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시국진단] 구독회원님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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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2-01-28 23:18 조회2,91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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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시국진단] 구독회원님들께
저는 매월 [시국진단]이라는 애국동호인의 잡지를 발간합니다. 제가 이를 널리 시판하지 않는 이유는 이 책의 내용이 시류에 영합하거나 상업성에 치중하지 않아, 지극히 애국적인 마인드를 가진 동호인끼리 읽어 학습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시판을 하면 지랄 같은 빨갱이종자들이 고소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경찰서에 가야 하는데 나이 80에 그것이 감당이 안 되고 체신도 말이 아니게 됩니다. 그 어느 누가 나이 80에 경찰에 불려다니고 새파란 판사들 앞에 서서 재판을 받고 싶어 하겠습니까? 자식이 부끄럽고 내자가 부끄러운 일이지요. 이런 진리를 여러분만 알고 저만 모른다는 것은 설마 아니겠지요.
저는 10대에서부터 어머니와 누나로부터 "까시러지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손에 물건을 들고 다니기를 싫어했습니다. 긴긴 여름날 막노동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도 도시락 손에 들고 버스 타는 것이 초라해 보인다는 생각에 굶었지요. 울 엄마가 7살 때부터 저를 보고 “까시러지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제가 80이 되어서도 맨날 경찰에 가고, 검찰에 가고, 법원에 가고. . . 여기에 더해 [시국진단]을 시판하면 저는 얼마나 더 많이 경찰에 가야 할까요? 이 나이에 그래도 제 손끝으로 작성한 [시국진단]을 1,000명 회원님들께 보내드린다는 것이 바로 제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데 대한 반증이 될 것입니다. 2005년에는 5,000이었던 숫자가 지금은 겨우 1,000입니다. 이 수치가 절반으로 줄어들 때는 아마 제가 여러분들을 하직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홍수가 났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계곡에 노도와 같은 물살이 흐릅니다. 한가운데 사람이 간신히 물살에 저항하면서 서 있습니다. 가느다란 나뭇가지가 몸을 쳐도 그 사람은 떠내려갑니다. 아마도 지금의 제가 그런 처지의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여기까지도 힘이 겨운데, 어떤 회원님은 오탈자가 있다고 전화하시고, 어떤 분들은 글의 내용이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따지는 전화를 합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합니다. '오탈자 있어도 다 뜻은 읽고 있지 않느냐, 나는 쓰고, 당신은 겨우 읽는 처지인데, 쓴 것만 해도 고마운 것이 아니냐, 매월 200쪽 넘는 책을 내려면 시간이 없다. 누가 교정을 봐주겠다 해도 시간이 없다. 내가 장사하기 위해 글을 쓰냐? 쓴 것 자체로 감사하고, 나머지는 오자가 있던, 탈자가 있던, 떼어쓰기가 틀렸던 알아서 이해했으면 그것으로 된 것이지, 이런 나에게 오탈자 있다, 떼어쓰기 틀렸다, 왜 내 생각과 다른 글을 썼느냐? '. .
이런 전화하면 열이 5,000도 올라갑니다. '나는 누구이고 당신들은 누구인가' 오늘 그런 전화를 또 받았습니다. 저는 바빠서 그런 전화 받을 수 없습니다. 어쩌다 전화를 받으면 늘어지는 말로 오래 오래 이야기를 하십니다. 하지만 그런 말씀, 예의상 듣기는 하지만 제가 새겨들어야 할 내용은 없습니다. 이런 전화 받고 나면 에너지가 소멸합니다. 격려해 주시는 전화만 받기에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저는 제3선 사령부 본부에 앉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최일선에서 총을 들고 싸우는, 늘 다급한 사람입니다. 제발 한가한 말씀은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제 글을 읽으시면 “ 아, 지만원은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 이렇게만 생각하십시오, 자기의 생각을 지만원에게 강요하지 말아 주십시오. 당신은 왜 내 생각과 다른 글을 쓰느냐, 이렇게 항의하는 전화 하지 말아 주십시오.
2022.1.28.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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