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헛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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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5-01-28 11:49 조회6,22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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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헛 배웠다
박근혜가 회심의 반전 카드로 이완구를 총리후보자로 지명했다. 보도에 나온 몇 가지 내용들을 보니 그는 박근혜 지지도를 반전시킬 만큼 신선하지가 않았다. 1994년 단국대 행정학과에서 인정받은 박사논문 제목(‘정책집행에서의 직무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 경찰공무원의 사례를 중심으로)도 박사논문 제목으로는 격에 미달돼 보이는데다 그마저 여러 개의 다른 논문과 문헌을 많이 표절했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한국의 석사 및 박사 논문이 어떻게 작성되는지를 잘 안다. 논문통과 문화에 대해서도 잘 안다. 솔직히 교수에 아부하면서 왜 이런 것들을 많은 돈 들여 하는 것인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서 특히 인문학으로 변두리 학교들에서 석사와 박사를 한 공무원과 정치인들을 간판지향성 인물이라는 이유로 좋은 대학 학사출신보다 낮게 평가하는 편이다.
여튼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이라면 행정부처들을 세종시로 떼어가는 천하의 몰상식한 생각을 할 수 없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국가의 효율성을 파괴하고 쓸데없는 비용을 천문학적으로 유발시키고, 공무원 가족들에게 이산의 고통을 안겨주는 이런 넌센스 중의 넌센스에 찬성할 수는 없다. 논리 훈련이 전혀 되지 않은 무모한 사람들 또는 사이비종교에 몰입돼 있는 사람들 정도나 할 수 있을법한 별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오늘의 국가적 해악이 있게 한 사람, 세종시의 비극을 있게 한 사람이 바로 박근혜와 이완구 세트다. 이완구는 2009년 세종시 수정안이 대두됐을 때 도지사 자리를 내놓으면서 격렬하게 항의했다. 박사공부 헛한 것이다. 세종시의 비극은 두고두고 역사적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집안의 병역에 대해서도 얄밉다는 생각이 든다. 이완구 본인과 둘째 아들은 각기 당시 병역기피나 기간단축을 위해 고안되어 널리 유행했던 나쁜 방법들을 이용한 사람들 중 한 세트라고 직감한다. 이완구처럼 1년1개월 만에 소집해제된 인사들이 꽤 있다고 한다, 중앙일보 칼럼에 소개된 사람들만 해도 아래와 같다,
이완구 총리후보
최경환 장관
문형표 장관
윤병세 장관
김진태 검찰총장
안종범 경제수석
본인들만 병역을 전부 또는 부분적으로 면제받은 것이 아니라 아들들까지도 세트로 그렇게 했다 한다, 만성 폐쇄성, 수핵탈출증, 사구체신염 등이란다. 심지어는 정신병으로 군대 안 간 인사가 검찰 핵심간부로 수사를 총지휘하기도 했다 한다. 이완구 부자는 당시 유행했던 면제방법을 세트 단위로 활용했던 사람들 중 하나인 것이다. 지금의 이완구와 그의 차남을 보라. 이완구는 에너지가 넘치고 부지런하기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슈퍼 건강을 과시하고 있다. 그의 차남은 국제로펌의 잘나가는 변호사가 아니던가.
멀쩡한 사람, 남들보다 더 오뚝이 같고 톡톡 튀는 건강한 사람들이 병으로 군을 면제받고 3년 중 1년만 근무하고 복부 면제가 되었다고 하면 어느 국민이 거기에 꼼수가 없다고 생각할 것인가? 그런데 이완구는 이런 국민정서를 도외시하고 준비된 필름부터 꺼내들고 국민의 눈앞에 대고 흔들어 댔다. 속물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행위로 과연 화가 잔뜩 나 있는 국민을 감동시키고 희망을 줄 수 있겠는가. 어림도 없다. 이런 자세롤 계속 취한다면 박근혜의 지지율은 20% 이하로 추락할 수 있다.
이러한 족적을 남긴 한국의 인물들은 미국의 인물들과 대조해 볼 때 매우 초라해 보인다. 케네디는 몸에 성한 데가 없을 정도로 병이 많았다. 군에 지원을 해도 번번이 낙방했다. 억만장자 아버지에 간절히 부탁하여 아버지 배경으로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트루먼 대통령은 눈이 너무 나빠 사관후보생 자격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시력 검사 글자판을 달달 외워 군에 갔다. 클라크, 밴프리트, 워커 장군이 한국전에 참전했고, 아들들도 한국전에 참전시켰다. 아이젠하워도 아들을 한국전에 보냈다.
땅투기에 대한 문제 역시 한마디로 공무원계의 정보를 이용하여 85세의 장인의 명의를 빌은 투기행위로 밖에 비쳐지지 않는다. 그가 아니라고 해명하면 할수록 민심은 이반될 것이다. 박근혜도 국민을 이기려 해온 마당에 그마저 총리후보로 지명되어 국민을 이런 식으로 윽박지르고 이기려 한다면 박근혜의 아바타로 인식될 것이다. 이렇게 인식되는 날에는 그와 박근혜와 문고리 3인방은 다 함께 정치적 제삿날을 맞게 될 것이다. 박사까지 공부한 머리가 있다면 판단을 잘 해야 할 것이다.
청와대도 그렇다. 1월 27일(화) 밤 TV조선이 11-12:30시 프로에 박근령이 상징적으로 출연시켜 박정희-육영수 여사의 향수를 자극했다. 그 프로를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눈물을 흘리는 따뜻한 국민들도 그 프로의 정치적 색깔을 직감했을 것이다. "오죽 다급했으면 하필이면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을 때 아버지 어머니를 내세우는가." 사실이 아니라 해도 국민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선이 굵어야 한다. 청와대는 이걸 알아야 한다.
"청와대는 지금 거미줄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민 눈속임작전을 하고 있다" 이것이 많은 국민들의 인식이요 그로 인한 분노다. 청와대는 이 점을 속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김기춘이 하루를 더 미루면 국민의 분노는 기하급수로 상승한다는 점도 빨리 인식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그가 청와대에 더 남아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기대를 거는 국민 없다. 그가 더 해놓을 일을 좋아할 국민도 없다. 청와대, 참으로 답답하다.
하지만 더 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그가 꼭 청문회 통과하기 바란다.
2015.1.28.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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