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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애국 개나으리들이 만개한 대한민국(stal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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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allon 작성일15-08-01 15:25 조회5,7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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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애국 개나으리들이 만개한 대한민국

위 제목의 개나으리라는 어휘는 일찍이 일제 강점기 때 교육자로 또 독립운동가로 활동하였던 월남 이상재 선생께서 하신 말씀 중에서 따온 것이다. 일제치하 어느 날 월남선생께서는 종로 YMCA회관 명사초청 강연 자리에서 사회를 볼 때 본인이 마땅치 않게 생각하는 인사들과 비밀일경들이 참석군중들 틈에 끼어있는걸 발견하고 먼 산을 바라보듯 “어허 철도 아닌데 개 나으리들이 만발했군....” 이라고 일갈하여 청중들의 폭소를 자아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필자가 뜬금없이 왜 오래전의 월남선생의 해학적 농담의 일부를 인용하느냐하면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틀 전부터 대한민국 언론들에선 박대통령의 동생 근영씨가 일본에서 했다는 모종의 발언을 놓고 온통 생각 없는 망언이라고 단정 지으며 난리 법석들을 떨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표현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되어있다. 물론 여기에서의 자유란 국리민복을 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자유이어야 함은 자명한일이다.

이번 박근영씨의 그러한 피력은 본인도 자연인 박근영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으로 그간 가슴속에 담아 왔던 얘기를 가감 없이 표출 했다고 여길 것이며 아마 오천만 국민들 중에도 상당수가 그녀의 말에 고무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필자 자신도 비록 필부의 한사람이지만 마치 오색약수를 한 바가지 들이킨 기분이다. 폴란드정부와 국민에게 사과한 게르만민족은 태생적으로 섬나라민족 인본인 들과는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고 또 세계인들이 원하는 대로 섬나라 일본이 순순히 응해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이겠지만 반대로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데 언제까지 멱살잡이로 끌어드리려 할 것인가? 멱살이 잡힐 기미도 안 보이는데 말이다.

종편방송사들이 말께나 해대는 인사들을 모아놓고 박근영씨의 최근발언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며 약속이나 한 듯 한쪽 방향으로 몰아가는 걸 지켜봤다. 그런데 토론 참석자들 중에는 필시 박근영씨 의견에 동의하는 인사도 있을법한데 모두가 천편일률적으로 망언이라고 핏대 세우며 떠들어대는걸 보고 필자는 안타깝다 못해 해당 언론들과 프로 참석자들을 그 옛날 월남선생께서 비유하신 개나으리들로 치부하게 되었다. 적어도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있을법한데 어쩌면 모두가 같은 의견일까? 본심은 깊숙이 가둬 놓고 누구 말마따나 시류에 따라 어쩔 수없이 궁색한 동조를 했다면 그거야말로 개나으리의 치졸한 행각이고 한계로 보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전 참전자의 한사람으로서 필자는 얼마 전 (2015.7.7) 베트남 공산당 Nguyen Phu Trong 서기장이 미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오바마 미국대통령과 화기애애하게 회담하는 장면을 보고 새삼 많은걸 생각할 수 있었다. 1960년대 당시 북 월맹은 미국에 어떤 존재였던가? 인적 물적으로 어마어마한 희생을 치르게 했던 눈엣가시 같았던 적국이었다.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였던 현역 미 공화당 죤 메케인 상원의원을 비 롯 수많은 미군포로들을 악랄하게 고문하며 장장 5년 동안이나 열악한 감옥(일명 Hanoi Hilton)에 투옥시켰던 악 명 높았던 적국의 수장이 아이러니하게도 백악관 오벌 룸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양측이 피비린내 진동했던 충돌의 흔적을 오래도록 간직하겠지만 그러나 서로의 현실적인 실익(Vital Interest)을 위해서는 한쪽 눈을 지그시 감고 화해의 제스춰를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이다. 미국인들도 과거는 과거로 돌리자 (Let bygones be bygones)라는 격언을 밥 먹듯 사용한다. 물론 한일관계는 당시 미국과 북 월맹의 관계와는 상이하다는 것을 필자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더 나은 미래의 발전을 위하여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나가자는 큰 틀의 목표는 같다고 믿기에 이제 과거를 정리하고 앞으로 전진 하자는 대승적 의견에 생각을 같이 하자는 것이다.

당장 우리주변엔 내노라 할 부자들 가정에도 가족 구성원 각자의 욕심 때문에 혈육지간임에도 남보다도 못한 싸움질을 해대 국민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물며 피를 나눈 자식들까지도 반기를 들어 부모 맘대로 안 되는 판국에 생판 관련 없는 타민족을 무슨 수로 길들이겠느냐 이 말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지정학적으로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더 분주하게 국가의 실익을 위하여 외교전을 벌여야할 입장에 놓여있다. 우리는 허 구 헌 날 조석으로 티격태격만 하고 고개 넘어 사래긴 밭을 갈 생각은 안하고 있으니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답답함을 금할 길 없다. 고리타분한 과거와 시류에 영혼을 전당잡힌 사이비 애국 개나으리들 말고 화사한 애국 진성 개나리꽃이 이 나라 방방곳곳에 어서 빨리 만개하길 갈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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