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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는 내 인생의 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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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4-09-17 22:03 조회7,4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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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아더는 내 인생의 우상 


나는 사관학교 시절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독서를 했다. 수많은 위인전과 영웅전을 읽었다. 영웅전을 읽을 때마다 나는 그를 닮으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그들을 닮을 수는 없다 해도 그들이 내 가슴에 남긴 멋은 지금도 색깔로 남아 향기롭다. 그 중에 가장 나를 사로잡은 영웅은 맥아더였다.

 사관학교 4학년 때에는 전사(전쟁역사)를 배운다. 각 역사에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 많은 전쟁 영웅 중에 가장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영웅은 한니발과 나폴레옹과 맥아더였다. 그들은 자웅을 겨룰 수 없을 만큼 내 인생의 길잡이가 되었다. 내가 어려울 때 나는 늘 그 세 영웅들을 내 입장에 세우곤 했다. 그들이 내 입장에 있다면 이 장면을 어떻게 타개할까?  

영광스러워야 할 대령 계급을 “더럽다” 하며 내던지고 미국으로 무작정 갔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국방성에서 나를 찾는다는 메시지가 미해군대학원에 가 있었다. “당신 같은 사람 한국이 안 쓰면 미국이 쓰겠다”는 영광의 메시지였다. 나는 미 해군대학원 교수로 근무하면서 과제수행을 위해 미국방성에 6개월 출퇴근을 했다.  

펜타곤의 5각형 복도는 모든 복도가 4차선 도로만큼 넓고 높았다. 미국인들 말고 이 세상에서 나처럼 이런 기회를 가졌던 사람 과연 몇 사람이나 될까? 나는 이 기회를 일생의 영광이요 프라이드로 생각한다. 그런데 이야기의 초점은 여기에 있지 않다.  

1층에서 4층까지 여러 날에 걸쳐 걸었다. 펜타곤에는 합참과 육해공군 해병대 본부가 다 들어 있다. 복도에는 어떤 장군과 제독들의 사진들이 걸려 있을까? 내가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느낌으로는 95%의 사진이 맥아더 사진이었다. 나는 나를 이렇듯 극진하게 보살펴준 펜타곤 간부에게 물어보았다. 왜 맥아더냐고? 그는 거침 없이 말했다. 맥아더는 미 육해공군해병대 모든 군인들의 우상이라고.  

맥아더가 나에게 소개된 시점은 육사 4학년, 전사를 가르치는 교수가 맥아더의 신봉자였다. 그런데 1988년 미국 펜타곤 고위간부는 육사 전사 교수보다 더 열렬했다. 펜타곤 복도를 걸었던 사람들이라면 미군 전체가 맥아더의 팬클럽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것이다.  

맥아더는 응용능력이 뛰어난 자유인이다. 그는 위대한 전략가이고, 위대한 군사 리더에 국한된 사람이 아니라 일본국민 모두의 우상이기도 하다. 봉건주의에 찌든 일본을 오늘날의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법제와 시스템을 만들고 일본 사회 전체를 미국식 민주주의 시스템과 사회주의 시스템의 접합 시스템으로 설계해주고 미국이 낳은 품질석학들을 줄줄히 일본에 초청하여 오늘날의 일본 품질 시스템을 건설하도록 해주었다.  

그가 일본에 이런 호혜를 베푼 것은 그가 일본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가 간직한 그의 능력과 이상을 작품화 한 것이라 할 것이다. 그는 그의 행정능력을 일본에서 평가받은 것이다.  

내가 맥아더에서 가장 부러워 하는 것은 그의 포즈와 얼굴과 몸매와 여유 잡는 분위기와 시적 표현들이다. 내 일생의 단 한번이라도 그런 포즈 그런 다이아로그 한번만이라도 해 봤으면! 그후 나는 멋을 만들면서 세상을 살겠다 결심했다. “멋쟁이” 나는 내면적인 멋을 추구할 수는 있어도 맥아더처럼 멋을 포즈화 시킬 수는 없다. 그의 포즈는 그의 얼굴과 표정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자산이 없다. 그래도 멋은 내 인생의 목표였다.  

2001년, 나는 우연히 스틸스버그 감독의 영화 “아미스타드”를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다 보았다. “아미스타드”는 아프리카에 가서 흑인을 잡아다 노예로 파는 스페인 선박 이름이었다. 건강해 보이는 남녀 흑인들을 욕심껏 배에 싣고 돌아가다가 풍랑을 만나 항해시간이 지연되었다. 식량이 부족해지자 싣고 가던 노예 일부를 버릴 필요가 있었다. 발목에 쇠사슬을 매어 줄줄이 바다에 쳐 넣었다.  

이러한 광경을 목격한 미 해군 함정이 이 노예 선을 미국으로 나포해갔다. 일단 흑인들을 감옥에 가두어 놓고 스페인 노예 상들을 재판에 회부했다. 이 노예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젊은 변호사가 나타났다, 국회가 열리면 맨 뒷좌석에서 잠을 자는 윌리엄 해리슨 변호사 겸 상원의원에게 접근했다, 청년 노예를 데리고 윌리엄 해리슨 저택을 찾아갔다.  

해리슨이 법정 변호에 나섰다. 거대한 몸집의 노구를 이끌고 절룩절룩 법정을 왔다 갔다 하며 연설을 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 동등하게 태어났다.(all human beings are created equal). 이는 미합중국의 독립정신이며 헌법의 전문입니다. 우리는 이 인권의 대원칙을 존중받기 위해 전쟁을 했습니다. 이 원칙, 우리에게만 중요하고, 저기 저 아프리카 오지에서 죄도 없이 잡혀온 나의 친구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그런 것입니까? 지금 내 손에 들려 있는 이 한 장의 종이는 대법정 저쪽 벽에 금박이 프레임으로 포장돼 걸린 헌법전문과 똑같은 것입니다. 지금 쇠사슬에 묶여 있는 나의 아프리카 친구를 해방시켜주지 않는다면 저 벽에 걸려있는 금박이 문장도 파기돼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그는 그의 손에 들려있는 종이를 품위 있는 모습으로 찢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웅장하고 아름다워 법정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리고 재판장은 노예들을 즉각 해방하라고 명령했다. 평등해질 수 있는 권리란 곧 자유였다. 남이 나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을 용서할 수 없듯이 나 역시 저 흑인의 자유를 박탈 할 수 없다는 것이 평등의 요체였던 것이다. 그 후 그는 미국 제 9대 대통령이 됐다.  

이 영화를 보는 나에게 엄습한 하나의 느낌이 있었다, “나도 인생을 사는 동안 저런 감동의 모습을 한번만이라도 연기해보았으면!” 1841년이었으면 지금으로부터 170여 년 전의 일이었다.  

하지만 윌리엄 해리슨은 나에게 근사한 배우를 통해 멋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나는 단언한다. 그 어느 배우도 맥아더를 맥아더 이상으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맥아더는 이 세상 모든 배우들보다 더 배우였고, 이 세상 그 어느 멋장이보다 더 멋쟁이었다. 이 세상 그 어느 영웅도 맥아더만큼 위대하고 아름다울 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제인 9월 15일은 그가 기적을 창조하면서 한국을 구해준 이른바 인천상륙을 감행한 날이다. 누가 뭐라 해도 그는 한국의 은인이고 영웅이다. 일본인들은 맥아더에 의해 패전했고, 맥아더에 의해 오늘날의 민주주의를 향유한다, 일본인들은 그를 영웅으로 존경한다.  

그런데 한국에는 참으로 몹쓸 인간들이 춤을 춘다. 뺄갱이들은 맥아더를 웬수라 한다. 맥아더가 대한민국을 소생시켰기 때문에 그를 증오한다. 이건 빨갱이들의 당연한 반응들이다, 그런데 우익의 탈을 쓴 위장 애국자들이 별 아는 것도 없고 분석력도 없으면서 맥아더를 인간 이하로, 아니 대한민국에 악행을 한 사람 정도로 모략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시점에서 맥아더를 폄훼하는 사람이라면 의심스러운 사람일 것이다. 


미해군대학원 근교 바닷가에서  1987년 (45세, 대령계급장을 버리고)

 

2014. 9. 17.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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