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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탄 300부 투하하니 다리가 찌리리 한다(은방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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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방울꽃 작성일15-08-30 22:39 조회6,5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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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1인시위 및 호외지를 투하한다고 통영을 비롯한 거제,고성, 멀리 적국인 전라인민공화국 수도 광주,목포 등 여러 곳을 누볐었다.
약골인 체질에 몸이 말을 잘 들을 때를 틈타서. 그러나 정작 내가 사는 동네엔 별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일요일 오늘 11시부터 호외지를 둘러메고 내가 사는 동네를 걸어 나섰다.

집집마다 가게마다 인사말과 함께 절을 꾸벅하면서 투하했다. 다들 별 말 없이, 오히려 친절하게도 잘 받는다. 12시 반이되어 이 지역에서 나름대로 큰 교회에 도착했다.
입구에 들어 서니 교회 마당에는 신도들이 많이 있었다.

"옳지! 여기에는 호외지가 많이 투하 되겠군!"

예배를 마친 신도들이 점심을 먹고 가는 사람, 마당에서 서로 대화하는 사람, 아직도 식당에는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 대충 봐도 200여명은 되어 보였다.

마침 목사가 식사를 마치고 나온다. 내가 사는 동네라 목사는 나를 모르지만 나는 얼굴을 안다.

사람이 많아도 호외지를 전해주기가 마땅치 않아 목사가 가는 곳 예배당 강당안 쪽 사무실까지 따라 갔다.

목사님! 부르면서 절을 꾸벅하면서 "신문 한 장 전해 드리려 왔습니다." 하니까 목사 왈, "우리 신문 많이 봅니다" 하면서 사무실 여직원과 잠시 대화를 하더니만 휑~하니 나가 버린다. 사무실에는 여직원과 나 둘 밖에 없다.

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처럼 머슥하게 서 있다가 그래도 호외지 한 부를 테이블에 올려 놓고 돌아서 한 두발 자국 떼다가 되돌아 그 호외지를 주어 들고 나와 버렸다. 쾌심한 생각이 들어 이를 꾹 다물었다.

내가 신문 팔러 간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그리도 퉁명스럽게 말을 할 수 있을까!

스포츠복장에 조끼, 모자를 쓰고 호외지 가방을 둘러메고 오니까 "왼 거지녀석이 여기 교회까지 신문팔러 왔는가!" 하는 생각들어 분이 올라 돌아삐것다.

내가 부처를 믿던 하나님을 믿지 않던 말던 상관 할 필요조차 없는 일일 뿐더러 저들은 그 점심시간에 점심 먹으면서 내가 일개 가난한 신문팔이로 보였으면 신문 한 장만 받아 주면 감지덕지 또 나오면서 절을 꾸~뻑 할 터인데, 누가 점심을 달랬나~  "우리 신문 많이 봅니다" 라니!

성직자라면 가난하고 힘들고 누추한 사람일수록 위로와 격려, 희망을 주는데 앞장서는 분들 아닌가!

억울하고 자존심 팍팍 상해도 오전에 호외지 150부 내 동네에 투하하고 집에서 점심을 먹다가 눈물이 왈칵 쏟아 진다.

쉬었다가 오후 3시에 또 호외지 가방을 어깨에 둘러메고 나섰다.
빨갱이 이놈들 죽어봐라! 이를 악물고 또 150부 투하!

오늘 하루 핵폭탄 300부 투하하니 다리가 찌리리 한다. 운동 한번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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