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점점 더 수렁으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4-12-02 15:56 조회8,017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국가가 점점 더 수렁으로!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청와대라는 곳에 사령부를 설치하고 지휘하는 존재다. 그런데 청와대 지휘부 사람들이 국기도 문란시키고 국정도 농단하고 헤게모니 권력 다툼도 하고 . . 갈 데까지 다 간 모양이다. 12월 2일자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 비서관의 돌직구가 담겨있다.
지난 4월 10-11일 경, 정윤회가 누구를 시켜 박지만을 미행했다는 시사저널 보도가 났을 때에도 이재만과 정윤회가 교통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정윤회가 직접 조응천에게 전화를 통하자는 문자 메시지를 넣었다고도 한다. 이는 10년 전부터 교통을 끊었다는 청와대 사람들과 정윤회의 말과는 상반된다. 조응천 전 비서관의 말이 사실이라면 청와대 사람들이나 정윤회의 말은 더 이상 신뢰하기가 아렵게 됐다. 자기 업무소관도 아닌 비서관이 독단적 매너로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조응천이 내놓은 말들 중 가장 무게감을 주는 내용이 눈에 뜨인다. 1) 세계일보가 보도한 문건에 담겨 있는 내용은 ‘10상시’ 모임에 직접 참석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라는 것 2) 그 내용이 갖는 신빙성이 60% 이상이라는 것 그리고 3) 그 정도의 신빙성이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반드시 규명을 해야 하는 것이었는데 규명하지 못하고 인사조치되어 청와대를 나왔다는 것 등이다.
"문건 내용이 실제 (정 씨와 십상시들의) 모임에 참석해서 그 얘기를 듣지 않았으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세한 것이었다. 나는 그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으로부터 그 이야기가 나왔다고 보고를 받았다"
"(문건 작성자인) 박모 경정이 작문(作文)을 했다? 그가 거짓말해서 이득을 볼 게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추가 조사를 하라는 지시는 없었고 대신 얼마 뒤 박 경정을 (청와대에서) 내보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지난 4월 10~11일 이틀에 걸쳐 청와대 공용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는데 모르는 번호여서 받지 않았다. 그 직후 '정윤회입니다. 통화를 좀 하고 싶습니다'라는 문자가 왔다. 당시 '정윤회 씨가 박지만 EG 회장을 미행했다'는 시사저널 보도로 정씨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 화가 나 있는 상황이었고 순간적으로 고민하다가 받지 않았다. 4월 11일 퇴근길에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내게 전화를 걸어와 '(정윤회 씨의)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했다. '좀 생각을 해보고요'라고 답변했으나 정 씨와 통화는 하지 않았다. 4월 15일 홍경식 민정수석이 불러 가보니 '그동안 열심히 일했다'며 그만두라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전화를 그냥 받았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든다. 정 씨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것과 나의 거취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속단할 수는 없다다만 정 씨와 절연(絶緣)한 것처럼 얘기해온 이 비서관이 정씨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이게 뭐냐'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일보는 이재만 비서관이 지난 7월 국회 운영위에서 "2003년인가, 2004년 정씨를 마지막으로 만났다"고 말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조응천과 문고리 3인방과의 관계
문고리 3인방은 호성 제1부속,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을 말한다. 그리고 조응천은 청와대의 내부감찰, 인사검증, 친인척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였다.
“공직자 인사검증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이들이 많이 벌어졌다. 어떤 때는 한창 검증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인사 발표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인사 검증도 거치지 않은 채 청와대 2급 선임행정관 인사 발령을 낸 사례도 있다. 내가 박 회장의 천거로 청와대에 들어와 박 회장의 오더로 비선 쪽과 세력 다툼을 하다가 일패도지했다고들 얘기하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
"작년 10월 말인가 11월 초인가, 청와대에 들어올 예정인 경찰관 1명에 대해 검증을 하다가 '부담(스럽다)' 판정을 내렸다. 쓰지 않는 게 낫다는 말이다. 그랬더니 안봉근 비서관이 전화해서 '이 일을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 사람은) 문제가 있다.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때 2부속실에서 왜 경찰 인사를 갖고 저러는지 이상했는데, 한 달 뒤쯤 민정수석실 소속 경찰관 10여명을 한꺼번에 내보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더 기가 막힌 것은 후임들이 다 단수로 찍어서 내려왔다. (민정)수석이 나한테 줬는데, 결국 제2부속실 아니겠나. 당시 경찰 인사는 2부속실에서 다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런데 찍어서 내려온 인물이 지난 정부 때 보안 유출로 쫓겨난 사람, 옛 정무직을 했던 사람의 전 부인과 동거하는 사람 등 하자가 많은 사람들이었다.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 싶어 수석을 통해 실장에게 보고했고 그 인사는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이 비서관과는 '정윤회 전화 사건'이 있었고, 정 비서관은 내가 청와대에서 나간 후 4·30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다고 하자 '그럼 (예상과 달리) 더 잘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고 들었다."
"지난 7월에 내 밑에 있던 4, 5급 직원들이 각 기관으로 원대복귀했다. 각자 기관으로 돌아가 일을 잘 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또 한직으로 발령이 났다. (김기춘) 실장이 그런 지시를 내렸다고 그쪽 기관장이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이나 김 실장이 저 밑의 4~5급 직원을 어떻게 알겠느냐? 나는 김 실장이 대통령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말을 듣고 실천에 옮긴 것으로 본다."
세계일보 보도 후의 대통령 발언
12월 1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은 문건은 찌라시이고 문서유출은 국기문란이니 엄중처벌하고, 문건을 확인절차 없이 보도한 세계일보도 잘못이라고 못 박았다,
“문건을 외부에 유출한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다. 조금만 확인해보면 금방 사실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을 관련자들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비선이니, 숨은 실세가 있는 것같이 보도를 하면서 몰아가는 자체가 문제다. 선진국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근거 없는 일로 나라를 흔드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내용의 진위를 포함해 모든 사안에 대해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하게 수사해 명명백백하게 실체적 진실을 밝혀 달라”
같은 시간대에 나온 정윤회의 반응
아래는 중앙일보와의 통화내용이다.
“비선조직 운영은 전부 조작이예요, 조작. 내가 한 사실이 없고 그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만들어졌고 그러면 어떤 목적으로 조작을 한 거죠. 왜 그런 걸 만들겠습니까? 그런 사실도 없는데, 그렇지 않습니까? 전혀 사실도 아니고요. 그 사람들 몇 번도 아니고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지금 뭐 너무 잘 아실 거 아닙니까? 언론이 이렇게 해도 되는 겁니까. 이거. 저는 제 입장에서 이건 다른 의도를 가지고 조작했다라고 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박지만 회장이랑 권력 암투할 게 뭐 있겠습니까. 네. 그러면 제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비선이 있다면 내가 아닌 다른 비선이 있는 거죠. 그러면 그것을 찾아야지 왜 나한테 자꾸 그럽니까. 예. 나는 사람도 안 만나고 다니는 사람이어서 나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없는 거지. 내가 조심하는 거지. 내가 아무리 조심한다고 10년동안 그렇게 아무 문제가 없겠습니까. 제 말 방송에 이용해도 돼요. 제 말은 사실이니까. 그렇게 하세요. 저도 이제 할 말 하겠습니다. 허허. 이젠 뭐 저도 더 이상 참을 수도 없고. 왜냐하면 제가 일했던 사람으로서 대통령한테 누가 되지 않으려고 여태까지 참고 법적 대응만 하고 또 힘겹게 참아냈는데, 이렇게 조작까지 하면 저도 이젠.”
결 론
12월 1일 현재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이, 밖에서는 정윤회가 언론보도 행위에 대해 집중 성토를 했다. 그런데 그 다음 날인 12월 2일에는 청와대 문서 내용이 찌라시가 아니라 상당한 사실력을 갖는 위중한 문서였다는 조응천 전비서관의 반박 내용이 기사화됐다. 이제 정국은 ‘청와대-정윤회 팀’과 전체 언론과의 맞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014.12.2.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