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이만섭]청와대부터 혁신하고 새해를 맞자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시론/이만섭]청와대부터 혁신하고 새해를 맞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4-12-22 12:23 조회5,436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시론/이만섭]청와대부터 혁신하고 새해를 맞자

이만섭 전 국회의장
2014-12-22

 

이만섭 전 국회의장며칠 지나면 새해다. 희망을 갖고 새 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우울하고 답답했던 일들을 청산해야 한다. ‘정윤회 문건 유출 의혹’ 사건으로 그동안 국민들 마음이 매우 우울했으니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깨끗이 정리하고 해를 넘겨야 한다. 대통령은 “찌라시 수준의 문건에 나라가 흔들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으나, 찌라시 수준의 문건을 만든 것은 국민도 언론도 아니다. 청와대이다. 문건을 유출한 곳도 청와대이다. 그렇다면 청와대는 이 사건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또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올 초, 문건이 작성되고 유출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김기춘 비서실장이 제대로 조치했다면 사태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비서실장과 비서 3인방은 책임을 느껴야 한다. 진정으로 대통령을 위한다면 스스로 물러나 대통령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그게 인간적인 의리이다.  

대통령도 측근을 정리하는 과감성이 필요하다.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은 최측근이었던 이후락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을 민심의 뜻에 따라 경질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두 사람을 내보내야 한다고 목숨 걸고 투쟁했고 박 대통령은 이런 민심을 과감하게 수용했다.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의원직을 걸고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아쉽다.  

박정희 대통령은 1963년 대통령에 취임하자, 선거 때 그를 가장 많이 반대했던 동아일보의 최두선 사장을 국무총리로 영입했다. 그만큼 민심을 경청하겠다는 취지였다. 또 5·16쿠데타군을 섬멸하려 했던 이한림 장군을 건설부 장관에 앉혔다. 자기에게 충성만 하는 사람보다 반대자들까지도 폭넓게 수용하는 인재 등용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의 이런 점을 배워야 한다. 

우선 청와대부터 개혁해야 한다. 그리고 인사와 국정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 장관과 수석들을 직접 만나 보고를 받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들이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권한을 대폭 위임해야 한다. 장관들도 대통령 말씀을 받아 적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소신을 갖고 일해야 한다.  

청와대 혁신의 일환으로 청와대 인력을 대폭 축소할 것을 건의한다. 비서실에 사람이 많으니 권력 투쟁을 하고 이전투구를 한다. 예컨대, 대변인이 홍보수석을 겸하면 되지 대변인 따로 홍보수석 따로 할 것이 무엇인가. 부속실도 제1, 제2로 나눌 까닭이 있는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엔 청와대 부속실을 지키는 사람이 임기 내내 김성구 전석영 두 사람뿐이었다. 임기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외국 손님이 많아 영부인을 도와야 할 제2부속실을 두었으나 지금처럼 크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 청와대를 축소하면 이게 바로 세금을 아끼는 일이고 청와대를 혁신하는 길이다. 청와대가 스스로 개혁하면 자연스럽게 전 공공기관으로 확산될 것이다. 총리실 축소도 이뤄질 것이다. 사람이 많으면 문제가 더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내친김에 말하자면 각종 위원회도 없애라. 1년에 한 번 회의 할까 말까 하는 곳에, 국민 세금 부담이 이렇게 커서야 되겠는가. 지금 나랏빚이 얼마인지 알기는 하는가. 

대통령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청와대 내 소통은 물론이고 여당, 더 나아가 야당과도 소통을 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과의 소통이다. 국민과 소통해야 민심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 제1조 2항을 가슴 깊이 새기고 실행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았으면 한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

  http://news.donga.com/Column/3/all/20141222/68705943/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246건 269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6206 통진당의 모든 것은 불법이다 (비바람) 댓글(2) 비바람 2014-12-22 5381 166
6205 대한민국이 키운 몬스터(anne) 댓글(4) anne 2014-12-21 5798 150
열람중 [시론/이만섭]청와대부터 혁신하고 새해를 맞자 지만원 2014-12-22 5437 131
6203 美국방정보국(DIA)보고서 (아시아경제) 지만원 2014-12-22 5649 142
6202 국가관도 없는 존재들이 이끄는 걸레 같은 국가 지만원 2014-12-21 7182 357
6201 상승하는 미국의 전투준비태세 지만원 2014-12-21 7042 340
6200 통진당 해산과 김영환(중앙일보) 지만원 2014-12-21 6419 217
6199 노근리 사건의 진실(4 끝) 지만원 2014-12-20 5684 120
6198 북한특수군 600명을 증거하는 18개의 Smoking Gun 지만원 2014-12-20 10315 207
6197 좌익들이 부인하기 시작한 전남도청의 TNT 폭탄 역사 지만원 2014-12-20 8919 233
6196 장마당에 거래되는 서울 영혼들 지만원 2014-12-20 6156 268
6195 육사 총동창회 홈페이지에서 옮깁니다.(인강) 댓글(3) 인강 2014-12-14 7372 168
6194 오늘은 2중으로 기쁜 날(‘북한 인권 ICC 회부 결의안’통과) 지만원 2014-12-19 5802 256
6193 통합진보당 해체를 축하합니다 지만원 2014-12-19 7435 296
6192 통진당의 운명과 그 의미 지만원 2014-12-18 7637 301
6191 국민이 분석해야 할 “찰거머리 論” (法徹) 法徹 2014-12-18 5276 146
6190 시스템클럽/송년모임(2014.12.12) 시스템뉴스 2014-12-17 6153 107
6189 국민을 병들게 하는 사람들 지만원 2014-12-17 7236 348
6188 문희상은 광화문에서 할복해야 할 수준(비바람) 댓글(3) 비바람 2014-12-17 7071 281
6187 앞으로 한동안은 전단지 전투입니다. 요청하십시오 지만원 2014-12-16 6194 238
6186 처음 나왔다는 진짜 삼국지,그 집념에 찬사를(문화일보) 지만원 2014-12-16 6560 147
6185 書評: 5.18분석 최종 보고서 를 읽고서(이주천) 이주천 2014-12-16 5785 240
6184 이참에 대형마트 규제 깨끗이 폐기하자 지만원 2014-12-15 5997 202
6183 5.18유공자 10% 가산점에 대한 광주인들의 분노 지만원 2014-12-15 12658 321
6182 청와대가 진흙탕 쌈개집단인가? 지만원 2014-12-14 6550 241
6181 노근리 사건의 진실(3) 지만원 2014-12-14 5587 117
6180 애국영혼 없는 인간들과 전쟁 하자 지만원 2014-12-14 5602 242
6179 청와대가 사람 잡는 곳인가! 지만원 2014-12-14 6080 216
6178 노근리 사건의 진실(2) 지만원 2014-12-13 5721 114
6177 12월 12일 송년의 밤, 150여명 오셨습니다 지만원 2014-12-13 6008 184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