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사진 제공자는 의협심 있는 내부 고발자, 뜻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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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02-26 14:01 조회17,90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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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사진 제공자는 의협심 있는 내부 고발자, 뜻 살려야
4일간의 침묵 후에 나온 강용석의 발언
강용석이 2월 25일에 인터넷 방송 ‘저격수다’ 공개방송에 특별게스트로 출연하여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
“박 시장이 저를 ‘용서한다’ 했는데 이런 표현에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없다. 박 시장에게는 이것 말고도 굉장히 많은 문제가 있는데, 어쩌다보니 이것 하나 때문에 모두 신뢰를 잃은 것 같아 안타깝다. 박 시장의 아들이 바로 지난주에도 교회 수련회 4박5일을 멀쩡하게 잘 갔다 왔다 하던데, 그런 아들을 원래 현역이던 것을 4급으로 뺐으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지, 어떻게 저를 용서한다고 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
“저격수가 쏘다 보면 맞을 때도 있고, 아닐 때에도 있는 것이다. 쏘는 대로 다 맞으면 제가 지금 여기에 있겠느냐. 조만간 정식으로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 돌입할 것이다. 계속 저격을 하려면 아무래도 국회의원 배지(badge)를 달고 있어야 저격이 가능하지, 떨어지니까 금방 저격 활동에 지장이 많더라”
강용석 발언에 대한 필자의 인식
“원래 현역이던 것을 4급으로 뺐으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지, 어떻게 저를 용서한다고 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
바로 이 말이 침묵 후에 나온 핵심 발언이다. 작은 문제부터 살펴보자. 박원순은 강용석 뿐만 아니라 강용석 편에 섰던 많은 사람들까지도 용서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4일간의 침묵 후에도 강용석의 마음에는 그를 지원하던 사람들은 없었다.
이제 본론으로 가보자. 강용석은 그날 박주신의 실물을 직접 확인했는지,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촬영과정에 절대로 사진 바꿔치기가 불가능한 것이었는지, 그리고 확인하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길게는 1주일 이후에 입장을 밝혀도 될 것을 어째서 짜 맞추듯 세브란스 의사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는지에 대한 해명이 일체 없다. 세브란스에서의 번개촬영 작전은 마치 날치기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대부분의 국민들이 더 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답은 시간이 흘러도 강용석이 반드시 밝혀야 할 내용이다. 그걸 밝혀야 나머지 국민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이후의 전쟁을 수행 할 것이 아닌가? ‘강용석이 할 수 없는 일은 아무도 할 수 없다?’ ‘그래서 여기가 끝이다?’ 아니다. 강용석이 위 세 가지에 대해 진실을 말해준다면 우리가 마지막까지 경주 할 수 있다.
시간을 좀 더 가지고 생각했더라면 강용석은 적어도 이런 말 정도는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말은 여기 시스템시민들도 다 할 수 있는 말이었다.
“허리가 아프다는 자각증세를 단 한 번도 느껴보지 않은 박주신이 어째서 척추 전문병원인 자생병원을 찾아가 그 비싼 MRI를 찍은 것이며, 가파른 계단을 펄펄 날아다니는 건장하고 멀쩡한 청년이라면 이유 없이 군대에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의사들의 말대로 박주신이 비록 MRI상으로는 4급에 해당한다 해도 이는 특수체질을 가진 박주신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진이라 한다면, 박주신은 지금 당장 입대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모든 국민이 강용석의 입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강용석이 이렇게 말했다면 강용석은 그야말로 영웅이 됐을 것이고 온 국민은 희열을 맛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강용석은 무엇인가에 쫓기듯 박원순의 마술 같은 작전에 속절없이 빨려들어 ‘무조건 죄송하다’며 허리를 굽혔다. 이것이 매우 수상쩍다는 것이다.
강용석에 MRI를 제보한 사람이 중요한 이유?
2월 22일 동아일보 기사에 의하면 자생병원 관계자는 “박 시장 측에서 ‘기자들에게 정보가 한마디라도 새어 나가면 의료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말해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개인의료 비밀을 유출시켰다는 혐의로 누군가가 검찰에 “유출자를 찾아 처벌해 달라”고 고발을 한다면 그 유출자는 밝혀질 것이고, 그 유출자는 자기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진실을 말할 것이다.
자생병원의 기술자가 유출했든 병무청 관계자가 유출을 했든 그 유출자는 규정과 법률을 위반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유출 행위는 사리사욕을 위한 한 것이 아니라 국가사회에 만연한 부정과 비리를 시정하려는 더 큰 대의를 가진 내부고발자다.
만일에 자생병원 관계자가 그 자료를 강용석을 접촉해 설명과 아울러 자료를 넘겨주었다면 강용석은 “바로 이 사진이 병무청에 있다는 걸 내가 어떻게 믿을 수 있소?" 이렇게 추궁했을 것이다. 만일 자생병원관계자가 ‘병무청 관계자와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가까운 사이라 서로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말을 한다 해도 강용석은 그 병무청 관계자(방사선사)를 만나지 않는 한 확신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만일 병무청 관계자가 직접 강용석을 만나 여러 가지 설명으로 강용석을 설득했다면 강용석은 이를 쉽게 믿었을 것이다.
그 제보자는 무슨 목적을 가지고 여러 가지 위험을 감수하면서 제보했을까? 그 사진이 박주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비리를 사회에 고발하기 위해 능력 있어 보이는 강용석에 갔을 것이다.
‘MRI 사진이 박주신을 찍은 것이 아니라 바꿔치기 한 사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자생병원 기술자일 것이다. 그러면 병무청에서 찍었다는 CT가 자생병원이 내보낸 MRI사진과 일치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병무청 ‘방사선사’까지 관련됐을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논리적으로 보면 병무청 방사선사와 자생병원 기술자가 동시에 관련돼 있다는 것을 의심케 한다.
세브란스 번개촬영 이후 강용석은 왜 제보자와 의논하지 않았는가?
강용석은, 세브란스의 222 번개촬영이 끝난 다음, 적어도 그에게 사진을 제공하면서 부정-비리를 바로 잡아달라고 접근한 내부고발자를 만나, 의논을 했어야 했다. 이 당연한 절차를 외면한 것도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박원순은 이 내부고발자에 대해서도 눈을 감고 갈 모양이다. 그를 고소하면 진실이 밝혀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그 내부고발자의 팔을 비틀어서라도 왜 그가 그 MRI사진이 박주신의 것이 아니라고 강용석에 제보했는지, 밝혀내야 할 것이다,
만일에 그 제보자가 강용석을 위험에 빠트릴 작정으로 그렇게 했다면 이번에는 강용석이 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2012.2.26.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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