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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주체사상 폐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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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10-21 15:18 조회26,1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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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북한 ‘금성청년출판사’가 발간한 “혁명적 세계관과 청년”(150쪽)에는 주체사상이 잘 표현돼 있다. 


 “사람에게 있어 자주성은 생명이다. 사람이 사회적으로 자주성을 잃어버리면 사람이라 할 수 없으며, 동물과 다름없다. 주체사상은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철학적 원리에 기초하고 있다.”(26쪽)


“혁명적 세계관 형성의 첫째 단계는 사회현상의 본질을 인식하는 것이다. 사회주의 제도 아래서는 모든 인민이 공평하게 먹고 입고 교육을 받는다. 자본주의 세상을 얼른 보면 화려하고 잘 사는 것 같지만 일자리가 없고, 못사는 사람, 불쌍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자본가가 노동력을 착취하여 자기들만 잘 살려 하기 때문이다. 자본가가 인민의 적인 것이다. 이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혁명적 세계관을 형성하는 첫째 단계인 것이다.”(66-68쪽 요약) 


여기에서 말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소수의 지배계급이 아니라 다수의 ‘무산계급’을 의미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미-일의 속박으로부터 과감히 벗어나고 가진 자들의 착취행위를 까부수고 다수의 무산계급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주체사상이며, 이 주체사상에 눈을 뜨는 것이 바로 김일성이 말하는 ‘진보’인 것이다.

‘진보’라는 말은 김일성이 남한의 좌익들에게 붙여준 계급적 용어다. 한국의 상식인들은 ‘진보’의 의미를 ‘한국사회를 개선-발전시키려는 과학적 사고’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김일성이 말하는 ‘진보’는 ‘남조선의 낡은 사상과 낡은 제도를 까부수고 최고의 수준으로 진보한 북한의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것 즉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제도를 만들기 위한 혁명적 사상과 사고’를 의미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노동자 농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만 아직은 노동자 농민들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완전한 능력을 갖춘 수령이 과도기적으로 통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 북한의 수령론이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9월 28일 임시전당대회에서 북한을 “김일성 조선”이라 규정했고, 노동당을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당"으로 규정했다. 그러니 노동자 농민은 더 이상 주인이 될 수 없으며 수령론도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 북한은 김씨가 대대손손 지배하는 봉건왕조로 선언된 것이다.

북한은 이제까지 거짓 이론으로 주체사상을 만들어 남한 주사파들을 양성했다. 수령론을 신봉하는 남한 주사파들은 김일성을 위수김동, 친지김동으로 호칭하면서 충성을 해왔다. 이제 남한에서 노동자 농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자고 선동하는 사람들은 그날로 바보가 되는 것이다. 북한은 더 이상 노동자 농민이 주인이 되는 집단이 아니다. 북한은 영원히 김씨의 소유가 됐다.  


2010.10.2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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