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만도 못한 대한민국 언론들(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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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6-09-11 13:03 조회5,773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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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케이블 방송에서 '청담동 주식 부자'로 유명세를 떨치던 이희진 씨가 구속되었다고 한다. 이희진은 무허가 유사 투자 자문사를 설립하여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200억 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긴급 체포되었다고 한다.
종편과 케이블에서는 이희진을 불러다가 자수성가한 청년으로 소개하며 주식 전문가로 행세하게 했다. 이희진은 방송에 출연함으로써 전문가로 행세할 수 있었고, 일반인들은 방송이 소개하는 이희진의 거짓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종편과 케이블 채널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방송의 품질도 급전직하로 떨어지고 있다. 많은 방송 채널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2류 채널들은 생존을 위하여 음란과 사기꾼들의 온상이 되고 있다. 일례로 모 채널에 출연한 관상가는 이희진의 관상을 '아주 모범적인 부자가 될 관상'이라고 평했으니, 그 밥에 그 나물이 아닐 수 없다.
종편과 케이블 방송도 예산을 넉넉히 잡아서 전문가를 초빙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미학 교수가 정당 정치를 논하고, 행정학 교수가 대우조선의 경제를 논하고, 미디어 교수가 북한을 논하고, 연구저서 한권 없는 자들이 5.18을 논하는 장면은, 채널 스스로 자기들이 2류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에는 미국 소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고 거품을 물던 개그맨 아줌마가 종편 방송에 출연해서는 자기 딸들이 미국 명문대에 입학했다고 질질 짜는 장면은 2류 채널에서나 볼 수 있는 최고의 코미디였다. 종편 방송이 제 정신이라면 이런 장면을 나올 수가 없다.
이런 채널들이 많을 수록 나라는 거꾸로 돌아가게 된다. 5.18을 폭동이라 하고, 북한군이 왔다고 하면 방송에 출연할 수 없지만, 5.18을 민주화운동이요, 항쟁이라고 하면 단골로 출연하게 된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 언론판은 시류에 영합하는 비전문가와 정치의 시녀가 된 종편들이 벌이는 거대한 사기판이다.
사실 지금 언론에 떠들썩하게 보도되는 이희진의 사기극도 이미 일찍부터 일베 게시판에서 꾸준히 제기되던 것들이었다. 이희진에 대한 언론기사들을 보면 일베 게시판을 그대로 옮겨온 것들이 많다. 현장 답사나 탐구 기사는커녕 책상에 앉아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기사꺼리를 베껴오는 것이 대한민국 기자들의 실상이다.
박지원은 자기에게 돈 봉투 안 먹은 기자 놈 있으면 나와 보라고 공개적으로 일갈했을 정도니. 기자라는 의무감도 없고 국민의 지팡이라는 자부심도 없이, 정치인의 뒷구멍이나 빨아주고 기업들의 봉투나 챙기면서, 곡학아세하는 기자들이 송희영으로 진화하고 2류 채널로 진화한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 언론이 아니던가.
그래서 나는 대한민국 언론을 불신한다. 폭동을 항쟁으로 부르고, 4.3폭도들을 4.3희생자로 부르는, 권력의 강아지가 된 언론들을 경멸한다. 차라리 대한민국 언론에 앞서가는 일베가 낫다. 폭동을 폭동이라 부르고, 사기꾼을 사기꾼이라 부르는 일베가 언론보다 정확하고 용기가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일베를 볼 것이다.
비바람
댓글목록
참산나무님의 댓글
참산나무 작성일
비바람 선생님의 예리한 분석은 나무랄 데 없는 사자후요, 표효같습니다.
한국사회에서 그동안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운데서 크게 돈 벌고 권력집단으로 탈바꿈한 게 언론과 재벌이지 않습니까.
보국의 실마리는 싹조차 보이지 않고, 망국적 까발리기식 보도에 누구 좋으라고 이상한 선동대가 되어 노고지리방송들인지 감이 안 잡힙니다.
언론 방송의 재 통폐합이 필요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진정한 언로의 자유는 법치국가인만큼, 법안에서 이 사회의 올바른 공기가 되어야 하겠고, 메스컴으로서 건전한 여론을 선도해 나감이 시대의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