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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GP사건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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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9-10 19:08 조회30,3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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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0GP사건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 중 하나


군 수사기록에 의하면 530GP 내무반은 복도를 중심으로 침상이 양쪽으로 갈라져 있다. 김동민 일병은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아 복도 우편 침상으로 던졌다. 수류탄 파편 60%를 혼자 다 흡수했다는 박의원 상병, 수사기록에 의하면 그는 규정을 지키지 않는 병사였다.


박의원 상병의 원래 자리는 좌편 침상인데 그는 사고가 나던 날에 자기 잠자리를 비우고 우측 침상으로 건너와 무법자처럼 조정웅 상병의 잠자리에서 잤다. 그것도 머리를 다른 병사들과는 정반대로 벽 쪽(관물함)에 두고 거꾸로 잤다. 박의원 상병이 김유학 일병의 ‘여름 발 쿠린내’를 맡으면서 김유학의 발을 향해 얼굴과 코를 두고 좌측 어깨를 바닥에 깔고 잔 것이다.

김동민 일병이 던진 수류탄은 이 두 사람 사이에서 폭발했다. 이것이 군 수사기관의 발표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 군의 발표를 전혀 믿을 수가 없다.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박의원 상병의 배는 반 정도가 열상에 그을리고 패여 날아갔다. 그런데 이 어찌 된 일인가? 똑같은 수류탄을 같은 위치에서 맞은 김유학 일병은 별로 다친 데 없이 멀쩡하다. 이론상으로 보면 박의원 상병만큼 좌측 옆구리나 등의 반쪽이 날아가 버렸어야 당연해 보이지만 하늘이 도왔는지 경미한 파편상만 입고 생존해 있는 것이다.


수류탄이 두 사람 사이에서 폭발했다면 박의원 상병과 김유학 일병의 몸은 산산조각이 나서 그 살조각들이 관물함, 내무반 천정, 복도, 마루 등에 널려 붙어 있을 것이며 내무반 천장은 온통 수류탄 파편과 살점들로 도배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두 병사들에는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이게 군을 다녀온 사람들, 전쟁을 치러본 어른들의 상식일 것이다.


수류탄은 위 사진에서처럼 사람을 그을리지 않는다. 그냥 몸을 산산조각 내 살점만 떼어내 간다. 박의원의 좌측 팔 은 열상으로 온통 그을려 있고, 심하게 파헤쳐져 있다. 좌측 팔을 내무반 바닥에 깔고 자다가 하복부에서 수류탄이 터졌다는데 얼굴과 윗 가슴이 성하고, 무릎 아래도 성하고, 등 뒤에는 상처 하나 없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 중 이걸 믿을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겠는가 싶다. 그리고 수류탄 파편의 60%를 흡수했다는 상처가 박의원 상병의 상처 정도라면 한국군 수류탄, 별 볼일 없는 것이다.

그 수류탄을 똑같은 조건에서 맞은 김유학 일병은 얼마나 다쳤어야 했을까? 박의원 상병만큼 살점들이 없어져야 과학이다. 그런데 김유학 일병은 가벼운 경상만 입었다. 김유학에는 좌측 갈비뼈 부분과 어깨 앞부분에 쇠구슬이 아닌 육면체 파편 7개가 핀셋(pincette)으로 꺼낼 수 있도록 아주 약하게 박혀 있다.


김유학의 경우를 보면 한국군이 사용할 수류탄의 위력이 제로인 것이다. 수류탄이 김유학 일병의 바로 옆구리에서 터졌는데도 파편이 이토록 적은 양으로 이토록 얕은 부위에 박혀 있다는 것을 믿으라는 것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을 믿으라는 하는 것과 같지 않은가? 


김유학의 상처는 수류탄을 옆에서 맞은 상처가 아니라 어느 정도 거리를 두 폭발한  어떤 열화탄에 의해 공격을 받은 상처라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리라 믿는다.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으니 의견들 주시기 바랍니다.

2010.9.10.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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