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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오라리 사건의 진실(5)-제주도의 메이데이(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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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3-12-19 20:22 조회7,9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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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리 사건’의 진실

1. 오라리 사건의 창조
2. 오라리 사건의 발단
3. 민오름의 폭도들
4. 오라리 사건의 구성
5. 제주도의 메이데이
6. 오라리 사건의 반미주의
7. 오라리 사건과 양조훈 전문위원
8. 오라리 사건과 김익렬 중령.
9. 4.28평화협상과 오라리 사건



5. 제주도의 메이데이

 

메이데이(May-day)는 노동절을 일컫는 말로 5월 1일이 노동절이기 때문에 메이데이라는 제목을 붙인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는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메이데이에는 세계 각처에서 좌파 노동자들의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고, 현재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5월 1일 메이데이를 기념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메이데이’라는 제목에는 좌익폭동이라는 함의도 들어있는 듯하다.

 

‘제주도의 메이데이’는 4.3초기의 현존하는 유일한 기록 영상물로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보관되어 있다. 이 영상물은 16㎜ 흑백 무성 필름에 기록된 것으로 미군 SIGNAL CORPS(미군 통신부대-촬영팀)에서 촬영한 것으로, 총 13분 8초 분량의 영상이다.

 

1948년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또는 그 이상의 기간에 미군정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미군정 시설들, 오라리 일대, 그리고 4.3의 풍경들과 딘 군정장관의 제주 시찰 모습을 담고 있다. 존 메릴의 논문 ‘제주도 반란(The Chejudo Rebellion)'에서는 ’제주도의 메이데이’의 영상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기록영화는 불타고 있는 마을에서 피어오르는 포연의 모습과 함께 비행기 한 대가 섬 전체를 선회하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경찰군이 봉기군을 마치 공격하는 것인 양 들판을 지나 진격하는 장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어서 딘 소장이 제주 군정본부와 항만시설을 시찰하는 장면이 잠깐 비쳐진다. 카메라는 불타고 있는 가옥의 모습을 두루 보여준 뒤, 당혹스런 표정의 여인이 경비대 군인에게 어떻게 자기 마을이 봉기군들에 의해 공격받았는지를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공산반도에게 살해된 남녀시체들이 잠깐 비쳐진 뒤, 카메라는 나무로 관을 만들고 있는 장인들의 모습을 클로즈업 한다. 그들의 일은 점점 바빠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기록영화는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광경이 비춰지고 있는데, 오라리 마을이 불타고 있는 모습과 경비대가 그곳으로 접근하고 있는 장면, 그리고 도로의 경찰 방어선과 진지들을 클로즈업하면서 끝을 맺고 있다.

 

제민일보는 ‘4.3은 말한다’에서 기록영화 ‘메이데이’가 사실을 왜곡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방화 등 모든 행위를 ‘폭도의 소행’으로 조작 편집했다고 주장했지만 그러나 제민일보의 이 주장은 너무 허무하다. ‘메이데이’는 무성영화이기 때문에 어떠한 주장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메이데이’는 딘 장군이 제주에 시찰 왔던 당시의 제주도의 풍경들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제민일보는 ‘메이데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려던 탓에 ‘메이데이’의 영상 출처를 5월 1일의 오라리에 국한시키는 과오를 범했다. 그러다보니 제민일보의 눈에는 ‘메이데이’가 조작 편집으로 보이고, 사전에 기획한 의문투성이의 미스테리로 보이는 것이다. ‘메이데이’는 5월 1일의 오라리만을 촬영한 것이 아니라 며칠간에 걸쳐 제주도 지역을 돌며 촬영한 것으로, ‘메이데이’의 전체 영상 중 오라리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다. 그래서 당연히 ‘메이데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오라리 주민들이 모르는 인물들일 수밖에 없다.

 

상식적으로 간단히 판단해도 ‘메이데이’는 제주를 방문한 딘 장군을 위한 영상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오라리 사건은 그 때 제주도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던 좌익 폭동의 극히 일부분이었다. 그 미미한 오라리 사건 하나를 조작하기 위하여 비행기를 띄울 정도로 미군이나 군경은 한가하지 않았다. 제민일보의 주장은 반미(反美)주의에 물든 병적 집착에 다름 아니다.

 

‘메이데이’는 오라리 사태를 조작하기 위하여 제작된 것이 아니라 딘 장군에게 제출될 제주상황 보고용 영상이거나 딘 장군이 상부에 보고할 용도로 제작한 제주시찰 보고용 자료영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메이데이’를 언급하는 4.3정부보서의 상황도 험악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제민일보의 주장을 그대로 물려받은 4.3정부보고서는 ‘메이데이’의 촬영이 계획적이었고 조작 편집되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주장의 근거도 빈약하다. 오라리 사건이 공중 촬영되었고 계획적으로 보이기에 조작 편집이라는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4.3초기인 4월 중순부터 제주 상공에는 미군기가 정찰을 하고 있었다. 4월 18일 딘 장관이 맨스필드 중령에게 내린 지침에는 항공기 운용 권한에 관한 것도 있었다.

 

‘4월 18일 제주도에 도착한 두 대의 L-5 연락기는 귀관의 지휘 하에 있다’

 

이 비행기는 4월 22일부터 인민유격대에게 전단을 살포하는 데에도 사용되었다. 4월 28일에는 진압작전 참관용으로도 사용된다. 49년 3월 8일의 미국 문서에는 한국군 채병덕 총참모장이 미 군사고문단장에게 보내는 서신이 나타난다. 여기에도 ‘우리 공군은 제주도에서 작전을 하고 있는 항공기 4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것으로 보아 49년 초에 진압군 측에서 운용하는 항공기는 4대로 불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딘 장관이 제주를 방문했을 때는 항공기 2대를 운용하던 중이었고, 미군에서는 이 항공기를 이용하여 딘 장군에게 필요한 자료 수집에 활용했으리라고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4.3정부보고서는 사건을 조작하기 위해서 비행기를 띄웠다는  제민일보의 주장을 아무런 검증없이 받아들임으로서 엉터리 보고서가 되고 말았다.

 

4.3정부보고서의 주장은 정부 차원에서 내놓은 진상조사 보고서로 사용하기에는 근거도 빈약하고 증거도 없는 내용이다. 그러나 4.3정부보고서는 다음의 한 구절을 넣어야 했기에 ‘제주도의 메이데이’를 빼버릴 수 없었다.

 

4.3정부보고서는 오라리 사건 단락을 이렇게 맺고 있다. ‘이는 그 시점에 미군의 강경책이 결정돼 있었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이 문구는 ‘메이데이’에 집착했던 것이 4.3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미군에게 씌어보자는 의도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메이데이’를 집중 조명했던 것은 메이데이가 있어야 오라리 사건이 있을 수 있고, 오라리 사건이 있어야 4.28평화회담이라는 소설이 먹힐 수 있기 때문이었다. ‘메이데이’는 오라리 사건의 핵심이었다. 이것은 4.3과 미군이 연결된 유일한 사건이었고, 제주4.3을 ‘반미’에 연결시킬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했다.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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