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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과 이건희, ‘리더십 품질’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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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6-09 07:25 조회19,1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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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과 이건희, ‘리더십 품질’이 다르다.


연평도가 북의 포격으로 두들겨 맞고 있을 때 이명박은 합참의장에게 핸드폰이라도 걸어 “야, 임마, 너 뭐하는 놈이야, 때려 임마” 이렇게 했어야 했다. 이것이 누구나 민주주의의 화신으로 알고 있는 링컨의 리더십 스타일이다. 박정희를 독재자로 부른다면 링컨은 박정희보다 몇 십 배 더 지독한 독재자였다. 그런데 이렇게 명령했어야 할 이명박은 전투 일선에서 상황을 조치해야 할 국방장관까지 청와대로 불러들여 회의만 했다. 참으로 한심한 대통령이다.

일반 의약품에 대한 지식은 국민이 의사들만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이런 약들을 슈퍼마켓에서 싸게 판다. 이명박은 이 간단한 사실에 개인적 공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작년 말부터 이를 실천하기 위해 5차례씩이나 회의만 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회의만 한 것이다. 그리고 약사회의 반발과 약사회의 이익을 대변하는 여당의원들의 반대 그리고 약사회에 의해 점령된 보건복지부의 흑색저항에 부딪혀 좌초했다. 짜증이 난 그는 옆에 끼고 사는 만만한 참모들만 모아놓고 ‘일할 줄 모른다’며 화만 내고 있다. 령이 서지 않는 것이다.

동남권 신공항 문제, 반값 등록금 문제, 세종시 문제, 물가 문제, 전세를 포함한 주거문제, 저축은행 문제 등에서 대통령은 완전히 손을 놓고 있다. 국민도, 여당 국회의원들도 공무원들도 다 대통령을 우습게 보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을 최고의 CEO라 생각했고, 그의 성공신화를 동경했다. 하지만 이제 보니 그는 훌륭한 CEO가 아니라 실패하는 CEO에게서 나타나는 온갖 캐릭터를 듬뿍 뒤집어쓰고 있다. 모두가 거짓말들로 포장된 거품이었던 것이다.

역사적 인물을 연구하는 사람들 중에 이승만과 김구를 비교 대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연구를 깊이 해보지 않아도 이승만과 김구 사이에는 품질의 격차가 존재한다. 이 두 사람 사이에는 인간의 품질, 교육의 품질, 리더십의 품질이 차원적으로 다르게 존재한다.

현대에서 큰 이명박과 삼성의 황제 이건희 사이에도 김구와 이승만 사이에 존재하는 품질의 격차가 존재한다. 이건희 회장에게는 카리스마가 있고, 그래서 영이 선다. 그 카리스마라는 것은 스스로 품위를 지키는 데서, 분석능력과 리더십에서 형성되는 것이지 시장통에 가서 떡볶이 아줌마들과 시시덕거리는 식의 얍삽한 제스처들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 방산업체 삼성정밀의 후신인 삼성테크윈이 납품한 자주포가 연평도에서 망신을 당했다. 전쟁에서 적을 향해 100%의 신뢰성을 보여주어야 할 핵심 무기가 전투 중에 고장이 난다면 군의 사기는 패닉상태에 빠진다. 그래서 필자는 불량한 군납품을 납품하는 사람들, 그런 불량품을 납품받은 공무원들은 의도가 어떻든 이적행위로 간주하여 사형에 가까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평도의 자주포 문제는 이렇게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온갖 언론 매체들이 연평도 자주포에 대해 시끄러울 만큼 보도를 했지만 대통령으로부터는 아무런 공분이 터져 나오지 않았다. 대통령이 무관심했던 것이다. 무관심한 이유는 연평도 자주포 현상이 어떤 문제인지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대통령과는 달리 이건희는 이 자주포를 만들어 납품한 삼성테크윈에 감사팀을 투입해 정밀감사를 시켰고 그 결과를 보고 받았다. 그리고 분노했다. 그가 쏟아낸 분노의 표현들은 과연 세계 최고 수준이었고, 이 타락한 사회가 갈구하는 도덕적 카리스마가 있었다.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됐다. 삼성 내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야 한다.”

“각 계열사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 대책도 미흡하다. 해외에서 잘나가던 회사들도 조직의 나태와 부정으로 주저앉은 사례가 적지 않다. 삼성도 예외가 아니다. 감사를 아무리 잘해도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건희의 이 발언은 즉시 가시적 효과를 발휘했다. 회장 발언 즉시 오창석(61) 삼성테크윈 사장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병철 회장은 “일을 잘하려고 하다가 저지른 실수는 너그럽게 용서하겠지만, 사욕을 위해 부정을 하거나 거짓 보고를 하거나 불성실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 것은 용인하지 않는다. 이를 용인하는 것은 자신은 물론 기업이나 국가에 다 같이 누를 끼치는 것”이라고 늘 강조했다한다.

1940년대. IBM의 창업주였던 왓슨 회장도 이병철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기업에 천만 달러의 손해를 끼치고 면목이 없어 사표를 우송한 어느 한 중역을 불러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나는 자네에게 1만 달러씩이나 투자를 했으니 그 잘못으로부터 교훈을 이끌어 내게".

마쓰시타고노스케는 기업에 금전적 손해를 끼친 중역은 용서하고 이면지를 사용하지 않는 중역을 강등시켰다. 이를 의아하게 생각하는 간부들에게 그는 그 이유를 설명했다.

"기업에 금전적 손해를 끼친 간부는 잘해보려다가 불가항력으로 손해를 끼쳤지만 이면지를 사용하지 않은 간부는 나태한 간부다. 나태함은 개인과 기업에 암적 존재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손해를 끼친 간부는 잘해보려다 실수를 저질렀다. 잘해보려던 간부를 처벌하면 어느 간부가 소신껏 일을 하겠는가". 나태함은 조직의 암이다. 그런데 이명박은 이를 모르고 살아 온 것 같다. 지금의 모든 부정과 부패는 나태함과 작은 부정을 눈감아 준데서 자라난 독버섯 들이다.

GE의 잭 웰치는 정체되고 관료화된 그룹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 앞에서 이끌어 나갔다. 개선을 창조하는 기업 분위기에는 부정과 비리가 달라붙을 수 있는 여가도 여지도 없다. 한국사회가 시끄럽고 부패한 것은 한마디로 앞으로 이끌고 나가는 리더십이 없기 때문이다.

잭 웰치는 수많은 경영용어를 새롭게 창조했고, 새로운 경영철학과 가치관을 주입시켰다.

“관료주의(Bureaucracy)는 '생산성의 적'(Productivity's enemy)이다. 관료주의를 가지고는 세계 제1 또는 제2위의 기업이 될 수 없다. 조직은 신뢰, 열정, 자유(Trust, Excitement, Informality)로 가득해야 한다. 매니저(Manager)라는 말 대신 리더(Leader)라는 말을 사용하라. 빠른 물살에 얼음이 얼지 못하듯이, 의욕을 가지고 역동적으로 일하는 분위기 속에는 관료주의가 자랄 수 없다. 나는 관료주의를 멸시(Desdain)한다.”

“근로자는 거대한 경영체를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는 조립라인 식 사고방식이 미국기업을 학살하고 있지만 이를 알아차리는 리더는 그리 많이 않다. 이런 조립 문화권에서 피어난 ‘지휘하고 통제한다’(Command & Control)는 개념은 좋지 않다.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계급에 의한 [지휘/통제] 방식보다 더욱 중요하다.”

“더 많은 사람’은 ‘더 많은 아이디어를 의미하고, 더 많은 아이디어‘는 더 위대한 지혜(Greater intellect)를 의미한다. 이를 개발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아이디어의 질‘은 [수많은 참여]에서 나오는 것이지 [계급장](Stripes on your shoulder)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수치](Numbers)를 만들어 내는 리더보다는 [가치에 충실하는 리더](Leaders who live the values)가 되라. [GE의 가치]에 충실하지 않으면서 금전적 수치의 크기만 늘리려 하는 리더는 GE를 떠나라.”

“A급 리더라면 비전을 만들어 내고, 타인들로 하여금 그 비전을 자신들의 것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일하고 싶어하도록 열정을 불러주고(Energizing others), 스스로는 [학습문화(Learning culture)의 가치]에 충실하며, 경쟁을 즐기고 경쟁에 이기겠다는 열정(Passion)을 가져야 하며, 보스가 아니라 코치로 행동해야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갈구(Craving new ideas)하지 않는 리더는 GE를 떠나라. GE가 경영적 발상(Management thought)에서 세계적인 진원지(Fountainhead)가 되라고 주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에서 [아이디어에 가장 목말라하는 기업](Thirstiest pursuer of big ideas)이 돼야 한다. GE가 가장 성공적으로 실천한 Six Sigma 역시 모토롤라(Motorolla)가 그 진원지였다.”

“간섭을 줄이는 것이 경영을 더 늘리는 것이다(Managing less is managing more)”

그는 현안문제를 뒤로 미루는 법이 없다. 문제를 공격적으로 발견해 내고 그 문제를 뒤로 미루지 않는다. 즉석에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여 토의를 하고 대책을 찾아낸다. 이런 문제해결 방법을 그는 work-out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건희는 이런 세계적인 CEO에 많이 근접해 있지만 이명박은 어림도 없다. 국민이 그토록 바라고 그 역시 적극 동의하는 ‘일반 의약품 슈퍼에서 팔기’, 아주 작고 간단한 현안조차 회의만 하다 중단하는 사람이 바로 샐러리맨의 우상이요 가장 훌륭한 CEO라던 이명박의 진면목인 것이다.

한 가지라도 좀 제대로 해보기 바란다.


2011.6.9.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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