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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일베 조형물이 증명하는 민주의 정체(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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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6-06-01 23:35 조회5,5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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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10여 년 전의 이야기다. 어느 중학교 미술교사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자신의 부부 나체사진을 게시했다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 교사는 그것을 예술이라 주장했지만, 홈페이지에는 정액을 뿜어대는 남성 성기 같은 그림들도 있었다. 이 미술교사가 법정에 서게 되자 사회 일각에서는 이 교사에 대한 보호 운동을 추진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라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좌파단체에서 터져 나왔다. 이 교사가 전교조 교사였기 때문이다.


홍익대 정문에 설치되었던 일베 상징 조형물이 지난밤에 부서졌다고 한다. 조형물은 일베 상징 손가락 모양을 하고 있을 뿐, 폭력을 선동하거나 전교조 교사의 그림처럼 혐오감을 조성하고 있지도 않다. 다만 일베 사이트가 특정 정치집단과는 반대 성향을 가지고 있고, 특정 정치집단 또한 일베를 향해 '극우 사이트'라는 공격을 서슴지 않으며 반대 각을 세우고 있다.


'정액을 뿜어대는 남자 성기' 그림에도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라던 집단과, 일베 조형물을 부서버린 사람들은 같은 정치 성향을 가진, 보수우파의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혐오스러운 그림에도 표현의 자유라 주장하며 관용을 펼치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손가락 조형물 하나에도 증오감을 숨기지 않고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 진영과 반대쪽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9일 지만원 박사는 법정에서 출석했다가 5.18단체들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그 5.18단체들은 '민주화'단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은 단체였다. 민주라는 이름을 붙이고 무소불위의 폭력을 행사함으로서, 그 '민주화' 단체의 민주라는 것은 실은 민주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름임이 증명 되었다. 그 민주는 자기 식구들끼리만 통용되는 단어일 뿐, 자기와 다른 타자에게는 민주라는 이름의 폭력이었다.


제주4.3바로잡기 운동을 하면서 4.3희생자유족회와 소송전에 휘말린 때였다. 법정 복도 의자에 앉아 대기 중일 때, 내 옆에는 상대방 측 4.3희생자유족회 임원이 앉아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자 복도 저쪽 끝에서 누군가 달려오더니 유족회 임원에게 삿대질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이런 사람하고 뭐 할게 있다고 이야길 하는 거요!"


목에 핏대를 올리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옆에 있는 내가 무안할 지경이었다. 소리를 지른 사람은 4.3희생자유족회 회장이었고, '이런 사람'이란 나를 지칭했다. 나와 대화를 하는 것조차 막아버리는 또 다른 이름의 폭력이었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4.3희생자유족회의 캐치프레이즈는 '화해와 상생'이었다. 이 얼마나 모순적인 구호인가.


그렇다! 우리는 모순으로 가득 찬 나라에 살고 있다. 광화문 광장에서 김일성 만세를 부르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면서도, 홍익대 정문에 일베 조형물이 서있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 사회. 민주화운동을 최고 존엄으로 숭상하면서도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폭력을 행사하고, 상생을 주장하다가도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면 사정없이 증오를 뿜어내는 사회. 이런 곳이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이다.


광주에서 5.18행사가 열릴 때에는 김대중 인형과 김정일 인형이 나란히 행진을 한다. 일베 조형물을 부순 학생들은 김정일 인형을 부술 용기는 없던 것인가. 80년대의 학생들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면 화염병이라도 던졌건만, 표현의 자유를 박살내는 학생들의 고향은 어디던가. 김정일을 향한 관용에 찬 전라도 사람들은 왜 지만원 박사에게는 일말의 관용도 없던가. 그렇다면 김정일을 향한 그 관용은 종북이더란 말인가. 미친 불장난이더란 말인가. 


그렇다! 우리는 '민주'라는 이름에 속았다. 민주에게 진실을 네다바이 당했고, 민주에게 자유를 탈취 당했다. 유신을 독재라고 비판하는 것은 민주가 되었지만 5.18을 비판하면 범죄가 된다는 법을 만들겠다니! 저 민주라는 옷을 걸친 것들은 이제 보니 날강도였고, 사기꾼이었고, 다른 이름의 폭력배였고, 공산당에 버금가는 증오의 새끼들이었다.


4.3폭동 당시 제주에서 남로당을 지지하는 마을은 '민주마을'이라 불렀고, 5.18폭동 당시 해방구 광주의 도청광장은 '민주광장'이라 불렀다. 그러고 보니 최고 존엄을 비판했다는 죄목으로 철조망 안에 인민을 가두고 때려죽이고 굶겨 죽이는 북한의 이름도 그 거룩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었다. 민주라는 이름에 속았던 북한 인민들의 팔자는 결국 남한 국민들의 미래가 될 판인가.


그렇다! 저들이 말하고 주장하는 민주의 정체는 우리가 오매불망 생각하는 민주와는 다른 민주이다. 저들의 민주는 우리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우리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폭력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그 폭력의 민주는 우리가 진실을 포기하거나 위선에 굴복했을 때, 우리가 김일성 만세를 부를 준비가 되었을 때에야 민주로 다가올 뿐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여, 이제야말로 민주라는 미몽에서 깨어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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