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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소요 때 북한이 개입한것은 사실이라고 단언한다.[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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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태산고운 작성일13-06-04 07:43 조회12,1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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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 방아쇠를 당겼는가? 5월18일 예상대로 민중소요 일어나...

지금 한국에서는 5.18 광주사태(광주민주화 항쟁)를 위요한 논쟁이 언론계의 중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즉, <광주사태는 순수한 광주시민들의 민주항쟁이었다, 아니다, 북한의 특공대가 개입한 대남공작이었다>로 상이한 이론이 치열한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에서 시민들의 무장폭동이 발생하였고, 이 사건을 두고 33년이 넘도록 국내에서는 그것이 민주항쟁이다(Democratic Uprising), 아니다 민중폭동이다(People's Insurgence), 하며 시비가 계속되고 있는데, 나는 결론적으로 딱 잘라서 그것은 틀림없이 북한이 계획하고 지휘한 작전이었다고 단언한다.
▲ 이명산 ©브레이크뉴스

사건경위를 추적하며 시시비비를 따지면서 찬반양측이 자기들에게 유리한대로만 이론을 전개하고 그들의 주장을 합리화하기위한 내용만을 골라서 말하는데,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은 그들이 모두 중요한 핵심을 피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발사한 총알이 어디에 맞았느냐가 아니라 누가 그 방아쇠를 당겼느냐 하는 것이다.

나는 1979년 후반에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때 내가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북한에서는 조선노동당의 대남공작 총책이 김중린이었는데 소위 남조선에 포치되어있는 혁명역량, 우리식으로 말하면 잠복간첩들과 동조자들로
구성된 지하세력이 총동원하여 남조선 민중봉기에 지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령을 내렸다.

동시에 북한의 특전대인 제17공수여단이 그해
여름부터 치열한 특수훈련에 들어갔는데, 그 이유는 1980년 여름 이전에 남조선 해방을 위한 대사변이 일어나는데 우선 서울과 마산과 광주에서 동시다발적인 민중봉기가 일어나고 남조선 지하에 구축해놓은 혁명역량이 주도하되 표면적으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민주화투쟁으로 표방하고 이 불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인민해방시민군이 북조선에 무력지원을 요청하는 형식을 취하고, 그때 북에서는 제17공수여단과 특전부대를 남파하여 1950년 6.25사변 때 실패한 조국통일의 대업을 완수하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정보를 워싱턴에 보고하였고
미국정부는 1980년에는 남한에서 북한이 계획하고 지휘하는 소요가 있을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미국정부는 이 정보를 한국정부와 공유했을 것으로 믿는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북으로 납치되어간
영화배우 최은희씨의 증언에도 동일한 내용이 암시되어있다. 즉, 1978년에 노동당의 고위급 간부한사람이 말하기를 약 3년 후에 남조선이 틀림없이 해방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런 뒷이야기를 제쳐놓고는 5.18 광주사태의 엉킨 실타래를 풀을 수가 없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서울과 마산에서는 불발했고, 좌우지간 1980년 5월 18일에 예상했던 대로 민중소요가 광주에서 일어났다.

1994년 7월에 북한의 내각총리 강성산의 사위 강명도가 남한으로 망명했는데 내가 사울에서 그를 심문하였다. 그 당시 나는 주한미국대사관 정무관으로 있으면서 북한관계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었다. 그때 강명도는 분명하게 북한이 5.18 광주소요를 계획하고 지휘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한 후일에 저술한 책에서 아래와 같은 사실을 증언하였다.
▲ 광주민주항쟁 ©브레이크뉴스 자료사진

즉, 1981년 6월, 인민군 특전여단 군사정치담당 간부 학습강의에서 김일성이 언급하기를 <지금까지 우리가 남조선을 해방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3번 놓쳤는데 그중에 광주사태가 제일 아깝다. 우리준비가 너무 부족했고 너무 쉽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1997년에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노동당 비서 황장엽과 그의 동반자 김덕홍도 잡지 월간조선의 김용삼 기자에게 북한이 광주사태를 지휘했고 노동당 대남공작부서 일꾼 상당수가 광주사태 직후에 일제히 훈장을 받았다고 증언하였다.

그동안 탈북자들이 누차에 걸쳐 북한 특공대원들이 남한에 잠입하여 5.18 광주소요에 가담했다는 증언이 있었는데 그 규모에 대해서는 일관성이 없이 460명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었고 600명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2013년 5월 18일, 광주사태 33주년을 전후하여 국내에서는 북한특공대 개입여부를 놓고 언론계에서 치열한 공방이 있었는데, 나는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다만 북한이 개입하였다는 사실만은 분명히 말할 수 있으며 어떤 형식으로 개입하였는지에 대해서는 더 시간을 두고 정확한
분석과 판명이 도출되어야할 것이다.

그 당시 전두환 정권에 대한 국민정서가 경직되어 있었고 광주시민들의 민주화열망이 극한에 치닫고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정할 때, 북한의 개입이 없이 광주시민들만의 순수한 민주화투쟁으로 진행이 되었더라면, 혹 불미스러운 혼잡이 있었다 할지라도 우리가 품어야하는, 거사(擧事)가 아닌,
역사적인 거사(巨事)가 되었을 것인데, 5월 21일 오후에 불과 4시간 사이에 44개의 예비군 무기고를 부수고 5,408정의 무기를 탈취하고 트럭 3대분의 폭약과 뇌관과 도화선을 탈취하고, 170여명의 좌익사범을 포함하여 2,700여명의 죄수가 수용되어있는 광주 교도소를 습격하고, 166명의 총 사망자중 총에 맞아 사망한 116명중에 진압군의 M-16에 맞은 희생자는 36명이고 예비군 무기고에서 탈취한 카빈총에 맞은 사람은 80명으로 조사되었는데, 이와 같은 사건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우리는 절대로 광주시민군이 광주시민을 쏘았다고 생각할 수 없다.

광주시민들의 민주화열망에 대한 순수한 동기와 그들의 명예를 우리는 지키고 존중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개입하여 광주시민들을 혼미의 소용돌이 속으로 유도하고 그들의 민주화투쟁을 마치
국가전복을 목표로 하는 민중봉기의 형식으로 작전조작 하였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다.

광주시민들의 <순수>와 <열망>이 북한의 <대남공작>에 도적맞은 것이다. 광주시민이나 5.18관계
단체들이 아직도 북한의 개입을 부인한다면 그것은 일종의 <Stockholm Syndrome>이다. 북한의 개입이 없이 순전히 광주시민들만으로 궐기를 하였다면 광주사태의 모양새는 그렇게 거칠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광주사태에 대한 역사를 다시 써야한다. 광주의 민주화투쟁을 국가적으로 공식인정하고 저들의 명예를 존중하되, 북한의 개입을 부인하지 말고 온 국민이, 특히 광주시민들이, 새로운 인식으로 정리해야 한다. 이 일을 위해서는 광주시민들이 앞장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pswoodson@yahoo.com

*필자/ 북한전문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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