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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를 규명하는 사람들 너무 먼 길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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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10-07 23:09 조회25,5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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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문사를 규명하는 사람들 너무 먼 길 돌아


1984년 4월 2일, 화천 소재 부대에서 허원근 일병이 M-16 소총으로 가슴에 2발, 이마에 1발 계 3방의 총알을 스스로 쏘아 자살했다는 군의 발표가 있었다. 8년 후인 2002년 9월에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처음으로 타살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국방부 특별조사단장인 정수성 중장은 의문사위 한상범 조사관에 “다 죽이겠다”는 협박을 한 것으로 인터넷에 떠 있다.

2007년 4월 유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를 청구했다. 2010년 2월 3일, 1심은 국가에게 9억 2천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냈다. 그 후의 재판결과는 검색에서 찾지 못했다.

필자는 요사이 M-16소총의 제원을 찾아보았다, 개머리판에서 총구까지의 길이는 99cm, 총구에서 방아쇠까지의 길이는 79cm였다. 기다란 막대기를 가지고 실험을 해 보았다. 막대기 끝을 우측 가슴에 대고 우측 팔을 막대기 끝을 향해 쭉~ 뻗으니 키가 아주 큰 사람도 도저히 방아쇠에 손가락을 접근시키지 못했다. 잘해야 손끝이 가슴에 댄 총 끝에서 53-54cm의 거리에까지만 도달할 수 있었다. 통상의 체형을 가지고는 가슴에 총 끝을 대고 손가락 끝을 방아쇠에까지 접근시킬 수 없다. M-16소총을 가지고는 자기가 자기 가슴을 향해 절대로 손가락으로는 쏠 수 없다는 결론인 것이다.

발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긴다면 가능하겠지만 당시 허일병은 군화를 신고 있었다. 이 하나의 실험만 했어도 허일병은 절대로 자기 손가락으로 자기 자신의 가슴과 이마를 쏠 수 없었다는 결론을 낼 수 있었고, 군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금방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세상에 시간차를 두고 우측 가슴을 쏘고 그 다음 좌측 가슴을 쏘고 그 다음 이마를 쏘는 철인은 없다. 우측가슴에 총알을 맞는 사람은 그 다음 자신을 향해서도 타인을 향해서도 절대로 제2의 총알을 날릴 수 없다. 자신의 몸에 자기 손으로 1m 길이의 소총을 가지고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차분하게 총 끝을 차례로 옮겨 가면서 3발을 쏜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이런 무협지를 쓰는 군이 무대뽀인 것이다.

“M-16을 가지고는 자신의 가슴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수 없다” 이 하나의 결론을 가지고도 의문사위는 뻣뻣한 군에 약점이라는 구멍을 뚫을 수 있었다. 그 다음부터는 무자비하게 다그치면 되는 일이었다. 누가 허일병을 쏘았는지도 찾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모두가 한 번씩 막대기를 가지고 실험을 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아주 종종, 가까이에 있는 지혜를 외면하고 아주 먼 길을 방황하고 있는 경우를 필자는 자주 발견한다.


2010.10.7.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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