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소떼, 외양간을 새로 지어라(만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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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토스 작성일14-04-18 07:50 조회7,16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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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외양간을 고쳐라
수 많은 승객들이 탑승된 여객선을 진도 연안의 작은 섬 사이로 고속으로 항행 하는데 브릿지에 선장이 없었다, 배가 이미 침몰했는데도 그 많은 라이프라프트 (구명뗏목) 중에 오직 하나만 자동으로 펼쳐져 있었다, 배가 기울고 전복되는 과정에서 선장이 가장 먼저 배를 탈출했다, 여객선에 갖춰야 할 구명조끼가 탑승객 수보다 부족했다. 듣기만 해도 소름이 돋고, 뱃 생활을 수 십 년 해 온 필자가 부끄러워 당장 쥐구멍으로 숨어 버리고 싶다.
지금 이 모습이 한 때 온 세계바다를 주름잡았던 코리안 seamen (뱃 사람)들의 진면목인가, 아니면 세계 최고의 造船왕국 코리아의 선박운항 실태란 말인가, 그것도 아니면 경제규모 세계 10위권 선진국 코리아의 씨스템 현황이란 말인가? 해외 선박회사에서 수 십 년 근무해 온 경력 해기사의 한 사람으로써 이 나라가 대체 무엇이 잘못 되어 있는지 참으로 혼란스럽다. 이 참담한 현상을 “씨스템이 총체적으로 망가진 나라”라고 표현하고 싶다.
저 몹쓸 선장, 청해진해운 그리고 세월호 해기사 및 승조원들이 다음과 같은 세계적 선박검사, 선박안전검사 등에 대해 알기나 할 것이며 그 까다롭고 공포에 가까운 검사들을 언제 한 번이라도 제대로 받아 보았을까?
1) Class Inspection (선급검사)
2) ISM Inspection (국제선박안전운항, 환경오명방지에 관한 IMO검사)
3) PSC Inspection (항만통제국검사, IMO산하 검사)
4) Vetting Inspection (국제인증기관에 의한 선박안전검사)
국제간의 항구를 운항해 온 해기사라면 이상과 같은 검사들의 이름만 들어도 몸서리를 칠 것이다. 그야말로 해기사와 선박회사의 운항에 대한 수준을 평가하고 치열한 무한 경쟁의 세계 해운계에서 살아 남기 위해 반드시 수행해야 하고 결함 없이 통과되어야 할 지긋지긋한 검사들이다. 필자가 그 검사들을 몸서리니, 지긋지긋하니, 공포스럽다느니 표현하는 이유는 그만큼 검사가 까다롭고 해기사들이 지켜야 할 복무수칙과 안전규칙들로 거미줄처럼 속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박에 대한 위와 같은 검사들은 바로 人命과 선박의 안전 그리고 선박운항에 따른 환경오염을 방지해야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한 예방 및 사고에 대한 대응들을 선박운항 승조원과 선박을 운항하는 회사들이 반드시 지키도록 법률로서 강제하고 있다. 그런데 저 비참하게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는 검사를 어떻게 받았고 통과했는지 모두가 의문투성이다. 소가 아니고 소떼를 모두 잃어버렸다고 표현해야 지금의 상황에 대한 설명이 될 것이다.
소는 잃었어도 우리는 외양간을 고치고 일어서야 한다. 소를 다시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장에 해수부로 하여금 청해진해운은 물론 여타 다른 여객선 회사에 대한 선박안전검사들을 실시해야 한다. 지금 필자의 심정으로는 검사기관과 검사관들을 모두 영국, 미국, 프랑스,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 선진 해운국으로부터 불러들여 우리 해운회사와 여객선 등 위험물 적재선박들을 뒤집어 철저하고도 엄격한 안전검사를 받도록 했으면 좋겠다.
씨스템이 통째로 망가진 대한민국의 안전경영에 칼을 들이대 과감하고 완전한 수술을 해야 한다. 사후약방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버스 떠난 뒤 손들기, 어떤 말이라도 좋다, 주저 앉아 절망할 때가 아니다. 우리는 다시 일어나야 한다. 온 국민들이 원칙과 법을 지키는 것이 생활화 하도록 정부는 끊임없이 국민들에게 교육하고 불법과 위법에 예외 없이 준엄한 법적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 血緣, 地緣, 學緣, 돈 거래, 官權에 의한 부정부패가 대한민국을 이렇게 망가뜨렸다. 이상
2014. 4. 18. 만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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