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는 조로증에 걸렸다!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김문수는 조로증에 걸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11-05 22:56 조회24,555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김문수는 조로증에 걸렸다!


 2009년 9월 15일에 “나는 일류국가에 목마르다”라는 제하의 500쪽이 훨씬 넘는 책이 발간됐다. 김문수와 조갑제가 대담형식으로 진행한 책인데 류근일이 추천사를 길게 썼다. ‘김문수와 조갑제는 선진국을 목말라 하며 그래서 할 말은 한다’는 식의 표지 말을 달고 있다. 표지 좌측 코너에는 조갑제가 안경을 머리 정상에 쓰고 있는 사진이, 우측 하단에는 김문수가 안경을 눈 위에 제대로 쓰고 있는 사진이 크게 부각돼 있다.

이 책은 정치적 색채가 농후해 보였다. 독자에 따라 판단이 다르겠지만 필자의 눈에는 ‘마인 캄프’ 즉 ‘나의 투쟁’(Mein Kampf)으로 보였다. “나의 투쟁”이라는 책은 필자가 사관학교 1학년 때 사서 본 적이 있다. 황장엽이 김일성에 ‘주체사상’을 바치고 출세했듯이 ‘루돌프 헤스’도 히틀러에 천여 페이지의 책을 바쳐 출세했다.


“나는 일류 국가에 목마르다”는 책은 이런 책들과는 형식을 약간 달리한 책이긴 하지만 한 사람은 히틀러로, 또 한 사람은 헤스로 보이기에 충분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이 나라에서 입담이 가장 좋으시다는 김동길 교수님은 김문수에 대해 용비어천가까지 부르시지 않았던가?


이렇게 되니 김문수도 예의상 가만 있을 수 없었다. 자기를 밀어준 사람들에게 조금은 아부를 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들의 생리가 아니던가. “저는 이승만 대통령도 존경하고 박정희 대통령도 존경합니다!”  노인들은 이 말을 듣는 순간 박수를 치고 좋아하면서 “김문수 그 사람 이제 완전히 달라졌네~”  감동들을 했다.


노인들이 완전히 넘어 갔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야! 김문수야, 김대중을 먼저 욕해라. 김대중을 욕하지 않고 이승만-박정희를 아무리 추켜세워야 네 진심이 아니다. 가짜다 가짜! 이 위장취업자야” 이렇게 김문수를 몰아쳤다. 이제는 머리를 쓰는 젊은 사람들이 앞장서야 하는 증거가 생긴 것이다.


‘긴가 민가’ 하는 찰나에 김문수는 역시 골수에 있는 DNA를 숨길 수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남들의 앞에서 아무리 표정관리를 해도 남들은 금방 그들 간에 오가는 눈빛으로 사랑관계를 알아챈다. 10월 11일과 12일에 걸쳐 김문수는 그만 북한에 대한 사랑의 눈빛을 들키고 말았다.


“헌법이 북한 주민을 우리 국민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 있는 주민은 우리가 먹여 살려야 한다. 탈북자들도 한국으로 넘어오면 주택 사주고 생계비를 지원해주지 않느냐, 북한에서 미처 탈북하지 못한 북한의 주민들에게도 쌀 정도는 지원해 주는 것이 헌법에 부합되는 일이 아닌가. 북한은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쉽게 붕괴되지도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북한 주민을 먹여 살려야 한다. 남북관계에서 쌀을 빼면 아무 것도 할 것이 없기 때문에 군량미로 쓰인다 해도 주어야 한다.”


“남한 사람들은 북한이 망하기를 바라지만, 북한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 북한을 먹여 살리는 것은 헌법정신에 합치하기 때문에 북한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북한주민을 우리가 살려내려면 북한 주민의 쌀을 군이 강탈하지 않도록 군량미를 두둑히 주어야 한다는 궤변을 토한 것이다. 김문수의 이 발언은 그의 문전에 일찌감치 멍석을 깔고 있는 기라성 같은 식객들의 체면을 모두 구겨버렸다. 그를 따르는 식객들을 병신들로 만들어 버렸으니 김문수는 앞으로 무엇으로 싸우겠는가? 김문수는 일찌감치 독약을 마신 것이다.


수많은 국민들이 지금 이명박을 의심하고 있다. 사실 이명박은 북에 퍼주지 않고, 미국과 잘 협조한다. 아주 잘 한다. 그러나 이는 미국의 주도 하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것이지 이명박이 능동적으로 주도하는 정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제 밤 필자는 100명이 넘는 어느 모임에 나가 강연을 했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어른들이 나오셨다. 그 분위기는 ‘좌익들로 둘러싸인 대통령이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김문수는 그의 이미지를 ‘작은 이명박’으로 출발했다. 틀 자체가 이러하기 때문에 김문수는 틀을 벗어날 수 없다. 줄을 잘못 선 것이다. 이제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그물망만 더 조일 뿐이다. 대선을 위한 활동을 하면 할수록 더욱 비참해질 것이다. 김문수에게는 장점들이 꽤 있다. 두뇌회전이 빠르고 때로는 순수해 보인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김문수는 너무 욕심이 많다. 아니 욕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넘어갔을지 모른다. 욕심이 많으면 반드시 사기를 당한다. 김문수의 마음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익도 있고 좌익도 있다. 한마디로 소신을 잃은 것이다. 너무 젊은 나이에 소신을 잃은 것이다. 인생은 나이로 늙는 것이 아니다. 소신과 이상의 결핍으로 늙는 것이다.  김문수는 욕심이 과한 나머지 이상이 결핍됐으며 그래서 이제는 필자보다 아주 많이 늙어 버렸다.


이번에는 박근혜 시대가 열린다. 김문수의 힘으로는 이를 뒤집기 어렵다. 박근혜 다음 세대에는 또 다른 인물이 나올 것이다. 그 다음 세대에는 또 다른 이승만 또 다른 박정희가 반드시 나타날 것이다. 사람은 나이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의 결핍으로 늙는다. 젊은 젊은이는 이 나라에 별로 없다. 늙은 젊은이도 이 나라에 별로 없다. 그러나 확률은 후자에 더 높다.


왜 대통령이 하고 싶으냐고 모두에게 물어보라. “내가 대통령을 하고 내려 온 다음 가장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놓기 위해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


필자가 이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바로 이 말이다. “내가 대통령을 하고 내려 온 다음 가장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놓기 위해 대통령이 되고 싶다”


2010.11.5.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128건 433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68 북한에 돈 아주 많다! 지만원 2010-11-11 24701 297
1167 대포폰에 얽힌 국가경영의 안목 지만원 2010-11-10 20793 196
1166 왔다 가는 사람들은 나그네들이다! 지만원 2010-11-09 26448 373
1165 황혼의 마지막 결투 지만원 2010-11-07 24385 452
1164 소멸되는 솔로몬 지만원 2010-11-07 28903 317
1163 지만원은 미쳤다. 아무나보고 빨갱이라 한다! 지만원 2010-11-07 24902 314
1162 정의감과 애국심 없어 보이는 검찰 지만원 2010-11-06 19067 197
열람중 김문수는 조로증에 걸렸다! 지만원 2010-11-05 24556 275
1160 황석영의 역사책과 비슷한 탈북자 증언 지만원 2010-11-05 32638 225
1159 동족이 아니라면 쌀 한 톨도 안 돼(소나무) 소나무 2010-11-05 20202 119
1158 政治는 理想이며 歷史는 現實이다 (기린아) 기린아 2010-11-05 15179 104
1157 北 사이버테러, 곽선희에게도 묻자.(소나무) 소나무 2010-11-04 20544 191
1156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이념세력 지만원 2010-11-05 19194 231
1155 미국인들이 악마들이다? 지만원 2010-11-05 20951 201
1154 미국이 나쁘다? 지만원 2010-11-05 22985 189
1153 북한식 쇄국주의로 가자는 사람들 지만원 2010-11-04 17646 167
1152 한국 망신 전라도가 시킨다? 지만원 2010-11-04 23474 320
1151 530GP 표지 사진 지만원 2010-11-04 30964 221
1150 통일에 헛물켜면 우리만 망한다 지만원 2010-11-04 22769 212
1149 5.18 재판 글을읽고 전라도 출신인 저의 평가(기린아) 기린아 2010-11-03 22213 477
1148 서청원과 관련된 스케일 지만원 2010-11-03 29580 192
1147 중공군 개입 명백한 침략전쟁(소나무) 소나무 2010-11-02 17640 107
1146 이명박 대통령이 격노(激怒)했다?(최성령) 최성령 2010-11-02 20669 227
1145 법정휴정을 거듭한5.18명예훼손사건(서석구변호사) 지만원 2010-11-02 23146 205
1144 조현오 경찰청장에 가르침을 바란다! 지만원 2010-11-01 29199 340
1143 조봉암의 실체를 확실히 밝힌다! 지만원 2010-11-01 20591 278
1142 이런 전라도가 있는한, 민주주의와 사회통합은 없다 지만원 2010-11-01 26835 388
1141 "민주"라는 뜻을 유치원생에게 배워라!(송영인) 송영인 2010-10-30 21453 249
1140 5.18단체 백주대낮에 법원서 폭력행사 (프리존뉴스) 지만원 2010-10-30 28993 333
1139 어제의 5.18재판 지만원 2010-10-30 22993 323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