 읽으시고

거기에서 묘사된 구둔이 너무 아름답기에

강원도 설악산에서 경기도 양평군 구둔까지 오셔서

제가 살던 집과

그 이웃들 구석구석을 촬영해 가지고

거기에 제 일대기 뚝섬무지개

그 중 탁구치고 나온 여선생님

그 앳된 연애장면 일부의 글을 넣어

예술품으로 만들어 세상에 뿌리셨지요

선생님은 그림으로 시를 쓰시는 분이시라

그 구절이 시상을 자극했던 모양입니다

낭만이란 공동 주파수 밴드에서 주고받은

조각품들이

이제 와 생각하면 참으로 귀중합니다

 

제가 어찌 그런 정성과 애정을 모르겠습니까

이제 광수도 583명이 발굴되었습니다

이제는 그것을 축하하러 오십시오

아름답게 쌓은 인연

함부로 버린다면

이는 세상사는 매너가 아닐 것입니다

이제 돌아오십시오

그동안 선생님을 좋아했던 분들

선생님이 좋아하셨던 분들

다시 이 공간에서 만나십시오

그리고 583명씩이나

발굴해 내신 노숙자담요의 열정과 애국심에

브라보를 청해 주십시오

 

 

  탁구치고 나온 여선생님(“뚝섬무지개에서)

 

혈혈단신, 14세에 서울로 올라온 내가 고향집을 찾을 때면 마을 한 복판에 있는 초등학교 교정을 통과했다. 내가 다닌 학교였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육군사관학교 3학년, 2주간의 겨울휴가가 시작되자마자 나는 두꺼운 제복의 롱코트를 입고 곧장 시골로 내려갔다. 학교 후문을 통해 교실 옆을 지나는 순간, 지나가던 동네 형이 나를 반겨주었다. “자네 참 멋지네 그려그 형은 어릴 때부터 급사로 일하면서 학교의 잡무를 맡아왔다. 몇 마디 말을 나누고 있을 때 교실 건물에서 탁구를 막 끝내고 나오는 여 선생님이 형에게 목례를 하고 지나갔다.

 

"유 선생님!"

 

형이 등 뒤에서 선생님을 불러 인사를 시켜주었다. 그녀의 뽀얗고 해맑은 얼굴에 땀방울이 송송 맺혀 있었다. “엄마라는 말이 그리움을 자극하듯이 여 선생님이라는 말은 내게 설렘의 향수를 자극하는 아름다움의 상징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 학교에는 정말로 아름다운 처녀 여 선생님이 두 분이나 계셨다. 줄을 세울 때마다 여 선생님은 맨 앞에 서있는 나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꼬마들에게 줄을 세웠다.

 

", 앞으로 나란히 해요, 여기 선생님을 봐요"

 

어려서부터 내 몸은 늘 부실했다. 등교하는 아침이면 언제나 딱딱하게 다져진 모래 운동장에서 조회가 열렸다. 여름날의 따가운 아침 햇살이 맑은 공기를 뚫고 빛을 쏟아낼 때면 나는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한 채 병든 병아리처럼 상을 잔뜩 찌그리곤 했다. 그런 내게 그늘을 드리워주시는 여 선생님, 내 옷섶에 검정치마 자락을 붙이고 가쁜 숨을 쉴 때마다 나는 행복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콧등에 송골송골 솟아난 땀방울은 그렇지 않아도 해맑은 여 선생님의 얼굴을 더욱 눈부시게 했다. 교장선생님이 단상에 올라 훈시를 하실 때에도 나는 앞에서 우리를 향해 서 계신 여 선생님만 바라 봤다.

 

'저 여 선생님들이 우리 누나나 형수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릴 때부터 동경해왔던 여선생님, 바로 그런 여선생님이 지금 장성한 내 앞에 서서 수줍어하고 있다니!

 

"안녕하세요. 지만원입니다"

 

"저 유미영이예요"

 

"저도 이 학교 졸업생입니다"

 

", 그러세요? 반갑습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인사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그녀는 도망가듯 사라졌다. 생도시절, 위인전과 소설에 심취했던 나는 문학청년 흉내를 내면서 참으로 유치한 연애편지를 써서 20리 밖에 있는 읍내에 가서 부쳤다.

 

"유미영 선생님! 제가 다녔던 산골 모교에 아름다운 선생님이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선생님을 뵈었던 그 순간 이후 제 동공은 선생님이 지나가신 공간을 응시한 채, 한동안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해맑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는 순간부터 남루했던 이 동네가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돌다리를 건넜습니다. 졸졸 흐르는 냇물 소리가 전과 달랐습니다. 오솔길 풀잎들도 오늘만큼은 부드러운 손길 같았습니다. 여 선생님이라는 존재는 제겐 환상이며, 지금도 최고의 선망입니다. .... 중략 .... 다음 주 수요일 밤, 학교 돌담길에 어둠이 드리우면 저는 추위와 어둠을 가르며 선생님께 달려가겠습니다."

 

수요일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나는 저녁을 일찍 먹고 그녀의 거처지로 향했다. 옛날 가마니를 깔고 공부하던 흙 담 교실이, 객지에서 온 선생님들의 기숙사로 개조됐다. 기다랗게 지어진 일자집을 흙벽돌로 칸을 막았다. 천장에는 벽이 없었다. 만일 천장에 쥐가 있다면 그 쥐는 국경 없이 이 방과 저 방을 헤집고 다녔을 것이다. 각 방은 한 개의 부엌과 한 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었다.

 

"무얼~ 하세요?"

 

방바닥을 덥히려고 장작을 지피고 있던 유미영의 등 뒤에서 그녀만 들을 수 있도록 나지막하게 인사를 했다. 옆방에 있는 남자 선생님을 의식해서였다. 그녀도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렇지 않아도 감기 약 좀 사러 역전엘 가려던 참이었는데 참 잘됐어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남한테 들킬까 몰래 주고받는 목소리들에는 오래 전부터 만났던 사람들처럼 친근감과 은근함이 배어있었다. 그녀는 방에 들어가 코트를 입고 나왔다.

 

"같이 가실래요?".

 

"군불은 어떻게 하구요".

 

"괜찮아요. 장작을 깊이 넣었기 때문에 안전할 거예요".

 

나란히 밤길을 걷기 시작했다. 며칠 전에 내린 눈에 그리 많지 않은 발자국들이 나 있었다.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행여 동네 사람이 볼까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마차 길 정도로 나 있는 길을 나란히 걸었다. 닿을락 말락, 간간이 가슴이 뛰었다. 약방은 언덕길이 끝나는 기차역 앞에 있었다. 약방에 거의 도착할 무렵이었다. 나의 둘째 형이 광솔 불을 들고 "만원아, 만원아" 하면서 애타게 부르며 역전 길로 올라갔다. 소나무 뿌리를 말려주었다가 어둠을 밝히기 위해 불을 붙여 들고 길을 나선 것이다. 소나무 뿌리에는 송진이 있어 웬만한 바람에는 꺼지지 않았다. 놀란 그녀는 어쩌면 좋으냐며 어둠 속에서 내 얼굴을 가까이 들여다봤다.

 

', 나 여기 있어' 하고 나타날 수 도 없고, 숨어버리자니 헤매고 다닐 형이 안타까웠다. 망설이고 있을 때 그녀가 갑자기 나를 낚아채서 뚝 아래로 엎드리게 했다. 형은 계속해서 동생의 이름을 부르면서 언덕길을 올라갔다. 형을 따돌린 후 약을 사 가지고 다시 동네로 내려왔다. 막상 학교 근처에 도착해 헤어지기가 싫었다. “우리~ 개울가, 어때요?” “그래요. 그거 좋아요. 집에 가도 별 할 일도 없는데요 뭐기다렸다는 듯한 대답이었다. 이번에는 앞쪽에서 누가 손전등을 이리 저리 흔들면서 다가왔다. 외길에서 들키는 날에는 꼼짝없이 소문에 휩싸여야 했다

구둔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후략

 


 


2019.1.5. 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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