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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죽음을 넘어..”의 원전은 북한 최고작가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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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3-07-07 23:40 조회11,2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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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의 원전은 북한 최고작가가 썼다  


2010 연말을 전후하여 신동아와 황석영 사이에 표절 시비가 대단하게 벌어졌다. 황석영 이름으로 발간된 강남몽, 삼국지, 아우를 위하여, 어둠의 자식들, 죽음을 넘어.. 등이 표절시비에 말려든 것이다. 여기에 바로 ‘죽음을 넘어 . .’도 검증의 대상이 되었다. 필자가 ‘솔로몬 앞에 선 5.18“에서 밝혔듯이 신동아 역시 다방면으로 추적을 했다. 
 

신동아가 추적한 바로는 “죽음을 넘어..”(1985)=“광주의 분노(1985)=광주백서(1982)=”주체의 기치 따라 나아가는. .“(1982)라는 등식을 정립했다. 남한 책 2개, 북한 책 두 개가 한 사람이 쓴 ‘5.18기록’을 여러 사람이 윤문-가필했다는 결론까지를 도출했다. 그런데 신동아는 아마도 소준섭이 쓴 기록이 북한으로 간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했다.  

그러나 필자는 이 원초적인 기록(원전)이 대남모략전의 진수를 터득하고, 대남공작부로부터 모략의 방향을 지시받은 북한의 공작 작가가  쓴 것이라고 판단한다. 왜냐 하면 이 네 개의 책에는 “찢어진 깃발”이 공유돼 있기 때문이다. “찢어진 깃발‘1980년 6월 5일, 일본 주재의 두 종북단체가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으로 밝힌 내용이다. 신동아 기자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아마도 신동아 역시 필자와 같은 판단을 했을 것이다.  

이 네 개의 책에는 진실(팩트)이 거의 없다. 광주백서의 저자라 주장하는 소준섭은 여러 5.18 현장을 관찰한 모든 광주인들의 도움을 받아 ‘광주백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광주백서’를 그대로 윤문-가필했다는 “죽음을 넘어..”에는
진실(팩트)이 거의 없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광주사태를 현장에서 관찰했다는 광주인들의 진술(유네스코 등재)들과도 정 반대되기 때문이다. 광주인들의 진술을 가지고 책을 썼다면 김대령 박사가 쓴 '역사로서의 5.18' 유의 다큐멘터리 책이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광주백서'(1982) 및 '죽음을 넘어. .'는 대남모략 목적으로 창조된 팩트가 거의 없는 픽션물들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광주시민들의 목격담은 광주사태를 지휘한 지도부가 낯선 사람들로 구성되었다는 것에 치중돼 있다. ‘죽음을 넘어..’에서 기술한 모략내용을 그대로 진술한 광주인은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의 90%는 모략용으로 작성된 선동적 픽션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광주인들의 진술과는 180도 다르다.  

소준섭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증명되지 않은 소문을 그대로 기록한다는 것은 신뢰를 상실하기 때문에 증명된 사실들만 ‘광주백서’에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광주백서’에는 ‘찢어진 깃발’이 그대로 버젓이 실려 있다.

“찢어진 깃발‘은 1980년 6월 5일, 처음으로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확산되기 시작한 황당한 거짓말이다. 이런 허위사실을 그대로 ’광주백서‘에 기록해 놓고도 소준섭은 거룩한 척, 양심가인 척 했다.  

그가 중국에서 땄다는 박사학위에도 하자가 있는지 검증해 볼 일이다.

1980년대 학생들에 필독서였던 황석영 저의 “죽음을 넘어. . "는 온갖 언론기사들을 통해 국민들에 5.18의 진실인 것으로 알려졌고, 1996년의 역사뒤집기 판결의 원전이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의 원전은 북의 대남사업부의 모략지침에 따라 광주에 왔던 간첩지도부에서 종합한 상황을 기초로 하여 모략-선동 목적으로 픽션화된 것이었다. 아마도 북한 최고의 작가 리춘구 급이 썼을 것이다. 김일성 입장에서 보면 이런 최고의 전략적 작품을 제2인자에게 맡겼을 리가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5.18작전은 김일성-김정일이 직접 챙긴 작전이었기 때문에 모략용 작품도 그들이 직접 챙겼을 것이다. 같은 맥락의 모략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시나리오도 북한 최고의 작가 리춘구와 남한의 문화권력이라는 황석영이 공동 집필했고, 영화음악 역시 남북을 통털어 최고의 재간둥이라는 윤이상을 데려다 작곡을 시켰지 않았는가?   
 

이 대남공작부가 작성한 원전을 가지고 남북한 빨갱이들은 두 차레에 걸쳐 윤문-가필하였고, 1991년에 북한에서 전 인민에 개봉된 대남모략의 화려한 꽃으로 불리는 5.18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로 모략예술의 절정을 이루었다.  

1982년에 남한에서는 소준섭을 통해 ‘광주백서’를 확산시키려다 탄압을 뚫지 못해 실패했고, 북한에서는 “주체의 기치따라 나아가는 남조선인민들의 투쟁”에 실려 남한의 지하시장을 통해 유통됐다. 그리고 모략물들로 쓰인 '5.18역사'는  1985년 5월 15일에 남한에서는 황석영을 통해 발간했고, 북한에서는 하루 뒤인 1985년 5월 16일에 “광주의 분노”를 통해 발간되어 역사 남한의 지하공간에서 유통됐다. 

1982년 확산에 실패한 것은 소준섭이 불과 22세의 무명인이었기 때문에 당국의 탄압을 이겨내지 못해서였지만, 1985년 황석영이 성공한 것은 황석영이 거물이었기 때문에 당국이 사후의 여파를 염려하여 그를 구속시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를 구속하지 않는 대신 당국은 황석영을 한동안 해외로 추방했다. 이어서 황석영은 1989년 김일성에게 가서 2년동안 북한 제1의 작가 리춘구와 함께 반역의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시나리오를 썼다.    
 

북한의 대남공작부 광주지부에 있었던 공작원 상황실장이 기록한 자료에 근거해 북한 최고의 대남모략 작가가 쓴 책을 황석영의 이름을 빌려 윤문-가필하여 발간한 책에 의해 국민의식이 형성되고 재판이 뒤집힌 이 기막힌 사실에, 그리고 적장에 바치는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를 국가 기념곡으로 정해야 한다는 이 기막힌 사실에 국민은 앞으로 얼마나 더 침묵-농락당해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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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신동아의 길고 긴 기사 중 중요한 것들만 추린 것이다.

신동아 기사 중에서 발췌한 것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내용에 관한 질문입니다. 

북한에서 1982년 발행한 '주체의 기치따라 나아가는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 북한이 1985년 발행한 '광주의 분노'라는 책 내용과 '죽음을 너머'의 서사가 꼭 쌍둥이를 보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두 책이 닮을 수 있는지 의아스럽니다. 

2010년 11월 10일 수요일, 21시 13분에 보내온 질의서 

황석영 선생님께

송구스럽지만, 여쭤볼 것이, 있습니다. 

<중략> 

*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내용에 관한 질문입니다. 

북한에서 1982년 발행한 '주체의 기치따라 나아가는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 북한이 1985년 발행한 '광주의 분노'라는 책 내용과 '죽음을 너머'의 서사가 꼭 쌍둥이를 보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두 책이 닮을 수 있는지 의아스럽니다. 

2010년 11월 12일 금요일, 21시 26분에 보내온 질의서(신동아가 황석영에게) 

몇 가지 더 여쭙겠습니다. 

- '죽음을 넘어'와 '주체에 기치따라'가 아주 많은 곳에서 디테일이 너무나 비슷합니다. 한 군데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왜 이런 상황이 나타났는지 의문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군중들은 희생된 시민들을 위해 묵념하였다. 한 학생이 "지금 내리는 이 비는 무참히 죽어간 우리 젊은이들의 눈물이다. 우리는 이 비를 모두 맞아야 한다"고 웨쳤다. 억수같이 퍼붓는 빗줄기에도 우산을 펴는 시민은 찾아볼 수 없었다.('주체의 기치 따라 나아가는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 583쪽) 

이럴 때 비가 쏟아져 내렸다. 우산을 펼치는 사람들, 비옷을 쓰는 사람들, 아무 것도 없이 서 있다가 비옷을 쓰거나 우산을 펼치는 사람들 틈으로 끼여드는 사람들 모두가 비를 피하느라고 소동이 일어나고 무질서가 조성되였다. 그러자 궐기모임을 사회하던 한 사람이 "여러분 조용합시다! 이 비는 원통하게 죽은 광주의 영령들이 눈을 감지 못하고 흘리는 피의 눈물입니다. 우리가 이 비를 어떻게 피할 수 있겠습니까"하고 격조높이 웨쳤다.<중략> 하기에 모두가 펼쳤던 우산도 머리에 썼던 보자기도 다 걷어 넣었다. 그리고는 대줄기같이 쏟아지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영령들을 숭엄하게 추모하였다. ('광주의 분노' 94~95쪽)
 

대회 도중에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하자 군중들이 어수선해졌다. 사람들은 우산을 펴들기도 하고 비를 피하려고 건물의 처마 밑으로 몰리기도 했다. 사회자가 "이 비는 원통하게 죽은 민주영령들이 눈을 감지 못하고 흘리는 눈물입니다"라고 말하자 잠시 혼란스럽던 군중들은 모두 우산을 접고 다시 숙연한 분위기로 모여들었다. 줄기차게 쏟아지는 비를 그대로 맞으면서 대회가 계속 진행되었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174쪽) 

- '광주의 분노' 같은 경우는 출간일이 선생님께서 쓰신 책보다 하루 늦게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디테딜까지 닮은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떻게 봐야 하는지 답을 해주셔야 합니다. 

‘광주백서’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겹쳐보자.  

[이들은 ‘화려한 휴가’라는 명칭의 1차 작전부터 충정으로 끝나는 5차 작전까지 임무를 띠고]<광주백서>
[이들은 ‘화려한 휴가’라는 명칭의 1차 작전에서 충정으로 끝나는 5차 작전까지 임무를 띠고]<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학생 시위에서 민중봉기로 : 5월 19일, 공포의 하룻밤을 지샜다]<광주백서>
[학생 시위에서 민중봉기로 : 공포의 하룻밤을 지샌 시민 학생들은]<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이들 공수대원들이 얼굴이 벌게 있었으며 눈이 충혈되어 있었으며 술 냄새가 역겹게 풍겼다]<광주백서>
[공수대원들이 얼굴이 붉어져 있었고 눈은 술기운과 살기로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특히 젊은 남자들은 팬티만 남긴 채 마구 때리고 찔러 거꾸로 원산폭격을 시켰고]<광주백서>
[잡힌 사람들은 팬티만 입고 알몸으로<중략> 원산폭격 등 잔인한 방법으로 괴롭혔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문을 닫고 커튼을 치라고 고함쳤다]<광주백서>
[“문을 닫고 커튼을 쳐라!”고 고함을 치는 것이었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한 공수대 중령은 부상시민 수송을 지휘하던 안영택 전남도경 작전과장에게 “부상시민을 빼돌리거나 시위학생을 피신시키면 당신들도 동조자로 처벌하겠다”는 폭언을 퍼부었다]<광주백서>
[공수대 지휘자인 중령은 전남도경 작전과장에게 “부상 폭도를 빼돌리거나 시위학생을 피신시키면 너희들도 동조자로 취급하겠다”면서 폭언을 퍼부었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공수대의 무자비한 폭력을 지켜보던 진압경찰의 간부는 충장로 등 골목길에서 서성이는 시민들에게 “제발 돌아가라, 군인들에게 걸리면 죽는다”며 안타까와하며 울먹였다]<광주백서>
[공수대의 잔인한 만행을 지켜보던 진압경찰의 간부 한 사람은 충장로 주변 골목길에서 서성이는 시민들에게 “제발 집으로 돌아가라, 공수부대에게 걸리면 다 죽는다”하면서 울먹였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심지어 수창국교 입구에서는 공수대가 산 사람을 전봇대에 거꾸로 매단 일까지 벌어져 시민들을 경악케 했다]<광주백서>[수창초등학교 앞에서는 시위 군중 속에서 잡힌 청년을 발가벗기고 전봇대에다 매달아 놓고는]<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이를 목격한 곁의 노인들이 공수대를 만류하자, 공수대는 노인들의 머리를 곤봉으로 내려까 수명이 실신했다]<광주백서>
[이를 보고 있던 주위의 노인들이 공수대원의 폭력을 만류하자 그들은 노인들의 머리를 곤봉으로 후려쳤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지하도의 시민들이 거의 몰살당하는 참극을 빚었다]<광주백서>
[어두컴컴한 지하도 속에서 공수대원 멋대로의 요리가 되어 숨져갔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최소한 3명의 운전사들이 살해되었다. 이는 다음날(20일) 차량 시위의 직접적 계기가 되었다]<광주백서>
[최소한 3명의 운전사들이 살해당했는데, 이는 다음날인 20일 차량 시위의 직접적 계기가 된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전면적 민중 봉기로 발전 : 5월20일 오전 9시까지 비가 내렸다. 시민들은 비를 맞으며 변두리 지역에서 시내 중심가로 몰려들었다. 시내 곳곳에서 길가에 주저앉아 통곡하며 내 아들 살려내라고 울부짖는 아주머니들의 뒷모습이 많이 보였다]<광주백서>
[전면적인 민중항쟁 : 지난밤부터 내리던 비는 이튿날인 20일 오전 9시쯤까지 내리다 그쳤다.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비를 맞으며 변두리 지역에서부터 시내 중심가로 몰려들고 있었다.<중략> 가끔 길가에 털썩 주저앉아 머리를 쥐어뜯으며 통곡하는 아낙네들이 보였다. 아낙네들은 옷을 찢어대며 내 아들 살려내라고 거의 미친 듯이 울부짖고 있었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비가 그치자 시민들은 시내 중심가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오전 10시경 대인시장 주변에는 천여 명의 시민들이 결집했다. 고교생, 가정주부, 50대 장년층까지 포함된 군중들은]<광주백서>
[비가 그치기 시작하면서 오전 10시경 대인시장 주변에는 천여 명의 시민이 모여 있었다. 가정주부, 고등학생, 50대 노년층까지 합세한 군중들은]<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된 사실 등 전날의 피해 상황을 주고받으며 타오르기 시작했다]<광주백서>
[전날의 피해 상황, 살육 광경을 이야기하며 울분과 적개심으로 타오르기 시작했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착검하지도 않고 말씨 또한 공손했다]<광주백서>
[착검을 하지 않았고 말씨도 공손했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한 공수대 장교(중령)는 시민들에게 자신은 전남 곡성 출신이라고 했다]<광주백서>
[한 공수부대 중령은 자신의 고향이 전남 곡성이라고 시민들에게 말했으며]<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오후 5시 50분경 충장로 입구 쪽의 군중들은 도청을 향해 육탄돌격을 감행, 경찰과 충돌했다]<광주백서>
[오후 5시 50분 충장로 입구 쪽의 시위 군중 5천여명은 스크럼을 짜고 도청을 향해 육탄돌격을 감행했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애국가, 진짜 사나이, 우리의 소원 등의 노래를 부르며 태극기를 휘둘렀다]<광주백서>
[애국가, 진짜 사나이, 우리의 소원 등의 노래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어댔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데스크, 편집자 

두 책을 그만 읽자. 상관(相關)을 증명하고자 더 인용하는 건 지면을 낭비하는 행위다.  

신문사에서 현장기자가 기사를 출고하면, 데스크가 사실 관계를 검토하면서 글을 윤문(潤文)한다. 가필(加筆)할 때도 있다. 출판사가 책을 출간할 때도 마찬가지다. 편집자가 글을 가다듬고, 때로는 첨삭(添削)도 한다.  

황 작가는 ‘광주백서’를 윤문했으며, 가필했고, 베꼈다. 물론 신문이나 출판의 사례와는 다르다.  

황 작가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출간한 때는 독재정권 서슬이 푸를 때다. 황 작가는 전두환 집단이 광주에서 저지른 만행을 적은 글을 데스크, 편집자처럼 가다듬고, 가필한 뒤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전반부는 사실상 소준섭 작품이다. 조봉훈, 김상집, 정용화도 함께 작업했다.  

조봉훈 전 광주시의회 의원 증언.  

“우리가 수집한 육성증언과 자료를 소준섭이 글로 옮겼다. 신뢰도를 따져 자료를 분류하고, 정리한 것도 소준섭이다. ‘광주백서’를 책으로 출간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황석영 선생 별명을 알지 않나. 황 선생이 썼다는 건 별명대로 이해하면 된다. 아마추어가 쓴 글을 윤문한 거다.” 

소준섭 그룹은 광주 기록의 1기팀 격이다. 구속된 이들이 교도소에서 출감하면서 정보가 늘어났다. 2기팀 격인 전남사회운동협의회 소속이던 이재의와 조양훈이 석방된 이들을 만나고 자료를 추가로 수집하면서 광주 기록을 풍부하게 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전반부는 ‘광주백서’에 전적으로 기댔다. 골간은 물론이고, 에피소드 전개 순서, 디테일이 같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엔 ‘광주백서’출간 이후 수집한 내용도 섞여 들어가 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후반부에도 ‘광주백서’ 내용이 그대로 담겼으나 전체 내용의 일부일 뿐이다. 후반부는 2기팀의 작품이다.  

“공정대 놈들은 피에 주린 이리떼였다. 놈들은 가족을 찾아 거리로 나온 사람들도 마구 죽이였다.” (‘광주의 분노’ 18쪽)
“그들은 며칠 굶겨 놓은 맹수가 고깃덩어리를 발견한 것처럼 시위 군중을 덮쳤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57쪽) 

“전두환 놈은 그놈들을 이틀 동안 굶긴 후 환각제를 탄 술을 먹여 마취시켰다. 원래 살인기술만을 익혀온 데다 환각제까지 먹은 ‘공정대’ 놈들은 야수의 본성을 남김없이 드러냈다.”(‘광주의 분노’ 18쪽)
“시민군에 의하여 포로가 된 몇 명의 공수대원의 진술에 의하면 이들은 출동하기 전에 독한 술에다 환각제를 타서 마신 상태였으며, 수통에는 빼갈을 담고 있었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50쪽) 

“총, 총이 있어야 한다!”(‘광주의 분노’ 32쪽)
“저 놈들이 발포를 했다. 총, 총이 있어야 한다. 우리도 총이 있어야 한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101쪽) 

“쏠 테면 쏴라, 찌를 테면 찔러라. 이 악귀 같은 놈들.”(‘광주의 분노’ 23쪽)
“저 놈들은 국군이 아니라 사람의 탈을 쓴 악귀들이야.”(‘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57쪽) 

“하기에 모두가 펼쳤던 우산도 머리에 썼던 보자기도 다 걷어 넣었다. 그리고는 대줄기같이 쏟아지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영령들을 숭엄하게 추모하였다.” (‘광주의 분노’ 95쪽)
“잠시 혼란스럽던 군중들은 모두 우산을 접고 다시 숙연한 분위기로 모여들었다. 줄기차게 쏟아지는 비를 그대로 맞으면서 대회가 계속 진행되었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174쪽)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초판은 1985년 5월15일 발행됐다. ‘광주의 분노’가 1985년 5월16일 인쇄됐으니 우연히도 두 책은 ‘같은 때’ 세상에 나왔다. ‘광주의 분노’는 3년 전 출간한 ‘주체의 기치 따라 나아가는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신동아
http://shindonga.donga.com/docs/magazine/shin/2010/11/18/201011180500014/201011180500014_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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