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일부 네티즌 인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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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5-12-07 22:47 조회6,91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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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일부 네티즌 인생들에게
현우님으로부터 노사연의 ‘바램’이라는 히트곡을 선사받았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 준다면
어느 날 세월의 한 복판에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았겠죠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마디
지친 나를 안아주면서 사랑한다 정말~사랑한다
그 말 해준다면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할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늙어만 가는 인생이 있는 반면 세월이 갈수록 익어가는 인생이 있다.
자기에게 주어진 인생을 자기 인생으로 사는 고귀한 인생도 있고
자기 인생을 남에게 팔면서 사는 알바와 같은 값싼 인생도 있다
나는 요사이 빨갱이들과 싸우면서
고귀한 인생도 구경하고 값싼 인생도 구경한다
나는 요사이 증손자 뻘 되는 인생들로부터
욕설을 듣는다
나이가 들수록 익어가기를 바라는 내게
늙어만 가는 인생이라는 손가락질을 받는다
정신이상이 든 늙은이라는 손가락질을 받는다
나는 손가락질을 하는 젊은 인생들에 묻고 싶다
그대들이 내 나이로 늙으면
그대들의 증손자들로부터 늙었다 미쳤다 손가락질 안 받을 것인가를
나는 그대들의 나이였을 때 어른들 깍듯이 모셨고,
어른들을 공경하며 어른들 앞에서 수줍어하면서 살았다.
그대들에는 이런 어른의 존재가 없다
20대의 그대들이 대한민국 사회의 최고 어른이라고 착각하며 산다
20대에 어른이 되었으니 더 이상 익을 것이 없는 인생이 아니더냐
오늘의 인생이 최고의 인생인 존재에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20대 인생이 최고의 인생이라면 30대 50대에는 무슨 인생 될까
익어가는 인생이 아니라 아마 급속도로 상해가는 인생
냄새나는 인생이 될 것 같구나
내가 20대였을 때
어떤 책이 내 가슴을 크고 아름답게 키워줄 것인가
굉장히 따져서 책을 골랐다
그 때는 아름답고 멋있는 인간상들을 그리며
독서를 하고 사색을 했다
아네모네를 감상할 줄 아는 인생
브람스를 즐기고
괴테를 음미하고
뭐 대강 이런 인생을 멋쟁이 인생이라 생각했었다
과거에 누가 멋있는 인생을 살았고
위인은 어떤 자세로 인생을 살았는지 참으로 궁금해서 독서를 했다
그리고 70 중반에 이른 지금 이 순간까지 독서하고 사색하고 있다
경험도 많이 했고 외국도 많이 구경했다
그리고 육사도 갔고, 월남전에 가서 4년 동안 싸웠고
미국 가서 석사도 하고 박사도 했다
이런 인생이 늙은 인생이고 미친 인생이라면
도대체 당신들의 70대는 어떤 인생이 될까
아마도 나보다 더 험하게 늙고 더 냄새나는 인생이 될 것 같구나
2015.12.7.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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