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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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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달래1 작성일22-10-06 17:21 조회4,0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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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를 읽고

 

시스템클럽 홈페이지에 올린 지만원 박사님의 [전두환 리더십]의 짧은 글들을 읽으면서 강한 충격을 받았다. 망치로 얻어 맞는 느낌이랄까? 내 안에 형성된 일그러진 전두환 대통령에 대한 선입견이 허상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미디어가 내게 만들어 준 일그러진 허상의 해악에 전율했다!

 

자연스레, 자유게시판에 어떤 이가 올린 <이순자 자서전>이야기를 접하면서 그 책을 구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온라인으로 구입해서 틈틈이 읽어 내려가다가 차마 읽어낼 수 없는 페이지가 너무 많았다. 책을 읽는 동안 이 여사와 내가 동기화되어 가슴이 메어 더는 읽을 수 없는 순간이 자주 찾아왔다.

 

그저 가볍게 읽어볼 요량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책을 접하면서 이 책은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접한 성경을 제외하고서는 가장 묵직한 책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일한 시대를 산 내가 어쩌면 그렇게 무심하게 한 사나이와 가족과 그를 둘러싼 친인척 지인들에게 가해진 가혹한 형벌과 잔해에 대해 이토록 무관심으로 살았을까?’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그토록 시련과 모욕과 오욕을 뒤집어쓴 채 숨 막히도록 기막힌 현실을 살아간 사람들에 대해 어쩌면 이토록 경멸하면서 미움으로 일관했을까?

 

책을 읽다 보니, 대통령직을 마치고 사저로 돌아올 때도, 백담사 유배 시절에 전국 각지에서 그리로 찾아가 위로한 사람들이 매일 5천여명을 넘어 연 인원이 40만명을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곳에 없었고, 95 11 24역사바로세우기라는 미명 아래 12.12 5.18사건 관련자를 처벌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선언하여 소급입법금지와 형벌불소급 원칙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폭거를 김영삼 대통령이 저지르자 12 2골목성명을 발표할 때도, 95 12 3일 새벽 6시에 잠자리에서 연행되어 안양교도소에 강제 구인되어 생사를 넘나드는 27일의 단식 끝에 실신하여 경찰병원으로 후송될 때에도 나는 몰랐고, 무려 300만명이나 참여한 사면서명운동에도 나는 참여하지 않았고, 97 12 22일 옥중생활 2 19일만에 출옥하여 집으로 돌아올 때에도 그저 구경꾼으로 바라보았고, 2003 10월 추징금환수 조치에 따라 연희동 사저에서 벌어진 경매 현장에서도 많은 이들이 가슴 아파하면서 그분의 애석한 처지를 동정하면서 현장에 몰려와 위로했는데 그 때도 나는 현장에 없었다. 그 역사적 순간마다 나는 도대체 어디에 있었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미디어에 속았든 어쨌든 나는 역사의 죄인이다! 한 시대를 공유한 저 사람들에게 철저히 냉대했던 그 시간들을 내 생애에서 솎아내고 싶다! 지워버리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앞으로 내 주위 사람들을 둘로 가르고 싶다. <전두환 리더십><이순자 자서전>을 읽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말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한 시대를 살아간 사람 중에서 그분처럼 모진 세월을 살다 간 사람이 또 있을까? 10.26 12.12라는 격동의 현장에서도, 극심한 인플레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통치 기간인 5공화국이 통째로 부정 당하는 상황 속에서도, 5.18의 원흉 살인마라는 낙인을 찍으면서 가해오는 인격 살인의 상황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버텨온 그 초인적인 힘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초인적인 전사를 길러내는

미국에서의 고등군사학교 레인저 훈련과정,

특전사 공수부대 간부로서 수 많은 낙하 훈련들,

대통령 저격사건에서 현직 계엄사령관을 연행했던 일

10.26 사건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장을 맡게 된 일

 

수경사 시절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 앞까지 왔을 때 경찰서장이 쏜 총 소리와 동시에, 평소 훈련한 대로 전광탄을 쏘아 올리도록 장병들을 훈련시켜, 공비들이 혼비백산 도주하는 바람에 수도경비에 만전을 기한 일(1.21사태)

 

지방 순찰 때 시간을 아끼려고 헬기를 수 없이 탔던 일

베트남전 때 파견되어 수 많은 전장을 누빈 일

대통령 취임 후 해외 순방 때 유서를 품에 넣고 다니면서

아웅산 테러 등 적지에서 맞닥뜨린 수 많은 북괴의 암살 시도,

 

금강산 땜으로 서울을 수장시키겠다는 북한의 위협

KAL 858 격추사건 북괴의 공작이 영원히 뭍힐 뻔한 상황에서 외교전으로

김현희를 연행하던 숨막히는 첩보전

안양교도소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27일간의 단식과

단식으로 초 죽음이 된 몸을 일으켜 강행된 재판에 임한 일 등

 

~ 숨통이 조여들 정도로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세월을 지나

 

5.18을 기화로, 김영삼의 이른바 역사바로세우기

붉은 북괴의 지령 공작에 따른 집요한 살인마라는 악명과,

정치자금을 착복했다는 국민들의 질시와

믿었던 노태우의 배신과 백담사 유폐 등등

 

한 개인이 넘기에는

너무너무 힘들고 불가항력의 과정을 겪어낸

위인을 만나게 되었다!

 

5.16군사혁명 당시

박정희 장군을 찾아가

육군사관학교 생도와 교도들을 이끌어

혁명지지행군을 벌인 일

보통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해냈던 인물

 

읽어가는 내내 숨 막히고 살이 떨렸다!

어떻게 이런 위기의 와중에서

어떻게 버텨냈을까?

위대한 한 사람의 용기와 군인정신이

온 몸으로 느껴진다.

 

719쪽에 이르는 <이순자 자서전>을 읽으면서, 기나긴 인류의 역사에서 예수님을 빼고 이토록 험난한 십자가를 지고 간 인물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기 생명을 던져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자유를 만끽하게 한 태평성대의 부강한 나라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분과 그의 가족친지 지인들에게 가해진 형언할 수 없는 모욕과 비하와 고문에 가까운 질시와 여론재판을 어떻게 겪어낼 수 있었을까?

 

읽어내기 가장 무거운 책이면서도 위대한 인간을 발견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이제 <이순자 자서전> <전두환 리더십>을 읽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고, 결국 사람은 믿지 못한다는 진실을 넘어 모든 것을 포용한 위대한 인간 앞에서 이순耳順의 경지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는 대위의 신분으로 당돌하게도 박의장을 찾아가 만나 5.16을 지지하는 육사생도 행군을 이끌어 박정희 국가재건최고의장으로부터 의장실 민원비서관으로 부름을 받고 의장비서실에서 근무하면서, 직속상관인 비서실장 박태준 대령, 보좌관 윤필용 중령, 경호대장 박종규 소령같은 훗날 역사의 전면으로 나설 중요한 인물들을 만나게 되었고 혁명 초기 권력의 중심부의 중요한 목격자가 되어가면서 출세가 보장되는 길을 마다하고 민원비서관 직을 사임하고, 광주보병학교에 입교했다. 군인으로서의 외길을 가기 위해 쉽고 편한 길을 마다한 것이다. 

 

온갖 모욕과 질시와 형극의 길을 가는 동안, 자신의 5공화국이 철저하게 부정당하는 상황 속에서 보통 당사자로서 극도의 적개심과 분노로 치를 떨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다그런데전두환 대통령은

자신이 기획하고 유치해 기적같이 이뤄낸 88올림픽 개막식 날서울올림픽을 나치 히틀러의 베를린 올림픽이라며 비난했던 야당 정치인들이 귀빈석을 차지하고 앉아 있었지만정작 주인공인 자신은 초대받지 못하고 초라하게 집에서 TV로 시청하면서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된 것을 기뻐하였고,      

여소야대 정국을 맞아 ‘5공청산이라는 미명 아래 , 언론에 외국 추방’, ‘은둔’, ‘낙향이라는 단어가 들려오고노태우가 결국 자신을 권좌를 이용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사치스런 생활로 살아간 후진국 지도자로 매도하려는 의도로 공작을 할 때 죽어도 이 땅에서 죽겠노라면서 결국 백담사행을 택할 때,

청와대가 연출한 치밀한 시나리오에 따라 친인척과 측근들에 대한 조사와 구속의 소용돌이라는 이른바 비리정국을 만들고는 밀사가 대국민 담화문에 경악할 만한 재산내역 공개가 아닌 전 재산 헌납을 요구했을 때 어차피 나라를 위해 자신이 없어져줘야만 한다면 서슴 없이 떠나주는 것이 믿었던 노태우가 나랏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고,                                                                       

청와대가 국민과 야당의 요구라며 끈질기게 압박해온 ‘5공청산’ 목록들 – 친인척 구속사죄재산헌납해외망명은둔 – 등이 청와대의 감춰진 진심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짐작했지만 백담사 생활 8개월만에 자기가 퇴임 후 상왕 노릇을 하려는 집념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6공 정부는 ‘5과 단절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직접 아들에게 언명한 김옥숙 여사의 말에도 노태우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었고,                              

백담사 유배 중에서도 100일 기도 때 원수를 갚아달라든가일신의 안위를 구하지 않고오직 국태민안 영가천도를 빌었고,                                                                                                 

89 12 31일 온 국민이 보는 가운데 한 인간과 그 사람의 통치시대에 대한 공개적인 모욕과 한풀이 속에서 진행된 5공 청산을 위해 전임 대통령의 국회 증언을 수락해달라는 밀사의 말에 흥분과 분노와 배신감으로 어쩔 줄 몰라 하다가도 결국 이를 수락한 일,                                                                  

자신이 창당해 평화적 정부 이양과 올림픽 성공 등을 이룩한애정을 쏟았던 정당이 후계자에 의해 맥없이 해체되는 와중에도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의 말을 전한 일,                                                 

김영삼 대통령이 6.27지자체선거 참패에 이른 15대 총선을 위해 12.12 5.17, 5.18을 다시 문제 삼아 두 전직 대통령을 사법처리하고, 5,6공 세력들을 수구세력으로 몰아 총선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한 뒤 새로운 정계개편을 통해 민주계 중심의 정권 재창출을 성공시킨다는 시나리오 아래 MBC의 4공화국 SBS의 코리아게이트’ 방영으로 포문을 열어 합수부 인사들을 철저히 악한 인물로김재규 장태완 3김을 선의 상징으로 묘사하면서계엄군이 광주 시민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모습을 방영하는 등 날조 왜곡된 드라마를 계획적으로 줄기차게악의적으로 보도하면서도 당사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본인에게 해명할 수조차 없게 얽어매어놓고는 항복을 받아내려고 하였고,

 

10 19일에는 노대통령의 비자금계좌를 폭로하면서 공작정치 보복극을 벌였고, 11 24일에는 김영삼 대통령이 이른바 역사바로세우기라는 미명 아래 12.12 5.18 관련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선언했고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튿날인 95 12 2일 김영삼 정부가 과거 청산을 무리하게 앞세워 이승만 정권을 친일정부로, 3,5,6공화국을 내란에 의한 범죄 집단으로 규정하여 과거 모든 정권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으니

현 정부의 이념적 투명성을 걱정하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자신의 역사관을 분명히 해달라는 소위 군사반란세력과 야합한 김대통령의 행적을 추궁하는 골목성명을 발표하자 이에 진노하여 12 3일 새벽 잠옷바람의 전직 대통령을 연행해 안양교도소에 수감하자, 27일동안 생사를 넘나드는 단식으로 항거했는데,                                    

김영삼 대통령은 정식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12.12사건을 우리 헌정사의 오점이며 치욕의 날정치자금 사건에 대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부정축재, 5.17에 대해서는 쿠테타의 망령이라고 단정함으로써 재판에 앞서 유죄를 선고하는 폭거를 주저하지 않았고김대중 총재 조차 김영삼 대통령의 전,노씨에 대한 사법처리는 사실상 절반은 정치보복이라고 할 정도였던 재판에 회고록을 쓰는 심경으로 응한 일                                                                                                         

재판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이들에 대해서도특히 권정달이 배신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때도 그들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미워하지 말자고 했던 일,                                            

사형이라는 1심판결을 받고서도 항소를 거부하다가 변호인단이 법정에서 밝혀진 진실이 비록 재판의 판결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하더라도가능한 모든 기회를 이용해 증인과 증거를 통한 사실 검증을 재판 기록으로 남겨야만 훗날이라도 그 소중한 진실이 살아남을 수 있으니 결코 항소 기회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변호인단의 눈물의 호소를 수락한 일,                                                                

항소심에도 불구하고 무고한 양민을 학살했다는 학살자누명을 씌우지 못하자 무기징역 판결을 내렸어도 더 이상은 국력을 낭비하게 할 수 없다면서 상고를 포기한 일,

 

퇴임 후 10년 동안 집요하게 전씨를 강타한 수난은 97 12월 사면복권 됨으로써 막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또 다시 추징금 환수라는 올가미가 씌어져 있었고 정지권력은 대를 이어가면서 필요에 따라 그 올가미를 당겨 숨통을 조여왔다재앙의 뿌리는 ‘5.18특별법에 따른 비자금 사건의 대법원 판결 즉 재임 중 거둔 정치자금은 모두 뇌물이고 뇌물로 받은 돈은 그것이 이미 정치자금으로 사용된 것인지 여부를 따질 것 없이모두 개인이 물어내야 한다는 것으로퇴임 25년이 지났지만 전대통령과 주변에 대해서 무차별로 재산을 몰수하게 되자 검찰이 주장하는 2205억을 기소한 것에 대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 기업인들이 수사를 받고 송사에 휘말릴 것을 염려하여 혼자 감당하기로 했던 일

 

수 많은 양민을 학살하고 권력을 찬탈한 파렴치한 인간’, ‘나라를 들어먹은 대역죄인이라고 신문 방송 쏟아지는 비난 속에서 들려온 무서운 오해와 저주의 말들이 난무한 가운데, 5.18때 억울하게 죽은 224명의 이름과 이 폭동을 진압하다가 목숨을 잃은 군인들의 명단과 5공 시절에 일어난 시위와 중요사건의 희생자들경찰들아웅산 묘소 테러 사건으로 숨진 순국선열과 당시 남편을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부인을 포함한 18사할린 상공 KAL기 격추사고로 숨진 263버마 상공 KAL기 폭파사고로 희생된 115분들에 대한 이름을 일일이 손으로 써가며 한 분 한 분에게 정성을 쏟아 붓는 이순자 여사의 두 번에 걸친 49일의 영가천도 기도와 백담사에서  두 분 내외의 100일 기도

 

6.29선언(민주화 조치)이야말로 이제 곧 권력의 갑옷을 벗고 혈혈단신으로 황야를 걸어나갈 자신이 집권과정에서 빚어진 여러 가지 오해와 의심의 고리를 한꺼번에 풀 수 있는 마지막 결정적인 기회를 양보하고자신을 밟고서라도 성공하라면서 끝까지 노태우의 공으로 돌린 일

 

선거에 불리한 직선제를 수용하면서 8.15특사로 김대중씨를 풀어준 일

 

자신을 나락으로 끌어내린 원수 중의 원수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간 일 등은 세상사를 초탈한 위인이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일들이다저절로 머리가 조아려진다감동을 넘어 경이로 이 위인을 바라보게 한다!

 

맹자가 이르기를,

'그러므로 하늘이 장차 큰 일을 그 사람에게 맡기려 하면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근육과 뼈를 깎는 고통을 주고몸을 굶주리게 하고궁핍하게 하여하는 일마다 틀어지고 하고자 하는 바대로 이루지 못하게 한다이는 (감당할 수 없는 일로마음을 흔들어 참아내게 하여해내지 못하던 바를 능히 감당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였다!

 孟子曰 (舜發於畎畝之中 傳說於版築之閒 膠鬲於魚鹽之中 管夷吾於士 孫淑敖於海 百理奚於市)故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拂亂其所爲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也 孟子 告子章句 下15

 

자서전에 보면 전두환 대통령이 했던 예언적인 말이 나온다. 

'청와대를 떠나기 전날 밤,

“이 순간 내가 당신에게 꼭 해줘야 할 얘기가 있소우리 당에서 후임 대통령이 나오고 그가 아무리 내 친구라 해도 퇴임 후 반드시 안락한 생활이 우리를 기다린다는 보장은 없소권력이란개인적 욕심에 물들게 되면 마성이 드러나기도 하는 것인 데다 권력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첫 경험인 만큼 누구도 퇴임 대통령이 임기 후 대체 어떤 대접을 받게 될른 지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한 실험적 상황인 거요다만 확실한 것이 있다면 이제 우리는 우리를 보호해주던 권력의 갑옷을 벗어버리고 황야로 나서야 한다는 사실이요이제부터 나보다 앞섰던 대통령들에게 권력이양이 왜 그토록 어려운 것이었던가를 우리 스스로 알아내고 치러내야 하는 한 가지 관문이 더 남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솔직히 말해 그날 그이의 말은 운명적일 만치 깊은 예언의 뜻을 담고 있었다그러나 그날 나는 경고 같던 그이의 충고를 전혀 긴장감 없이 듣고 있었다나는 그이 말이 그저 권력을 내어주고 떠나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당연히 느껴지는 감상이나 노파심 같은 것으로 여겨졌다이제부터는 더욱 겸손하고 검소한 자연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을 왜 저토록 비극적 대사 같은 언어로 표현하는 것일까의아했을 뿐이었다.'

 

내가 만약 그였다면 나는 끊임 없이 닥쳐오는 그 많은 시련을 감당할 수 없어수 없이 좌절하며 분을 이기지 못해 생을 스스로 포기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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