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메시지367] 의료계를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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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10-01 12:02 조회2,95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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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메시지367]
의료계를 아는가?
의사들의 원초적 불만은 나몰라라 하면서 무슨 개혁?
의사들의 두드러진 불만은 크게 두 가지, 턱없이 낮은의료수가와 의료소송이다. 119에 실려 온 중태환자를 8시간 수술을 해서 살려놓았다. 부인이 오더니 하루에 수백만 원 하는 의료비를 댈 수 없다며 퇴원을 요구했다. 병원이 그 엄청난 비용을 부담할 수는 없었다. 보호자의 요구대로 퇴원시켰더니 금방 죽었다. 여러 의사들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수술을 수가가 너무 낮아 세 차례에 걸쳐 나눠서 했다. 도리는 아닌 줄 알지만 병원 운영상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K 의료의 명성은 병원의 부담과 의사 열정의 산물
생명에 직결되는 [필수 의료], 수가는 개값이고, 고되고, 소송에 휘말린다. 이것을 해결해 달라는 것이 의료계의 숙원이지만 국가는 모른체했다. 그러니까 의사들이 미용계에만 몰린다. 이런 근본 문제를 외면하면서 무슨 '의료개혁'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가? 지금의 자랑스러웠던 K 의료는 정부가 지원해서가 아니라 병원이 투자하고, 의사들이 열정을 바쳐 선진국에 나가 의료기술을 배워와서 후진에 전파한 결과라 한다. 정부는 기여한 게 O이다.
연 2,000명의 후유증, 의료계 파괴
대통령의 '불쑥 내지르기'로 인해 정부와 의료계는 불구대천의 원수가 됐다. 서로가 서로를 쓰러뜨려야 할 숙적으로 여기고 있다. '불쑥 내지르기'로 인해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가 무너졌다. 환자가 의사를 나쁜 존재로 보고, 녹음하며 의심한다. 치료의 성과는 환자가 의사를 믿고, 품에 안길 때 의술이 빛을 발하는 순간에 창조된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는 적대관계에서 의술이 기적을 낳을 수는 없다. 옛날부터 의사들에게 듣던 말이 있다. "환자가 의사를 믿고 품에 안겨올 때 의사도 최선을 다하고 싶은 것이다“
의대 1학년이 2학년 건너뛰고 3학년 돼라?
불쑥 내지르기 때문에 학생들이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했다. 출석율이 겨우 2.8%, 등록금 납부자가 3.4%, 수업 거부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유급을 막기 위해 2학년 수업을 전혀 받지 못한 학생에게 3학년으로 월반시켜 준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설사 이 시점 모두가 월반을 하게 된다해도 7,500명이 6년 동안 같이 수업을 받아야 한다. 1학년을 건너뛴 학생이 2학년과 함께 수업을 받는다? 7,500명의 콩나물 시루의 과밀 수업, 교수는 어디에서 충원되고 교실과 실습 기구는 하늘에서 떨어지는가? 의대 공부가 고시 공부 같은 줄 아는가? 1학년이 어떻게 2학년을 뛰고 3학년이 되어 3학년 학과를 공부할 수 있단 말인가? 정부 하는 짓이 이러니까 의료인들이 깔보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러하기 때문에 의료인은 정부를 믿고 돌아오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나는 의료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전시 의료에 대해 배우기 위해 1983년 미국 월터리드 병원에 출장을 가서 많은 것을 배웠고, 미 육군 병원과 해군병원에서 1주일 이상에 걸쳐 견학을 한 바 있다. 1998년 서울시가 강남의 공공의료 병원을 폐쇄하려 할 때 이틀 동안 개인적으로 조사하여 존속시켰던 사실도 있다. 양심과 인류에의 헌신도를 따지자면 의료인을 100으로 놓고 볼 때 대한민국 의료공무원은 1도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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