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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사건에 대한 역사책을 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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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12-11 13:04 조회23,4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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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사건에 대한 역사책을 쓰려 합니다.


여러 회원님들의 도움으로 ‘김대중의 이적-반역행위’에 대한 자료, 독도에 대한 자료 등 실로 방대한 자료를 획득 정리하여 서울중앙지법에 65쪽 짜리 답변서를 제출해 놓았습니다. 제가 썼지만 만족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분들의 도움이 얼마나 막강한 것인가 새삼 놀라고 감사드립니다.


안양에서 열리는 5.18 1심 재판도 이제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12월 17일 오후 4시에 열리는 공판을 끝으로 변론이 종결됩니다. 재판부는 저와 서석구 변호사님께 충분한 변론시간을 허락해주었고, 공판 진행도 원만하게 잘해 주었습니다. 서석구 변호사님은 저보다 저를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고야 말겠다는 신념으로 정렬적인 변호를 해오셨고, 마지막 날을 위해 열심히 마무리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멀리 포항과 부산에 거주하시는 분들을 포함하여 멀다 바쁘다 하지 않으시고 공판정에 나와 격려해주시고 재판부에 사건의 중대성을 암시해주신 회원님들께 늘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일부만 맞는 말입니다. 경찰청 지하에는 영구 미제사건들이 산더미 같이 쌓여있다고 합니다. 모두 다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사건들입니다. 진실은 우리가 적극 밝혀야 하는 대상이지 세월이 지나면 저절로 밝혀지는 대상이 아닌 것입니다.


5.18은 감히 누구도 건드리려 하지 않는 ‘노터치’ 성역으로 군림해 왔습니다. 지금도 언론들은 왜곡된 역사를 진실한 역사인 것으로 믿고 소신 있게 글을 써댑니다.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러한 대세를 뚫고, 진실한 역사를 탐구하고 또 이를 발표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깨보겠다는 무모한 돈키호테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 누가 18만 쪽에 달한다는 산더미 같은 수사기록의 책장을 혼자서 하나하나 넘길 각오를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누가 북한의 자료와 남한의 자료를 비교분석할 엄두를 낼 수 있을 것이며, 그 누가 살쾡이와 다름없는 5.18 폭력집단에 맞설 각오를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누가 민주화운동으로 공고하게 건축된 난공불락의 인식세계를 뚫어보겠다는 생각을 감히 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무도 없으면 우리의 후손들은 왜곡된 역사를 참역사인 것으로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이 얼마나 무섭고 위험한 현상입니까?


“진실은 밝혀지게 돼 있다”는 말은 게으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진실은 밝혀지게 돼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 저절로 밝혀지게 되어 있는데 지만원이 공연히 먼저 앞장서서 소란을 피운다”는 정도로 저의 도전과 노력을 폄하할 것입니다.              


“정의는 반드시 이기게 되어 있다”는 말도 많이들 합니다. 그러나 싸우지 않는 정의는 이기지 못합니다. 우리는 싸워야합니다. 주먹과 핏대로 싸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공부로 싸워야 합니다. 역사와 진실을 왜곡하는 내부의 적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고, 그들이 벌이는 작전에 대해 공부를 한 후 대응책을 내서 싸워야 합니다.


530GP의 경우를 보십시오. 연천 530GP에서 귀한 자식들을 잃은 8명의 유가족들은 아들들의 죽음이 억울하게 조작되었다는 신념을 가지고 방대한 자료들을 나름대로 발췌하여 지난 5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그 호소들은 사람들의 인식체계를 뚫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 딱해서 제가 자청했습니다. 5개월 정도의 노력 끝에 “사상 최대의 군의문사 530GP"를 내놓았습니다. 이제 유가족들은 긴 말을 하고 다닐 필요 없이 이 책 하나로 진실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주 4.3사건에 대한 역사가 왜곡돼 있습니다. 수많은 책들이 나와 있지만 제가 써야 할 책이 있습니다.


구소련과 김일성은 ‘단선단정’(남쪽만의 선거와 남쪽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적극 방해하기 위해 두 가지 노력을 하였습니다. 하나는 김일성이 김구, 김규식 등 남한의 유명 인사들과 좌경단체들을 평양으로 끌어들여 이들로 하여금 남한에 가서 ‘단선단정’을 반대하고, 미국에 의한 식민정책을 반대하라는 내용의 구국투쟁을 벌이도록 선동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박헌영이 이끄는 남로당으로 하여금 외부 접촉이 차단되고 군사작전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제주도를 5.10선거를 방해하기 위한 반란 폭동의 점화 포인트로 선정하여 주민선동, 파괴방화, 군경살해, 군 침투 와해공작 등 다양한 작전으로 무장폭동을 일으켰습니다. 저는 이것을 간단명료하게 증명하는 또 하나의 “솔로몬” 책을 만들고자 합니다.


4.3사건에서 왜곡된 핵심 쟁점은 4.3사건이 ‘좌익폭동사건’이 아니라 “4.3민중항쟁”이라는 것입니다. 경찰과 서북청년단이 무고한 주민들을 빨갱이로 몰아 일방적으로 탄압한 데 대해 자위권 차원에서 주민들이 봉기한 정당방위였으며, 남로당 중앙당이나 남로당 전남도당으로부터 아무런 지령 없이 제주도당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봉기를 주도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하는 책을 내야 합니다. 제주에 계신 회원님께서 귀중한 자료를 보내주셨습니다. 문창송님이 펴낸 “한라산은 알고 있다”와 회원님께서 직접 정리하신 “내가 보는 제주 4.3사건”입니다. 이 두 책은 출판된 책이 아니라 당시 간부급 공비로부터 입수한 사건일지를 해석해놓은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 조국통일사가 펴낸 대남공작 역사책 “주체의 기치 따라 나아가는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입니다. 이 책에서는 4.3사건을 “제주도 4.3인민봉기”로 호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스템클럽 구 홈페이지 최근글 및 5.18란에도 꽤 많은 자료들이 있습니다.  


저는 자료를 읽고 소화하고 정리하는 데에도 시간이 벅찹니다. 그러니 십시일반으로 제게 4.3에 대한 자료들을 보내주시면 참으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탁드립니다. 보안 상 우편주소는 공개를 하지 못합니다. 자료를 보내주실 때에는 사무실(595-2563)에 전화를 하셔서 개별적으로 우편주소를 파악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

 


2010.12.1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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