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격노(激怒)했다?(최성령)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이명박 대통령이 격노(激怒)했다?(최성령)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성령 작성일10-11-02 23:36 조회21,248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연임로비에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관련됐다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발언에 이명박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한다.
  물론 아닌 사실에 대하여 화가 나는 것은 누구나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나는 그 느낌이 생경(生硬)하다.

  나는 그가 화를 낼 줄 모르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천안함 사태 때 그는 예단하지 말라며 매우 이성적 태도를 보였다. 그 때 나는 그가 속으로는 무척 화가 났으나 대통령이란 공인신분으로 그것을 참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군인에게 환자복을 입히고 기자회견을 했고 영결식에선 눈물을 펑펑 쏟았다. 추석날 아침 TV에 나와 또 눈물을 흘리는 눈물 많은 사나이였다. 그래서 나는 그를 동정했다.
  북한 소행이란 증거가 나오자 그는 화 난 표정으로 뻑센 소리를 한 번 하고는 지금까지 그것에 대하여 일언반구 한마디도 없다. 아니면 말고의 한 번 해 본 소리였다.
  그는 화를 낼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거슬러 올라가 광우병 쇠고기 촛불난동으로 석달동안 나라가 무법천지가 되었는데 그는 폭도들이 부르는「아침 이슬」을 청와대 뒷산에서 따라 불렀다고 한다.
  박왕자 씨의 피살사건에도 그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대운하를 포기 했을 때 그는 화가 났었다는 보도가 없었다.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었을 때도 그는 평온했다.
  강기갑 국회 폭력사건이 무죄이고 MBC PD수첩 사건 역시 무죄판결이 났을 때도 그가 화를 냈다는 기사가 없었다.
  전교조 사건도 모두 무죄 판결이 났을 때 그가 책상을 치며 화를 냈다는 보도도 물론 없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했을 때도 그는 무심했다.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가 청문회를 넘지 못하고 낙마했을 때도 그는 화를 내기는 커녕 후임 인물을 찾기 바빴다.
  그래서 나는 그가 선천적으로 화를 낼 줄 모르는 사람으로 알았다.

  그런데 아닌 것이다.
  자신의 가족에 대한 억울한 처지에 불 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나는 한동안 어안이 벙벙했다.
  그동안 그에 대한 나의 인식이 송두리채 바뀌어야 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그렇다.
  자신의 주변이나 가족사에 대하여는 초연해야 하는 것이다.
  대신 국사에는 철통 같은 생각으로 빈틈 없이 임해야 하며 아닌 것에 대하여는 여지 없이 화를 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국가기강이 바로 선다.

  그는 아니면 말고의 뻑센 소리를 하고 나선 곧 북한에 대고 제2의 개성공단을 차려준다고 아양을 떨었고 금강산관광 재개도 머지 않았으며 이미 이산가족 상봉쑈를 연출하고 있다. 쌀과 비료가 넘어갈 것이며 남북정상회담도 성사될 것이다.
  이로써 그는 김정은 3대 세습의 일등공신이 되고 박물관에 보관됐던 햇볕정책을 꺼내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나는 혼란스럽다.
  화를 내야할 때 화를 안내고 아닐 때 화를 내는 그의 모습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197건 435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77 국정원에 집단 특채된 500명의 전라도 사람들 나가라 지만원 2010-11-14 32701 447
1176 확산되는 반국가-반역 문화를 보고만 있을 것인가? 지만원 2010-11-13 22735 269
1175 대한민국의 모든 장관들과 기관장들에게 고합니다! 지만원 2010-11-12 21603 354
1174 당국 간 회담제의 낡은 협잡수법 (소나무) 소나무 2010-11-12 20154 141
1173 위기의 한국군 지만원 2010-11-12 24658 201
1172 공부-개척하지 않는 우익은 애국이 아니라 매국한다! 지만원 2010-11-12 27300 251
1171 김대중은 적화통일을 시도했다. 지만원 2010-11-11 23936 295
1170 군 기강해이, 이대로는 안 된다. 지만원 2010-11-11 24721 215
1169 용산 불법농성의 총결산 지만원 2010-11-11 26277 186
1168 북한에 돈 아주 많다! 지만원 2010-11-11 25285 297
1167 대포폰에 얽힌 국가경영의 안목 지만원 2010-11-10 21337 196
1166 왔다 가는 사람들은 나그네들이다! 지만원 2010-11-09 27006 373
1165 황혼의 마지막 결투 지만원 2010-11-07 25030 452
1164 소멸되는 솔로몬 지만원 2010-11-07 29508 317
1163 지만원은 미쳤다. 아무나보고 빨갱이라 한다! 지만원 2010-11-07 25486 314
1162 정의감과 애국심 없어 보이는 검찰 지만원 2010-11-06 19606 197
1161 김문수는 조로증에 걸렸다! 지만원 2010-11-05 25133 275
1160 황석영의 역사책과 비슷한 탈북자 증언 지만원 2010-11-05 33244 225
1159 동족이 아니라면 쌀 한 톨도 안 돼(소나무) 소나무 2010-11-05 20745 119
1158 政治는 理想이며 歷史는 現實이다 (기린아) 기린아 2010-11-05 15827 104
1157 北 사이버테러, 곽선희에게도 묻자.(소나무) 소나무 2010-11-04 21148 191
1156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이념세력 지만원 2010-11-05 19786 231
1155 미국인들이 악마들이다? 지만원 2010-11-05 21524 201
1154 미국이 나쁘다? 지만원 2010-11-05 23556 189
1153 북한식 쇄국주의로 가자는 사람들 지만원 2010-11-04 18206 167
1152 한국 망신 전라도가 시킨다? 지만원 2010-11-04 24014 320
1151 530GP 표지 사진 지만원 2010-11-04 31512 221
1150 통일에 헛물켜면 우리만 망한다 지만원 2010-11-04 23359 212
1149 5.18 재판 글을읽고 전라도 출신인 저의 평가(기린아) 기린아 2010-11-03 22837 477
1148 서청원과 관련된 스케일 지만원 2010-11-03 30125 192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