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과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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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2-10-02 21:39 조회4,33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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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과 윤석열
제74회 국군의 날 행사가 2016년 이후 6년 만에 계룡대라는 좁은 공간에서 제한된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됐다. 거행이라는 말을 할 수 없는 초라한 행사였다. 윤석열이 행사장에 접근하는 모습은 꼿꼿한 장교의 모습이 아니라 고개를 좌우상하로 움직이면서 방아깨비 걸음걸이로 나타났다. 연설을 할 때, 그는 “부대 열중 쉬어” 라는 명령조차 내리지 않아, 제병지휘관이 낮은 소리로 대통령 명령을 대신했다고 한다.
사열을 할 때 각 부대 앞을 지나면서 거수경례를 하고, 연설 도중 “내가 군 통수권자”라는 의미의 발언을 할 때마다 군 복무를 구차한 이유로 회피한 그의 젊음이 부끄러웠을 것이다. 모름지기 이 땅의 남자들은 군 복무를 필해야 얼굴이 선다. 이명박이도 쥐의 자세로 군복무를 회피했고, 문재인은 운동권으로 군에 강제로 잡혀가서 공수부대에 가긴 했지만 다리가 ‘O다리’라 낙하산 점프를 할 수 없었다.
케네디는 질병 백화점이었다. 그런데 그는 군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그의 부친의 백을 이용해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트루먼은 바퀴벌레를 잡아 볼 때에도 눈썹에까지 바짝 갖다 대고 보았을 만큼 지독한 근시였다. 그래도 군에 가야하겠다는 생각에 시력검사표를 외워서 합격했다고 한다. 젊은이라면 모두가 치러야 할 공동의 의무를 단지 힘이 들고 시간이 아깝다는 계산으로 살짝 빠져나가는 그 심성이 어찌 죽을 때까지 떳떳할 수 있겠는가?
나는 우연히 [최배달]이라는 영화의 끝부분을 보았다. 성실과 명분과 명예, 그것이 일본 가라데 세계를 석권한 최고자가 되게 했다. 그의 어록들 중에는 “오로지 한 가지를 위해 목숨을 건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우리 앞에 서 있는 윤석열은 이런 사람이 아니라 어쩌다 대통령이 된 사람이다. 그러니 어찌 아름답다 할 수 있겠는가? 내가 이 이야기를 구태여 하는 것은 앞으로 이 나라 모든 젊은이들은 아름다워지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윤석열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커닝 정신이 잠재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있기에 그는 오늘의 험한 파도를 뚫고 나갈 수 있는 용기와 내공이 없는 것이다. 나는 그를 빠는 사람도 아니고, 그를 억지로 미워하는 사람도 아니다. 오로지 그가 이 험한 정국을 잘 뚫고 나가 이 어지러운 나라를 바로잡아주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가 그를 경영진단 차원에서 분석 평가한 바로는 그는 리더십의 궤도를 수정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전두환 대통령이 박근혜에 말해주었다. “설사 당신이 대통령이 된다해도 그 자리를 끝까지 지켜내기 어려울 것이다.” 나 역시 윤석열에게 같은 말을 던지고 싶다. 일꼬를 틀 줄 아는 유능한 제갈공명을 만나 궤도수정을 하지 않는다면 그는 2년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만일 그의 주변 사람들이 강권하는 대로 “사과”를 하게 되면 그는 1년 이내에 무너질 것이다. 박근혜는 2016년 10월 26일 대국민 사과를 했기 때문에 곧장 무너진 것이다. '사과'가 곧 '자살'인 것이다.
2022.10.2.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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