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물에 그 밥이라더니 하나도 틀린 소리가 아니다. 그래도 시간이가면 변하겠지하고 잠시 양보하는 맘을 가졌던 내 자신이 역시 멍청이 이었다는 답을 얻게 된다.

정당의 존재이유는 궁극적으로 집권(執權)에 있는 것이다. 아니 국민의 52%의 지지를 받고 당당하게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이제 그 주체들이 청와대로 이주해서 박근혜 정부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하려는데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패한 집단이 왜 새집의 문패를 못 달게 훼방을 놓는가? 이 무슨 시정잡배들의 몽리란 말인가.

집주인이 큰 희망을 안고 식솔들에게 먹일 첫 조반(朝飯)을 짓겠다는데 왜 가스관을 잠그고 난리법석들을 떠는가 이 말이다. 고두밥이 될지 삼층밥이 될지는 두고 보면 될 것 아닌가. 쌀을 안치지도 못하게 하고 아궁이에 불도 지피지 못하게 하는 게 정도인가 망나니짓인가. 이는 철부지 삼척동자도 비웃고 침을 뱉을 일이다.

자유민주주의국가의 근간인 3권 분립에 의한 견제 균형의 수단으로서 입법부의 고유권한이라 우길지 모르나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야당의 행태는 어떤 경우라도 손가락질을 면치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국회가 행정부와 사법부를 견제할 기회는 일 년 내 내 열려있는 것이다. 왜 하필 새 정부 출발초장부터 물고 늘어지느냐 이 말이다. 왜 야당은 역지사지의 경우를 생각지 않는지 모를 일이다. 지금의 야당이 여당 될 경우를 아예 포기하지 않고서야 어찌 이렇게 막무가내일 수 있을까. 의아심이 꼬리를 문다. 야당은 이런 행태가 계속되면 국민들로부터의 차후선거에서 선택의 기회는 점 점 줄어든다는 사실을 깨달아야한다.

차제에 야당 국회이원들에게 한마디 하겠다. 당신들이 새 정부의 정부조직법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는 이유는 방송법인가 뭔가 때문인가 본데 그 문제라면 이젠 정치꾼들이 염려 안 해도 신문이나 방송사들 자신들이 스스로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딱 부러지게 충고하고 싶다. 정치 때문에 좌지우지될 대한민국국의 언론의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들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스스로 생존하기위해선 정론 직필을 기피할 수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인 것이다. 게다가 국민들의 참과 거짓의 구분 수준이 옛날과는 판이하게 달라졌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따라서 집권당이 그려낸 청사진을 그대로 밀어줘도 별문제 없을 것이라는 조언을 하고 싶은 것이다.

여당의 국회의원들도 힐난 받아 마땅하다. 야당이 발목잡고 안 놓아 준다고 하소연만 할 게 아니라 왜 첨부터 발목 잡힐 빌미를 제공했는가를 반성해봐야 한다. 발목이 잡혔으면 지혜롭게 하루속히 해결해야지 국민들에게 일러바치기만 하라고 그 비싼 배지를 달아줬는가. 여야 정치꾼들은 공히 반성해야 한다. 뒤 엉킨 현안을 해결도 하지 못하면서 웬 의미도 없는 악수들은 그렇게 자주해대고 거짓 같은 미소들만을 지어대고 난리들인가. 우리 민초들은 이젠 언론에 그런 모습 비쳐지는 것조차 보기 역겹고 식상한다. 제발 개과천선들 하여 더 이상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의 혈압을 올리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