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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게 다시 태어난 ‘대한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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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11-30 12:11 조회15,8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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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하게 다시 태어난 ‘대한의사협회’
 

선진국들에서는 협회가 회원들의 발전과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높은 도덕률을 정해 놓고 이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멤버가 있으면 협회가 먼저 나서서 심판하고 제재를 가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와는 정반대로 협회들에는 높은 수준의 도덕률이 없고,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일을 범해도 무조건 감싸준다. 그래서 모든 협회가 다 썩어가고 사회가 썩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새로운 진용을 갖춘 대한의사협회(KMA)는 오늘도 주요 일간지에 “잠깐 진료”에 대해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광고를 내, 의사계에 널리 있어왔던 잘못된 관행들을 고백하고 앞으로 시정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정부가 비현실적으로 낮게 책정한 ‘수가’에 대해 소통의 방법으로 시정시키려는 노력을 하기 보다는 “네가 그렇게 하기냐? 그러면 나도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으로 각자도생의 길을 찾다보니, 한 환자에 대해 1-3분만 진료하는 ‘잠깐진료’를 하게 되었고, 불필요한 검사를 환자들에 강요하기도 했고, 인건비를 줄이려다 보니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필자가 알기로는 이러한 의료수가 문제는 김대중이 주도한 의약분업화로부터 더욱 악화가 된 것 같다. 대한의사협회는 지금처럼 잘못된 제도에 순응하면서 환자들에게 불이익이 가는 방향으로 생존할 것이 아니라 환자들에게 이익이 가도록 잘못된 제도를 근본적으로 고치려 한다는 약속을 하면서 국민제위께 성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요즘 썩어가는 정치와 검찰 세계를 바라보면서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던 국민들은 모처럼 신선한 정신을 의사들로부터 발견하게 되어 상당한 위안을 얻었을 것이다. 모쪼록 의사선생님들이 정신적 상류사회를 구성하여 모범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2.11.30.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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