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법원장이 주는 신선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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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8-04 11:50 조회25,57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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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법원장이 주는 신선한 충격
서울고법원장(구욱서)이 8월 11일부터 직접 재판을 맡는다고 한다. 처음 있는 일이라 한다. “민사50부 재판장을 겸직할 계획이다” “법원장도 판사인데 재판을 하는 게 당연하지 않으냐?” “재판을 하게 되면 판사들과의 의사 소통도 더 원활해져 법원장 업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재판 통계를 갖고 독려하는 것보다 제가 열심히 재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최근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어느 지방 판사가 투신자살을 하기 전에 남긴 말이 있다. “판사는 세상 사람들이 토하거나 배설한 물건들을 치우는 쓰레기 청소부와 같다” 사실 인간인 이상 이런 생각도 들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물론 이렇게 생각한다면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은 그런 생각을 더 하게 될 것이다.
법관이나 의사는 직업적인 봉사자들이다. 돈벌이 수단으로 의사를 하고, 돈벌이 수단으로 판사를 한다면 “나는 쓰레기 청소부 같다”라는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의사와 법관만큼은 절대로 돈벌이 수단으로 택하지 말아야 한다. 봉사에 대한 사명감과 철학이 없으면 절대로 판사와 의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어기면 수많은 사람들이 불행해 진다.
가치관이 상실될 때 사람은 방황하게 되고 추하게 변하고 우울증에도 걸린다. 예전에 필자는 많은 병원들에 다니면서 강연을 했다. 당시는 일반적으로 간호사들이 불친절했던 시대였다.
“간호사, 하면 불친절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간호사라는 직책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월급은 일정한데 환자가 많으면 짜증이 나지요. 환자가 이런 저런 요구를 하면 짜증이 나지요. 친절하면 내 몸만 고달프고, 그렇다고 월급 더 받는 거 아니잖아요. 그러니 환자만 보면 짜증이 나는 것입니다”
“세상에 태어나 남을 도울 수 있는 위치에서 산다는 것, 아무에게나 주어진 선물이 아닙니다. 남에게 베풀수록 당신은 아름다워집니다. 당신의 조그만 친절이 환자에게는 하늘의 선물입니다. 당신들 옆에서 환자에게 불친절한 동료간호원의 얼굴을 유심히 관찰해 보십시오. 보기 흉합니다. 그런 세월을 수십 년 살아보세요. 험하게 늙어갑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예쁜 간호원이 친절한 모습으로 환자를 열심히 돌보는 모습일 것입니다. 사람이 돈을 따르면 추해집니다. 여러분들에게는 돈 이상의 귀하고 아름다운 가치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름다워 지십시오”
이런 식의 강연을 많이 했다. 공무원들에도 의사들에도 기업의 간부들에도 가치와 시스템을 강론하고 다녔다. 위 간호원에 대한 이야기는 법관들과 의사들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서울고법원장이 몸소 하나의 재판부를 맡겠다는 것은 두 가지 면에서 신선하다. 하나는 그에게 봉사정신이 있다는 것이다. 가치관이 설립돼 있는 판사라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경영관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것이다. 선진국 기업들의 사장은 결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고법원장처럼 실무의 한 부분을 직접 수행한다.
앞으로 법관들의 ‘아름다운 봉사정신’이 우리 사법계에 새로운 가치관으로 확산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옛날에 불친절했던 간호사들이 지금은 천사들로 변해 있다. 그래서 지금의 간호사들은 존경을 받는다. 이처럼 판사 세계도 아름다워 졌으면 좋겠다.
-사무엘 울맨의 젊음(Youth) 중에서-
세월은 피부에 주름을 보태지만
열정을 잃으면 영혼에 주름이 진다
마음을 늙게 하고
정신을 매장시키는 것은
고뇌와 공포와 자포자기다
경이에 대한 찬미
미래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
그리고 삶에 대한 환희는
십육세의 가슴에나
육십세의 가슴에나
똑같이 깃들어 있다
그대의 가슴에도
또 나의 가슴에도
무선전화국이 내장돼 있다
사람들로부터
그리고 영원의 세계로부터
아름다움과 희망
격려와 용기
그리고 솟구치는 힘에 대한 메세지를
받아들이고 있는 한
당신은 젊은이다
그 안테나를 내리고
당신의 정신을
냉소와 비관의 얼음관 속에
묻어버리면
당신은 이십세 늙은 이다
그 안테나를 올리고
낙관의 전파를 받아들이면
당신은 팔십세의 젊은이로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될 것이다
2010.8.4.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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