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력이 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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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2-03-10 23:00 조회3,48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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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력이 인격
판단력이 인격이라는 말, 참 오묘한 진리입니다. 인생은 판단력의 연속입니다. 여러 가지 대안 중 최선의 대안이 무엇인지 판단해가면서 사는 것이 인생입니다. 게으르게 사는 것도 판단이고, 대안을 창안하지 않는 것도 판단입니다.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는 것처럼 늘 새로운 세계를 향해 안테나를 올리고, 열심히 대안을 창조하고, 선택을 하는 사람에게는 이끼가 끼지 않습니다.
저는 육사생활을 할 때 늘 체력의 한계를 절감했습니다. 키도 모자라고, 몸무게도 모자라는 처지에서 낯선 소령과 대령이 기적적으로 나타나 체격검사를 통과시켜 주셨는데, 제가 구보와 훈련 등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제게는 희망이 없었습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철학이 자랐습니다. 독서는 상상을 자극합니다. 동기생들이 주말에 육체적 갈증을 해갈할 때, 저는 고독한 독서, 고독한 사색을 즐겼습니다. 센티멘털리즘, 그래서인지 아직도 제 눈과 얼굴에는 우수가 깔려 있을 것입니다.
저도 휘파람 불고 망토 날리며 인기를 구가할 때가 있었습니다. 인생의 공간에서 딱 세 번이었던 것 같습니다. 베트남전쟁터에서 1년 동안 포대장(포병중대장)을 할 때 저는 포대원 130여 명의 영웅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미 해군대학원에 유학하여 박사학위를 받을 때, 화려했던 세리모니의 주연으로 각광을 받을 때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1990년대 10년이었습니다. 방송, 강연, 기고 분야에서 몸값을 날렸습니다. 이회창 당에서도 전국구를 주겠다 했고, 김대중도 장관을 하라 했습니다. 심지어 F-16 제작사가 커다란 사업권을 주겠다고도 했습니다.
이런 황금시대에, 몸값이 최고조에 올랐을 때, 저는 이 모두를 거절했습니다. 그 대신 제가 선택한 길은 무엇입니까?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공감하시다시피 가시밭길이었습니다. 이것이 제 인생에 대한 저의 판단이었습니다. 인생은 경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누구와 경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라이벌 의식을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인생에는 늘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세워왔던 목표는 이기는 목표가 아니라 달성하는 목표였습니다.
이는 5.18 이슈에 대해서도 한결같이 적용됩니다. 저는 말장난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밝히려는 목표는 5.18을 왜곡하고, 그 왜곡한 것을 악용하여 이 나라를 적화시키려는 저들의 노력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설을 세웠습니다. 그 학설은 '5.18을 북한군이 일으킨 게릴라전쟁'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 학설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42개 정황증거를 수집했습니다.
저들은 온갖 거짓말과 사술과 정지권력에 의한 위력으로 5.18을 성역화하려 안간힘을 쓰지만,그런 것들을 가지고는 제가 제시한 42개 정황증거를 거역하지 못합니다. 거역할 증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가 게임의 종점인 것입니다. 5.18진실에 대해 이 나라에 저를 이길 사람 없습니다. 저는 이길 수밖에 없습니다.
판단력이 정의를 지향하면 인격도 고매해지고, 판단력이 정의를 배반하면 인격이 곤죽 됩니다. 인격은 늘 얼굴에 그려져 있습니다. 얼굴이 곧 인격의 스펙, 얼굴에서 스펙이 나오는 것입니다. 누가 빨갱이인지 아닌지가 얼굴에 쓰여있는 것입니다.
2022. 3. 10.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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