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대북정책 ‘후진신호’ 위험하다(문화사설)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대통령의 대북정책 ‘후진신호’ 위험하다(문화사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12-30 17:17 조회22,439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아래는 12.30.자 문화일보 사설입니다. 필자의 마음에 드는 내용이기 때문에 여기에 소개합니다.

  

 <문화사설> 

李대통령의 對北정책 ‘後進 신호’ 위험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외교통상부·통일부·국방부로부터 2011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남북대화와 6자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최소한의 전제조건으로 되어 있던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북한 정권의 사과·책임자 처벌 등은 거론하지도 않았다. 청와대측은 원론적 입장이라고 했지만 발언의 맥락을 보면 대북정책의 무게중심을 도발·핵위협에 대한 응징·제재에서 대화·협상으로 전환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북한 정권이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또 다른 도발 및 핵전쟁 협박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 원칙은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함으로써 ‘도발 - 협상 - 보상’의 악순환을 끊고 재도발을 막는 것 외에 달리 있을 수 없다. 그런데도 대북 원칙 관철의 단호한 의지와는 상당한 편차가 느껴지는 것으로 ‘후진(後進) 신호’로까지 비치는 이 대통령의 이날 입장 표명은 크게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북한에도 잘못된 신호가 될 위험성이 다분하다.


이 대통령이 내놓은 핵심 메시지는 “북한의 핵폐기 문제는 6자회담을 통해 외교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남북이 대화로 평화를 정착시키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6자회담과 관련, 이 대통령이 그 필요성만 강조하고, 의미 있는 회담이 되기 위한 조건을 분명히 하지 않은 것은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우회’를 용인할 수도 있다는 식이어서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19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북한이 핵위기 조장을 통해 보상을 챙기면서 핵개발을 해온 사실을 돌아보면 더 그렇다. 2005년 9·19공동성명은 제1항에서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현존 핵프로그램의 포기, 조속한 시일내 NPT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 복귀를 적시하고 있지만 2007년말 검증단계에 이르자 북한은 이를 거부하고, 두 차례 핵실험과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까지 이르렀다. 미국이 북한의 도발 중단, 역내 긴장완화, 남북관계 개선, 9·19공동성명 준수,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 준수 등 5가지를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는 것도 더 이상 북한에 속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시다.


이 대통령은 남북대화 노력을 강조하는 한편 “흡수통일이라든가 이런 것은 논할 일이 아니다” 하고 선을 그었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의도로 보이지만 대화를 구걸하는 저자세로도 비친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날 “2011년 반드시 적이 도발할 것이며, 시기와 방법이 문제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안보 현실이 엄중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드러낸 인식과 자세가 설득력을 갖기는 더더욱 어렵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불과 이틀 전 라디오 연설을 통해 “북한에 끌려다녀서는 안보도, 평화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 “전쟁을 두려워해서는 결코 전쟁을 막을 수가 없다”고 했던 것과도 기조가 다르다.


사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집권 4년차인 2011년에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대북 유화책으로 돌고 있다는 분석이 파다하다. 통일부 업무보고의 당초 ‘북한 변환 유도’ 표현이 ‘북한 변화 유도’로 약화되고, 국방백서에서 북한을 ‘주적(主敵)’ 대신 ‘조건부 적’ 개념으로 표기하기로 한 사실 등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 스스로 밝혔듯이 ‘회담을 위한 회담’에 연연하지 말고 대북정책의 중심을 분명히 하기 바란다.

문화일보 12.30. 사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128건 426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78 박근혜가 국민에 반드시 해명해야 할 사안들 지만원 2011-01-02 20217 352
1377 6.15의 저주에 걸린 박근혜(만토스) 댓글(5) 만토스 2011-01-01 17066 194
1376 2011년 우리의 소망은(소나무) 소나무 2011-01-01 16245 106
1375 國家保安法이 배양한 붉은 軍隊(대마왕) 대마왕 2011-01-01 16482 141
1374 남북간에는 공동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말아야! 지만원 2011-01-01 29642 137
1373 전교조의 붉은 신분증, "이 겨레 살리는 통일" 지만원 2010-12-31 20072 264
1372 신년 인사에 갈음하여 지만원 2010-12-31 19161 272
1371 수상한 헌재 아찔한 결정(소나무) 소나무 2010-12-30 17407 167
열람중 대통령의 대북정책 ‘후진신호’ 위험하다(문화사설) 지만원 2010-12-30 22440 210
1369 '공공선' 유린한 헌법재판소 지만원 2010-12-30 18784 216
1368 6자회담과 통일에 대한 대통령의 한심한 인식 지만원 2010-12-30 18767 193
1367 박지원이 보훈연금을 받는다? (3부)(정재학) 정재학 2010-12-30 19260 139
1366 순한 양 이명박은 교활한 늑대 김정일의 밥(만토스) 만토스 2010-12-30 15636 112
1365 金大中에게 버림받은 光州 (대마왕) 대마왕 2010-12-30 20770 167
1364 좌익판사 척결하여, 대한민국 수호하자! 현우 2010-12-30 16742 82
1363 역시 이명박, 그는 도루묵이었다. 지만원 2010-12-29 24309 250
1362 도요다 다이쥬 - 그는 누구인가 (대마왕) 오막사리 2010-12-29 20210 156
1361 천주교 신도 및 지휘부는 정구사 몰아내야 지만원 2010-12-29 29586 197
1360 사상 처음으로 통일정책 명확해 졌다. 지만원 2010-12-29 20926 196
1359 박지원이 보훈연금을 받는다? (2부)(정재학) 정재학 2010-12-29 16183 196
1358 1월 2일 눈물의 대북전단 보내기 행사 공고(최우원) 최우원 2010-12-28 20511 135
1357 합동군 사령관제에 대하여! 지만원 2010-12-28 22161 273
1356 빨갱이에는 인격이 없다! 천정배를 보라 지만원 2010-12-28 24515 371
1355 박근혜의 이기심 지나친 것 아닌가? 지만원 2010-12-28 20529 288
1354 북의 지령 따라 움직이는 남쪽 사람들 (東素河) 東素河 2010-12-28 21549 153
1353 무상급식은 강제급식이다 (정재학) 정재학 2010-12-28 16999 101
1352 반드시 고쳐야 할 MB 식 안보(소나무) 소나무 2010-12-28 14303 137
1351 북에서의 공식 칭호: "김대중은 수령님의 혁명전사” 지만원 2010-12-27 27341 291
1350 정부의 대남 심리전! 지만원 2010-12-27 19333 266
1349 소름끼치는 중국의 야만성 지만원 2010-12-25 27694 411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