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공원에 모셔진 폭도들(1)(비바람)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제주4.3평화공원에 모셔진 폭도들(1)(비바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3-07-28 23:23 조회9,349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김덕선 씨는 1928년생 우도출신으로 경찰 경위로 퇴직하여 서귀포시에 거주하고 있다, 2011년에 김덕선 씨는 4.3실무위원회의 실무위원으로 위촉되었다, 그 해 3월 20일, 김 씨는 4.3 실무위원회 회의 참석 차 봉개동에 있는 4.3평화공원을 찾게 되었다, 4.3평화공원을 둘러보던 김덕선 씨는 위패 봉안소에서 뜻밖의 이름을 발견하고 몸서리를 쳤다,

 

평생 잊지 못했던 이름, 김덕선은 보무도 당당하게 희생자로 올려진 '김진태'라는 이름을 보자, 김덕선의 뇌리에는 60여 년 전의 사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그가 겪었던 '북촌포구사건'은 4.3이 발발하고 두 달 후에 벌어졌다, 당시 제주농업학교 4학년으로 21살이던 김덕선은 4.3 때문에 휴교했던 학교가 개학을 하자, 고향인 우도에서 제주읍으로 가는 배를 타게 되었다,

 

배에는 우도지서 양태수 경사, 진 순경, 이장 김응석, 지서 급사 양남수, 강 순경의 장모, 백 순경의 임신한 처와 4살 난 아들, 우도초등학교 김 선생 등 모두 15명이 타고 있었다, 우도에서 제주읍으로 가던 중 배가 북촌 앞바다에 이르렀을 때 풍랑이 거세어져 항해가 곤란할 정도였다, 그래서 잠시 북촌 포구로 피난했다가 가기로 하고 배는 북촌포구로 들어섰다,

 

4.3초기 북촌은 가장 강력한 좌익 세를 자랑하던 마을이었다, 4.3 당시 북촌 마을을 지나던 군경들은 번번이 인민유격대에게 습격당했고, 군경의 보복으로 하룻밤에 많은 인명피해는 내기도 했던 마을이었다,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춘'의 무대가 바로 이 마을이었다,

 

배가 북촌포구에 닿자 밀짚모자에 갈베옷을 입은 청년 3명이 다가왔다, 김덕선은 향보단이 임검하러 오는 것으로 착각했다, 그리고 순순히 우도에서 지서 주임과 지서 쌀을 가지러 읍내로 가는 배라고 말했다, 그들 중 2명이 임검하겠다고 배에 올라와 양 경사가 있는 선실로 내려갔다, 이 두 명 중 한 명이 바로 '김진태'였다, 잠시 후 선실에서 격투소리와 함께 총소리가 울렸다,

 

선실로 내려간 두 명은 양 경사와 진 순경의 총을 뺏으려 달려들었고, 격투 중에 총이 발사된 것이었다, 총알은 배바닥을 뚫었고, 포구에 있던 폭도는 총소리를 들고 배에 올라와 권총으로 양 경사와 진 순경을 쏘아 살해했다, 배는 점령당했다, 김진태는 김덕선의 얼굴을 발로 걷어찼고, 김덕선은 배 밖 바다로 굴러 떨어졌다, 20여 명의 쳥년들이 몰려와 배에 있던 사람들을 포박하고 주먹질을 했다, 그리고 벌건 대낮에 그들은 산으로 끌려갔다,

 

배에 있던 물건들은 약탈당했고, 그 때까지 숨이 붙어있던 진 순경도 산으로 끌려왔다, 총을 맞은 진 순경은 극심한 고통과 갈증으로 물을 달라고 사정했다, 폭도들은 물을 주겠다고 하더니 결국 김덕선과 양 순경이 보는 앞에서 진 순경의 등을 죽창으로 마구 찔러 살해했다, 김덕선이 김진태라는 이름을 안 것은 폭도들의 아지트에서 하룻밤을 자고 난 후였다,

 

김덕선의 눈가가 붉게 멍든 것을 보고 김진태는 왜 그렇게 됐느냐고 물었고, 김덕선은 선생님이 발로 찼다고 대답했다, 김진태는 계란을 갖고 오도록 지시하여 김덕선에게 주자 김덕선은 '선생님의 이름'을 물었다, 그러자 그는 '나는 김진태'라고 대답했다, 폭도들은 배에 탔던 사람들을 조사했고, 전부가 경찰이거나 경찰관의 가족임을 알아냈다, 그리고 이들은 전부 인민재판에 회부되었고, 전원 사형이 언도되었다,

 

그리고 우도지서 일행과 경찰 가족들이 폭도들에게 납치되어 선흘곳 아지트에 감금되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경찰과 경비대는 합동작전으로 폭도들의 연대본부를 공격했다, 이때가 김덕선 일행이 사형이 집행되기 몇 시간 전이었다, 폭도들이 습격을 받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일행은 구출되었고 김덕선과 양남수는 탈출하여, 전원 무사히 생환할 수 있었다,

 

김덕선과 양남수가 탈출하여 도착한 곳은 함덕지서였다, 함덕지서에서는 기진맥진한 김덕선을 앞세워 다시 선흘곳으로 출동했다, 자정 무렵 선흘곳의 절에서 폭도 1명을 생포했다, 그리고 그 폭도를 심문하여 북촌 마을에 있는 폭도 아지트를 알아내었다, 이튿날 경찰서 지원 아래 북촌마을 굴 안에서 폭도 6명을 생포할 수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김진태'였다, 김진태는 폭도임을 완강히 잡아떼다가 김덕선이 나타나자 고개를 떨구었다,

 

김진태는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되었다, 4.3평화공원에서 김진태의 위패를 보는 순간 김덕선의 눈앞에는 총을 맞고 죽어가던 양 경사와 죽창에 무수히 찔리던 진 순경의 모습이 스쳐갔다, 김덕선의 눈에 눈물이 흘렀다, 김덕선은 산으로 끌려가 사형선고를 받고 생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갔었다, 그리고 김덕선은 분노가 치밀었다,

 

김덕선은 '경찰을 죽인 폭도는 위패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러나 4.3위원들과 4.3지원소 관계자는 '희생자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재논의할 수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 했다, 김덕선은 '죽인 사람, 살인자'를 추모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덕선 씨는 북촌포구에서 그들에게 다가왔던 과한들을 자기편으로 알았다, 아마도 김덕선 위원이 그 4.3위원들과 4.3관계자들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은 60여 년 전의 북촌포구 상황과 비슷하다, 자기편이 아니었다, 김덕선 위원에 의하면 10명의 위원 중 4.3을 공산폭동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1명뿐이라고 했다, 그 한 명이 김덕선 위원이었다, 제주4.3상황이 이런 상황이니 폭도들을 추모하자는 것이 아닌가, 빨갱이 박멸하자는 시대는 어디 가고 이제는 빨갱이에게 절하는 세상이 되었는가,

 

*이글은 제주자유수호협의회 발행 ‘제주도의 4월 3일은?’ 3집에 나온
김덕선 씨의 증언을 참조하여 쓴 글이다.


 

비바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234건 323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4574 김영란 개인보다 못한 대통령 박근혜 지만원 2013-07-31 13331 344
4573 국정원의 댓글내용, 참으로 어이없다.(DennisKim) DennisKim 2013-07-31 11420 207
4572 한여름 밤의 잡설(EVERGREEN) 댓글(3) EVERGREEN 2013-07-30 8157 178
4571 채동욱의 정체, 바로 이것이다! 지만원 2013-07-31 13273 326
4570 정-관-법가는 역사연구에 개입 말아야(1) 지만원 2013-07-31 9952 205
4569 박근혜가 벌이는 '소리 없는 전쟁'의 성격 지만원 2013-07-30 13881 433
4568 朴정부에 세도재상(勢道宰相)은 있는가?(李法徹) 李法徹 2013-07-30 8744 184
4567 이주천: 김대령 저 '역사로서의 5-18'(3) 해설(참깨방송) 관리자 2013-07-30 9810 83
4566 여성향기 실종된 박영선, 악취풍기는 억센 쌈닭!! 지만원 2013-07-29 12680 429
4565 제주4.3평화공원에 모셔진 폭도들(2) (비바람) 비바람 2013-07-29 8830 91
4564 남북회담 집착하는 박근혜, 초라하다 지만원 2013-07-29 10457 345
4563 사초인멸범, 여적공범 수사, 고양이에 맡겨도 되나? 지만원 2013-07-29 10462 300
4562 President Obama Honors the 60th Anni… 댓글(2) JO박사 2013-07-28 8259 82
열람중 제주4.3평화공원에 모셔진 폭도들(1)(비바람) 비바람 2013-07-28 9350 168
4560 원칙도 국가수호의지도 없는 박근혜 대통령(만토스) 댓글(2) 만토스 2013-07-28 9674 183
4559 남한 내적이 벌이는 전쟁, 냉전에서 열전으로 지만원 2013-07-28 10680 228
4558 잊혀진 6.25전쟁의 부활 지만원 2013-07-28 10652 246
4557 방통심의위에 홍어 전라디언이 몇이냐? 지만원 2013-07-28 13141 332
4556 '종북'성향자를들의 공무원, 국가기관 채용을 봉쇄하라(김피터) 김피터 2013-07-28 8325 222
4555 정전 60주년을 맞아 생각하는 대한민국(DennisKim) 댓글(1) DennisKim 2013-07-27 6989 102
4554 좌파는 군경(軍警)을 가장 먼저 살해한다(李法徹) 李法徹 2013-07-26 7947 168
4553 지혜롭지 못한 전두환과 이념을 버린 차가운 박근혜(EVERGREE… 댓글(3) EVERGREEN 2013-07-28 9608 177
4552 4.3추념일 지정 반대, 아직 늦지 않았다(비바람) 비바람 2013-07-26 8737 171
4551 10% 가산점으로 공무원자리 독차지하는 5.18유공자 자식들 지만원 2013-07-26 12658 350
4550 박근혜시대에도 애국지사는 독립운동가 처지인가!(현산) 현산 2013-07-25 8953 225
4549 어제는 지만원박사님, 서석구변호사님을 비롯한 우익이 승리한 날입니… 댓글(4) 구로 2013-07-25 10088 351
4548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 지만원 2013-07-25 11533 438
4547 빨갱이 거미줄에 얽힌 박근혜 지만원 2013-07-25 19609 693
4546 5.18기념재단의 뻔뻔스런 거짓말 (만토스) 만토스 2013-07-24 10712 309
4545 5.18진실 전국알리기 총과 총알을 지원하자!(비전원) 댓글(2) 비전원 2013-07-23 10173 260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