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KT 회장 자리 입질하는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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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7-11-19 14:01 조회6,03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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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KT 회장 자리 입질하는 청와대
포스코와 KT는 2000년과 2002년에 각각 민영화됐다. 그런데 대통령만 바뀌면 이 두 민영회사 회장직을 정권의 전리품으로 악용해 왔다. 이 두 회사 회장들은 경영을 잘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한다. 포스코는 올해 분기별 평균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며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T도 지난해 매출 22조 7400억원에 영업이익 1조4400억원을 달성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한다
그런데 포스코는 재계 순위 6위인데도 대통령 해외순방에 끼지 못하며 찬밥대우를 받고 있고, 최근 청와대 A씨로부터 비리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는 입질이 있었다고 한다, 권오준 회장은 자리를 내놓으라는 신호인 것이다. 나는 KT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어떻게 해서 선임된 지에 대해 좀 안다. 그는 포항제철에서 인생을 시작한 공학박사다. 2013년 전라도 출신이자 전 국회의장출신인 김 모씨가 박근혜 청와대로부터 포항제철 회장에 지명될 것이라는 소문이 넓게 돌았다. 이에 포항제철을 건설할 때부터 박봉을 받아가면서 일으켜 세운 OB(Old Boy) 여러분들이 나를 찾았다. 많은 신문기사들과 칼럼을 가져다주면서 포항제철을 정치권으로부터 해방시켜 달라는 글을 써 달라 부탁했다.
포항제철은 국민기업, 청와대는 회장지리에 입질 말라
나는 2013.10.15. “대통령전 상서”라는 글을 써드렸고, 그분들은 이 글을 첨부하여 박근혜 청와대에 상소를 했다. 그 후 정치입김을 배제한 상태에서 포항제철 내부 절차로 선임된 회장이 권오준이다. 그런데 보도를 보면 문재인 패들이 권오준에 대해 사시로 보는 모양이다. 최순실이나 김기춘과 같은 비선실세가 권오준을 그 자리에 앉혔을 것이라 의심한다고 한다. 이것을 캐서 물고 늘어져 그를 낙마시킬 전략을 갖고 있는 모양이다.
문재인 청와대는 아래 글(대통령전 상서)을 읽기 바란다. 이 글은 문재인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 글이다. 문재인 역시 박근혜처럼 국가 지분이 단 1도 없는 순수한 민간회사 포스코에서 손을 떼야 한다. KT에서도 손을 떼야 한다. 이 기업들은 국민들의 코 묻은 돈으로 운영되는 회사이지 정치꾼들이 한번 선거에 이겼다 해서 입질할 수 있는 회사들이 아니다. 만일 청와대가 누구를 보냈다거나 이 두 회장들이 압력에 의해 하차했다 하면 국민은 문재인을 상대로 적폐전쟁을 벌여야 할 것이다. 문재인도 아래 글을 읽기 바란다.
대통령전 상서
대통령님, 특별히 포항제철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이 글을 씁니다, 포항제철!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뭉쿨해지는 건 비단 저 뿐만 아니라 역사를 제대로 아는 모든 국민의 감정일 것입니다. 포항제철은 박정희 대통령의 동상이고, 대한민국의 전 국토는 박정희 대통령의 기념관이라는 것이 역사를 아는 모든 국민들의 상식일 것입니다.
영어 표현에 'Sentimental Value'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시장가치로는 환산될 수 없는, 마음에 자리한 특별한 가치라는 뜻일 것입니다. 포항제철의 경제적 가치는 등소평이 그토록 탐낼 정도의 무한한 가치입니다. 무려 2,100만톤으로 세팅된 엄청난 가치인 것입니다. 하지만 포항제철이 갖는 정서적 가치는 비단 대한민국 국민의 가슴에 기별되는 ‘감동’의 가치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전설의 이야기를 듣는 세계인들의 가슴까지 울리는 감동의 드라마일 것입니다. 그 중에 잊어서는 절대로 안 되는 것은 포항제철에 투입된 자금에 얽힌 사연입니다. 포항제철은 우리 선조들이 36년 동안 일제로부터 당한 고통의 새경으로 건설한 피의 기업이라는 사연인 것입니다.
그래서 포항제철은 과거 한 동안 국민정신교육 현장으로 지정돼 많은 국민들이 견학을 하였습니다. 그 후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이면 무엇이든 싫어하는 정권들이 들어서면서 이를 폐지시켜버렸습니다만 이 견학 프로그램만큼은 다시 부활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독특한 존재이기에 포항제철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세계적인 모뉴먼트가 되어야 할 것이며, 이 모뉴멘트는 5천만 국민 모두가 매일 걸레를 들고 나서서 닦고 또 닦아 빛내야 할 거룩한 존재인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감히 이런 포항제철에 자격조차 없는 외부인들이 정치적으로 출세를 했다 하여 쉬파리처럼 달려들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이건 절대로 아닙니다.
포항제철은 박정희 대통령과 박태준 회장이 대한민국에 피운 가장 아름다운 꽃입니다. 여기에 이바지한 박정희 대통령의 가장 큰 역할이 무엇인지 아시는지요? ‘종이마패’를 박태준 회장에 써준 것입니다. 그런데 그 종이 마패가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찢어졌습니다. 그 후로부터 포항제철이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포항제철이 갖는 의미조차 알지 못하는 정치권력들이 감히 국민기업을 선거의 전리품으로 악용해 왔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특별한 대통령입니다. 당신만큼은 이런 못난 대통령들 중 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당신에게는 찢겨진 마패를 복원할 절대적인 의무가 있습니다. 아버지가 써준 마패는 박태준 회장이 살아계시던 동안만 힘을 발했습니다. 2011년 박태준 회장이 박정희 대통령 옆으로 떠났습니다. 그 후 대한민국에는 포항제철의 전설인 종이마패를 지킬 인물이 없었습니다.
당신 이전에 나타났던 거의 모든 대통령들은 국영기업을 민영화하겠다 공약했습니다. 하지만 민영화에 성공한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민영화는커녕 민영화의 의미를 살린 대통령도 없습니다. 포항제철은 지금 100% 민영화 돼있습니다. 정부지분은 ‘제로’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정치권력자들이 포항제철 경영진을 함부로 바꾸고 있는 것입니까? 낙하산으로 내려온 CEO는 자기를 보내 준 권력자의 로봇이 되어 그 권력자가 원하는 모든 이권을 챙겨주는 악습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게 민영화의 표본인 것입니까?
물 반, 고기 반! 포항제철에는 이권이 너무 많이 널려 있습니다. 그래서 정권이 바뀌면 가장 굵은 프로필을 쌓은 인물들이 이곳부터 탐을 냅니다. 이로부터 공식이 하나 생겨났습니다. 임기만료 시기에 이르면, 포항제철에는 50명 단위의 대규모 세무감사팀이 파견돼 칼을 휘두릅니다. 3-4개월씩 세무조사를 합니다. 지금도 포항제철은 이런 세무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세무조사관들은 형사고발 건수를 잡아 내 협박을 합니다. 그리고 새 정권의 실세는 그가 낙점한 정치꾼을 내보냅니다. 낙하산 하나 내려 보내기 위해 정권이 세무서를 이용해 이런 장난을 쳐도 되는 것입니까?
세무감사?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권교체기에는 하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전 정권이 심었다는 지금의 정준양 회장? 낙하산으로 왔으니 물론 빨리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다음, 대통령께서는 어떻게 하시렵니까? 당신이 또 한 사람 세우면 그는 또 다음 정권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떨려납니다. 그러면 당신과 다른 대통령들 사이에 무엇이 다릅니까?
첫째 마패를 다시 제작하십시오. 차기 CEO를 찾는 일은 포항제철 사람들의 몫이지 대통령의 몫이 아닙니다. 외부인이 낙하산 타고 내려오면 그는 정치를 하지 경영을 하지 않습니다. 그의 이런 행동이 내부인들마저 정치병이 들게 합니다. CEO를 뽑는 일도 내부인, 내보내는 것도 내부인들의 자율에 맡겨야 하는 것이 민영화의 본질이 아니겠습니까?
포항제철에는 OB(Old Boys)모임이 있습니다. 봉급을 대기업의 30%정도만 받으면서 오늘의 포항제철을 일구어놓은 인재들이 아직도 포항제철을 맴돌며 회사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포철인들의 정신이요 전통일 것입니다. 좋은 답도 아마 이들에 있을 것입니다. 포항제철의 CEO는 적어도 10년 동안 포항제철을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개념은 모든 국영기업체에도 해당합니다. 이 나라에는 경영의 도사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단지 찾지 않아 안 보일 뿐입니다. 수백 개의 공기업을 일시에 개혁 할 수 있는 제갈공명은 이 세상에 많이 존재합니다. 당신은 그런 경영의 제갈공명들을 찾아 ‘공기업 개혁본부’를 설치해야 합니다. 중국의 시진핑이 부패와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당신도 이걸 해야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끝으로 포항제철을 그토록 탐내다 간 등소평의 일화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정확히 1978년 8월 26일, 박정희 대통령께서 생존해 계실 때였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등소평, 동경 부근의 ‘기미쓰’라는 제철 공장 하나를 찾았습니다. 일본 철강의 총회장 이나야마 회장이 그를 안내했습니다.
등소평은 일본이 중국에 경제지원을 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마지막으로 “포항제철과 똑같은 것을 중국에 세워줄 수 없겠는가?” 이렇게 간청했습니다. 이에 이나야마 회장이 답했습니다. “포항제철은 돈과 기술로만 이루어진 게 아닙니다. 박태준이라는 특출한 인물이 이룩한 것입니다. 그런데 중국에는 아직 박태준이 없습디다” 포철을 이끌 인물이 왜 중요한 것인지, 바로 여기에 설명돼 있을 것입니다.
중국은 1992년 10월 22일 박태준을 초대했습니다. 요청을 받자 박태준은 기꺼이 중국에 갔습니다. 국빈급 환대를 받은 그는 중국에 포항제철을 세워주겠다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해 그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일본으로 망명했습니다, 김영삼이 부탁한 선거대책본부장을 박태준이 거절했기 때문에 김영삼이 박태준을 감옥에 잡아넣으려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철의 기술'이 무엇인지, 경영이 무엇인지, 제대로 수업을 받은 인재가 포철의 CEO가 돼야 합니다. 포항제철 내부인들로 하여금 제2의 박태준, 제2의 잭.웰치를 찾도록 보호해 주십시오. 민영화됐으면 정치권력으로터 100% 독립돼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를 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마패가 갈망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어인 청천벽력입니까? 항간에는 전라도 출신인데다 김대중시절에 매우 높게 출세했던 모 인사가 인구에 자주 회자되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게 현실화되면 이는 당신의 영원한 치욕이요 주홍글씨일 것입니다. 아버지의 마패를 따님께서 밟아서야 되겠습니까?
2017.11.19.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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