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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아직도 반미(反美) 중인가?(2)(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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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4-08-05 10:27 조회6,6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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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에는 '오라리 사건'이라는 것이 회자된다. 오라리 사건은 오라리 사건이라고 딱히 이름 붙일 만한 사건도 아니었다. 그러나 4.3정부보고서를 왜곡했던 측에서는 오라리 사건을 4.28평화회담 결렬의 원인으로 몰았고, 미군이 일으킨 계획적 사건으로 몰았다. 제주4.3에서 오라리 사건이 특별한 대접을 받았던 것은 80년대 반미주의가 창궐하면서부터였다. 제주4.3에서 유일하게 오라리 사건에 미군이 주요 배역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80년대 운동권을 지배했던 '반미주의'는 제주4.3에도 영향을 끼쳐, 제주4.3의 책임이 미국에게 있다는 미국 책임론이 등장한 것도 80년대였다. 그리하여 노무현 정권에서는 4.3진상조사를 하면서 4.3에서 미국의 책임 소재를 찾아내려 미국 전역을 샅샅이 뒤지기도 했지만 허사였다. 오라리 사건은 반미에 미친 자들이 4.3의 책임을 미국에 전가하기 위해 가공해낸 창조물이었다.

 

4.3폭동을 지배한 것도 일종의 반미주의였다. 제주4.3이 단선단정을 반대했다는 것은 좌파들의 순전히 용어장난이다. 미국이 지원하는 대한민국 건국에는 반대했지만, 소련이 지원하는 인민공화국 창건에는 지지를 했던 것이 제주4.3이었다. 48년의 반미주의가 민주화 바람을 타고 다시 반도 땅에 등장했던 것이 80년대였다.

 

부산미문화원사건으로 대표되는 80년대의 반미주의는 2000년대 효순미선사건, 2008년에는 광우병 사태로 면면히 이어지더니 지금은 강정해군기지 반대로 이어지고 있다.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좌파 측에서는 제주해군기지를 '미군기지' '해적기지'로 불렀고, 불행하게도 이런 비상식적 주장이 제대로 먹혀들어가는 곳이 제주도였다.

 

제주4.3진상조사에서 미군의 꼬투리를 잡지 못했던 제주도 좌파들은 여전히 미국을 잡고 늘어지고 있다. 몇 달 전에는 '한미공동위원단'을 구성하겠다고 나섰다. '한미공동위원단' 구성을 위한 서명운동에 나선 단체는 세계환경과섬연구소(소장 고창훈),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민예총 제주지부 등 이름만 들어도 색깔을 짐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좌파단체들이다.

 

한미공동위원단의 목적은 제주4.3치유라는 명색을 내걸었지만 본색은 4.3에서 미국의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라는 것을 숨기지 않고 있다. 수십억 예산을 쏟아 부은 4.3진상조사에서 4.3은 미국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지만, 48년에 제주도를 헤매던 반미주의는 관 뚜껑을 열고 나와 아직도 제주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제주도의 반미주의에 기름을 끼얹은 것은 원희룡 도지사였다. 선거 당시 원희룡 후보자는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진상조사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해군기지 건설은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업이었고 역대 도지사들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던 사업이었다. 해군기지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공약해도 시원찮을 판에 원희룡은 어렵사리 진행되고 있는 해군기지 건설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

 

해군기지 건설에 회의적인 발언으로 반미주의자들의 기세를 올려줬던 원희룡은 도지사에 당선된 후에는 과거 해군기지 반대대책위 공동대표로 활동하던 이지훈을 제주시장으로 임명하기까지 했다. 이것은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강간'이었다. 좌파득세의 제주도를 개혁해 줄 것 같았던 원희룡에게서 반미주의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는 순간이었다.

 

원희룡 도지사의 새도정준비위 4.3해결분과에 포함된 명단을 보면 상황은 더욱 끔찍해진다. 박찬식, 김창후, 김종민 등은 제주4.3을 민중항쟁으로 주장하는 극좌주의적 사상을 가진 인물들로, 제주4.3의 진상을 왜곡하고 좌편향시킨데 대해 지대한 책임이 있는 인물들이었다. 원희룡의 선택은 노무현처럼 항상 대한민국과는 반대 방향이었다.

 

원희룡에게는 왜 반미주의의 짙은 향기가 풍기는 것일까. 원희룡의 삶의 여정은 비바람 치는 벌판이 아니라 평탄하고 포근한 비단길이 대부분이었다. 원희룡의 인생은 대부분 제주에 살지 않았다. 그래서 물정을 몰랐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원희룡의 정치 여정을 들여다보면 원희룡의 향기는 순간의 실수가 아니라 그의 사상에서 우러나는 냄새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원희룡 도지사는 국회의원 시절을 '소장파'로 보냈다. 소장파는 젊다는 뜻도 있었지만 당시 한나라당의 주류에 편입되지 못하고, 대세에서 빗나간 주장을 하는 변두리의 비주류였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그건 좋게 표현하자면 개혁적이라는 뜻도 있었지만 나쁘게 표현하자면 구상유취의 철부지라는 뜻도 있었다.

 

당시 원희룡 의원은 40대에 왜 철부지 취급을 받았던 것일까. 원희룡에게는 운동권학생 경력이 있다. 40대에 국회에 입성하고서도 원희룡에게는 최류탄 냄새가 풍겼다. 원희룡의 거처가 민주당이었다면 그것은 경력이 되었을 것이고, 민노당이었다면 그것은 훈장이 되었을 터지만, 한나라당에서 그것은 낯설고 기이한 냄새였다.

 

이제 원희룡 도지사는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의 50대. 그러나 아직도 원희룡에게서는 반미주의의 최류탄 냄새가 풀풀 풍긴다. 제주도민이 원희룡을 선택하고 나서 보니 개혁도지사가 아니라 운동권학생이었고, 제주도민이 원희룡에게서 목격해야 했던 것은 개혁의 칼날이 아니라 반미주의의 화염병이었다.

 

원희룡 도지사의 도정은 낯설고 기이한 것이 아니다. 수십 년 간 제주도를 지배했던 제주도정의 낯익은 표정이었다. 이것을 보고자 원희룡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이것을 바꾸고자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원희룡마저 구시대의 그것과 다를 게 없다면 원희룡을 선택했던 제주도민들은 당연히 원희룡에게서 표를 반납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비바람

 

이글은 올인코리아에 기고한 글입니다

http://www.allinkorea.net/sub_read.html?uid=30270§ion=section12§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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