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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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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06-28 19:02 조회20,6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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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에 빠진 경찰


지난 4월 인육의 각을 뜬 오원춘이 일을 저지른 곳은 수원이었다. 이로 인해 경찰청장이 물러났고, 경찰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112시스템도 바뀌고 인력도 증원됐다. 그런데 불과 두 달이 겨우 지났을 뿐인데 또 그곳 수원에서 같은 사건이 터졌다.

남편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던 여성이 112신고를 했다. 사태의 심각성과 집 주소까지 정확하게 알려줬다. 112 종합상황실은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에 출동을 지시했다. 그런데! 이 한심한 경찰은 곧장 달려가면 될 것을 놓고, 가기가 싫어서인지 신고자에게 전화를 했다. 이 전화기를 남편이 받아 들고 “신고한 적 없다”고 했다. 이 말에 또라이 같은 경찰은 돌아갔고, 여성은 엄청난 폭행을 더 당했다.

112시스템만 바꾸면 뭘 하나? 경찰 전체에 경찰 혼이 들어 있어야 하고 교육과 훈련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최근의 경찰 행동들을 보면 매가리가 없고, 영혼이 없다. 경찰이 범하는 범죄행위는 일반인들이 저지르는 범죄보다 더 저질이다.

경찰은 요즘 분위기 쇄신을 위해 ‘초심 찾기 프로젝트’라는 걸 추진하고 있는 모양이다.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경찰쇄신위원회’라는 것도 만든 모양이다. 이런 걸 아무리 해도 경찰은 변하지 않는다. 열심히 뛰어들다 다치면 다친 사람만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일 것이다. 문제는 대통령과 경찰총수가 경찰에 경찰 혼을 불어넣지 못하고 남들을 적당히 시켜 무얼 개선하겠다고 하는 데 있다.

대통령과 경찰 모두가 심각한 ‘직무유기’에 함몰돼 있는 것이다. 왜 이렇게 한심하게 되어 가는 것인가? 누군가가 나와 이렇게 희망 없는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대통령에 도전해 보라! 쩨쩨하게 박근혜 치마꼬리 붙잡고 늘어지지 말고.


2012.6.28.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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