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나쁘다?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미국이 나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11-05 00:00 조회22,984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미국이 나쁘다?


 좌익들과 운동권 출신들은 미국이 38선을 만들어 남북한을 분단시켰고, 애치슨라인을 잘 못 선정해서 우리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비난합니다. 참으로 한심한 주장입니다. 1945년 당시, 한국은 영국도 프랑스도 아닌 겨우 ‘쪽바리’(?) 왜국의 식민지에 불과한 미개국이었습니다. 당시의 일본은 미국과 맞상대를 부른 대단한 나라였고, 미국은 엄청난 피를 흘리며 원자탄의 덕택으로 겨우 일본을 이겼습니다. 미국이 일본을 이기지 못했다면 한국은 아마 지금까지도 일본의 노예국가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의 그늘에서 독립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념세력들은 미국이 당시 우리의 사정을 철저하게 보살피지 않았다며 미국을 원망하고 증오합니다.

좌익과 운동권 출신들은 우리 조상이 못나서 일본에게 점령당한 사실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오직 미국만 욕합니다. 당시의 미국은 유럽전쟁과 태평양전쟁에 휘말려 그야말로 경황이 없는 나라였습니다. 한국 같은 나라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들은 마치 미국이 한국의 부모님이요 법적 후견인이 돼주어야 하는 의무라도 지고 있는 나라인 것처럼 생떼를 쓰면서 미국이 좀 더 우리의 이익을 챙겨주지 않고 38선을 나누어 분단시켰다며 욕을 합니다.


이렇게 욕하던 운동권 부부들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먼저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부인의 애로를 다 알고 챙겨줍니까?”. 부인이 먼저 나섰습니다. “저 사람 제 애로 전혀 몰라줍니다”. “그럼 부인께서는 남편의 애로를 알고 있습니까?”. 남편이 일언지하에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자, 보십시오. 매일 같이 한 집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부부지간에도 상대방의 애로를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1945년 당시 국가도 아니고 식민지에 불과했던 한국의 애로를 미국이 어찌 알 수 있었겠습니까?”. 이렇게 말하자 그 운동권 부부는 수긍을 했습니다.


저는 이 부부에게 또 물었습니다. “선생님에게 개인적 애로가 있다고 합시다. 그 애로는 국무총리만이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합시다. 선생님은 국무총리를 만날 수 있나요?”. “그분이 어찌 우리 같은 부부들을 만나주겠습니까?”. “선생님도 국무총리를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습니다. 하물며 1945년 당시 한국의 그 누가 미국의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겠습니까?


당시에는 한국의 애로를 미국에 전달할 통로조차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전두환 시절까지도 한국은 한국의 애로를 일본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했습니다. 한국은 바로 그런 나라였습니다. 미국 덕분에 독립해놓고도 50여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물에 빠진 보따리를 내놓으라 떼를 쓰는 것이 정당한 행동입니까? 38선이 갈라지게 된 것은 우리 민족이 못났기 때문이지 미국의 탓이 아닙니다. 소련은 일본이 손들기 3일전에 참전하여 38선 북쪽에 진주한 것입니다. 나쁘기로 말하자면 소련이 나쁘지 어째서 미국이 나쁩니까?”. 이렇게 말하자 그 부부는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부부 중 한 사람이 말을 이었습니다.


“저는 학교 선생입니다. 1980년을 전후로 하여 고등학생만 돼도 ‘아리랑’을 읽었습니다. 30세의 한국인 ‘김산’이라는 사람이 중국공산당에 입당하여 싸운 투쟁기였습니다. 그 책은 이념을 추구하는 학생들의 필독서였습니다. 그를 본받아 투쟁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투쟁에 나선 학생은 부모님과의 결별을 맹세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맑스-레닌과 주체사상을 모르면 축에 기지 못하는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이념을 알고, 반미-친북을 해야 대화에 끼어들 수 있고 앞서가는 사람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저는 전교조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 역시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반미-친북을 가르쳐 왔습니다. 그래야 앞서가는 선생인 것으로 알아왔습니다. 저 뿐만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교사가 그렇습니다. 광주 5.18도 미국이 전두환정권과 야합하여 일으켰고, 미국은 사사건건 한국정부를 통제하며, 미국이 전쟁을 가장 많이 하는 전쟁광이라고도 가르쳤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마 이렇게 이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제가 물었습니다. “우리가 나라를 잃었을 때에는 김산의 투쟁기를 공부할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라를 찾은 다음에는 국제경쟁력에서 싸워 이기는 테크노크라트의 생애를 본받아야 하지 않습니까? 젊음은 주먹을 휘두르라고 있는 게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라고 있는 게 아닌가요? 젊었을 때 배우지 못하면 그들의 시대가 와도 주먹밖에는 휘두르지 못합니다. 주먹이 국제경쟁력은 아니지 않습니까?


미국이 한국정부를 사사건건 지배하고 있다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으시나요? 지금 청와대는 이념세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들도 지금 미국에 조종당하고 있다 말하던가요? 미국이 전쟁광이라는 말에 동의하십니까? 히틀러를 응징하고 일본의 침략성을 응징하기 위해 전쟁에 참여한 미국이 전쟁광인가요? 김일성의 남침을 응징하기 위해 전쟁에 뛰어든 미국이 전쟁광인가요?”.


“지금 어른이 되고 박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생각해보니 이념 세력에 무비판적으로 물들었던 저희들에게 상당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박사님은 한 가지 이론만 신봉하는 꼴통보수로 알려져 접촉을 피해왔는데 말씀을 듣고 보니 반미-친북 교육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느낌이 갑니다. 우리 40대는 당시 사회를 풍미했던 이념이라는 열풍 때문에 어학도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고,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비지니스를 하다보니 실력이 많이 딸립니다. 박사님 세대는 공부만 해도 되었던 세대가 아니었겠습니까? 그 세대가 부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태조 왕건을 보십시오. 왕건을 임금으로 옹립하는데 기여한 장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임금으로 등극하자 이들 공신들은 짐이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념세력은 정권을 잡는 데까지는 성공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념지식만으로 어찌 지금처럼 각박한 국제경쟁력 시대에 국가경영을 주도해나갈 수 있습니까? 이들은 지금부터 국민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요?”


“그게 문제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들은 일단 잡은 이상 절대로 그냥 내놓으려 하지 않을 겁니다”.


2010.11.5.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128건 433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68 북한에 돈 아주 많다! 지만원 2010-11-11 24701 297
1167 대포폰에 얽힌 국가경영의 안목 지만원 2010-11-10 20792 196
1166 왔다 가는 사람들은 나그네들이다! 지만원 2010-11-09 26447 373
1165 황혼의 마지막 결투 지만원 2010-11-07 24385 452
1164 소멸되는 솔로몬 지만원 2010-11-07 28903 317
1163 지만원은 미쳤다. 아무나보고 빨갱이라 한다! 지만원 2010-11-07 24901 314
1162 정의감과 애국심 없어 보이는 검찰 지만원 2010-11-06 19067 197
1161 김문수는 조로증에 걸렸다! 지만원 2010-11-05 24555 275
1160 황석영의 역사책과 비슷한 탈북자 증언 지만원 2010-11-05 32638 225
1159 동족이 아니라면 쌀 한 톨도 안 돼(소나무) 소나무 2010-11-05 20202 119
1158 政治는 理想이며 歷史는 現實이다 (기린아) 기린아 2010-11-05 15179 104
1157 北 사이버테러, 곽선희에게도 묻자.(소나무) 소나무 2010-11-04 20544 191
1156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이념세력 지만원 2010-11-05 19194 231
1155 미국인들이 악마들이다? 지만원 2010-11-05 20951 201
열람중 미국이 나쁘다? 지만원 2010-11-05 22985 189
1153 북한식 쇄국주의로 가자는 사람들 지만원 2010-11-04 17646 167
1152 한국 망신 전라도가 시킨다? 지만원 2010-11-04 23474 320
1151 530GP 표지 사진 지만원 2010-11-04 30964 221
1150 통일에 헛물켜면 우리만 망한다 지만원 2010-11-04 22769 212
1149 5.18 재판 글을읽고 전라도 출신인 저의 평가(기린아) 기린아 2010-11-03 22213 477
1148 서청원과 관련된 스케일 지만원 2010-11-03 29580 192
1147 중공군 개입 명백한 침략전쟁(소나무) 소나무 2010-11-02 17640 107
1146 이명박 대통령이 격노(激怒)했다?(최성령) 최성령 2010-11-02 20668 227
1145 법정휴정을 거듭한5.18명예훼손사건(서석구변호사) 지만원 2010-11-02 23146 205
1144 조현오 경찰청장에 가르침을 바란다! 지만원 2010-11-01 29199 340
1143 조봉암의 실체를 확실히 밝힌다! 지만원 2010-11-01 20591 278
1142 이런 전라도가 있는한, 민주주의와 사회통합은 없다 지만원 2010-11-01 26835 388
1141 "민주"라는 뜻을 유치원생에게 배워라!(송영인) 송영인 2010-10-30 21453 249
1140 5.18단체 백주대낮에 법원서 폭력행사 (프리존뉴스) 지만원 2010-10-30 28993 333
1139 어제의 5.18재판 지만원 2010-10-30 22993 323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