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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8-12-05 00:36 조회4,9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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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목

  

모진 비바람 이겨내고

살 에이는 엄동설한에 떨던

한그루 고목

 

내려쬐는 태양에 그을리고

수많은 삭풍 할퀴고 갔건만

그래도 한 그루 고목이어라

 

멋없이 잘려나간 앙상한 가지들

얼기설기 거느린 채

볼 품은 없지만

늘 그 자리에 서 있노라

 

어째서 세월은

오로지 그 한그루 고목에만

그토록 가혹 했던가

 

수없이 많은 새들 날아와

아주 조금씩만 머물다 간

볼 품 없이 그을린

잎 새 없는 나무

 

어쩌다 길 잃은 한 마리

파랑새 날아오려나  

새야 새야 파랑새야

흔들리지 않는 내 가지에

영원히 머물렴

 

그 노래

어쩌면 내 고목 뿌리

일깨워 

어느 한 봄 날 맞아

푸르른 잎 새 피우리 

An old tree

Prevailing over stiff winds

Shivering in the frigid winter

Blackened by the sun

Ravaged by chill winds

Still an unwavering old tree

 

Mute leafless branches

Intricately hanging on the tree

Unattractive but

Still it stands there tall

 

But why has time mistreated the old tree?

The leafless tree discolored

Countless birds come in flocks

And fly away after staying briefly

Awaiting a stray blue birds arrival

Blue bird, blue bird,

You may stay on my still branches forever

 

Hoping this song

Will revive the old trees roots

And let it sprout green leaves on a spring day

 

2018.12.5.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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