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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은 김일성 최고의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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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7-07 11:33 조회25,0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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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을 뒤덮은 5.18의 인기


북한에서 최고인 모든 것에는 5.18칭호가 부여된다고 한다. 탈북자들의 증언집에 의하면 북한에서 가장 큰 1만 톤 프레스에 ‘5.18청년호’, 상징성 있는 전차에도‘5.18전진호’'5.18소년호땅크’, 일 잘하는 생산직장에도 '영예의 5.18청년직장’'5.18식품가공공장’‘5.18고치청년작업반’‘5.18청년제철소’‘5.18무사고정시견인초과운동’등 북한 최고의 것에 5.18을 명예와 영광의 상징으로 부여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호칭들 중 필자가 통일부 자료와 사진으로 찾아낸 것은 ‘5.18청년호’와 ‘5.18무사고전시견인초과운동’ 두 개뿐이다. 우선 이 두 개의 증거와 통일부 주간정세 분석 자료만 보더라도 김일성은 5.18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5.18 이전엔 김종태가 최고의 영웅

김일성이 북한의 최고인 것들에 ‘5.18’의 칭호를 하사하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그 의미를 실감하기 위해서는 김일성이 그가 가장 사랑했던 통혁당의 당수인 김종태에 대해 어떤 예우를 갖추었는가를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1964년 3월 15일, ‘통일혁명당창당준비위원회’가 서울의 지하에서 발족됐다. 이 준비위원회는 합법적 조직과 비합법적 조직을 거느렸다.


합법조직으로는 ‘학사주점’ ‘새문화연구회’ ‘청맥회’ ‘동학회’ ‘민족주의연구회’ 등 많은 서클을 두었고, 비합법적 도구로는 ‘민족해방전선’을 두었다. 당기관지에도 합법지와 비합법지가 있었다. 합법적 당기관지는 ‘청맥’이라는 잡지였고,  비합법적 당기관지로는 ‘혁명전선’이란 지하 신문이었다. 이들은 반미-반정부 사상과 민족, 계급의식을 고취시켰다. 남쪽에서도 북한처럼 노동자 계급이 주인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바로 이 통혁당 창준위(창당준비위원회)가 합법정당 행세를 하면서 1964년의 6.3한일회담반대 투쟁을 조종했다. 6.3동지회의 핵심 삼총사인 이명박(대학 4년), 손학규(고3), 이재오가 바로 통혁당에 의해 의식화된 사람들인 셈이다. 이후 통혁당은 이 학생서클을 내세워 1965년 8월에 한일협정비준 반대 투쟁을, 1967년 6월에는 험프리 미 부통령 및 좌등 수상 내한 반대 투쟁을, 1969년 7월의 3선개헌 반대 투쟁을 벌였다.


                          김종태는 김대중의 큰 형님, 김대중은 5.18씨족의 큰 형님 

전 거물간첩 김용규는 그의 저서 “소리없는 전쟁”(증18)에서 김대중은 북한이 키운 사람이라고 증언했다. 이 책의 72쪽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1967년, 공화당과 신민당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통혁당 조직원들은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역전, 터미널, 사장 터 할 것 없이 찾아다니며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목포가 죽느냐 사느냐 사활이 걸려있는 선거다. 목포시를 살리고 내가 살기위해서는 공화당을 낙선시켜야 한다’고 목이 터져라고 외쳤다.”(증 18, 72쪽) 바로 김대중을 당선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1967년 6월 4일 오후2시 목포역전 광장에서 김대중은 이렇게 유세연설을 했다. "여러분 내 눈을 똑바로 보세요. 내 얼굴을 똑똑히 보십시오. 나는 내 장래에 대해서 큰 포부가 있습니다. 나는 돈 몇 푼 받아 가지고 내 장래를 망칠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내 꿈이 너무도 크기 때문에 더러운 돈 같은 것은 아무리 고통스럽고 괴로워도 안중에 없다는 것을 명백히 해둡니다 여러분!"


통혁당은 1969년 8월에 정식 중앙당 창당을 하게 됐고, 창당하자마자 그달 8월 24일에 비밀 조직망이 탄로나 73명이나 검거되면서 표면적으로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사형 5명, 중형 30명! 통혁당이 검거된 이후 남한의 학생 서클은 조평통(조국통일평화위원회) 산하에 있는 한민전(한국민족민주전선)의 지휘를 받아왔다. 4.19를 주도한 '신진회‘(고건, 류근일) 세대에서 박정희를 몰아내고 김대중을 지지하자는 '민청학련'(이해찬, 김근태, 정동영, 손학규, 장영달, 유인태, 이철, 유흥준, 이강철, 김문수, 김동길, 류근일) 세대로 넘어가는 길목에 통혁당이 있었던 것이다.  


사형자는 김종태(북괴노동당 대남공작원), 김질락(북괴노동당 대남공작원, 가명 백두오), 이문규(북괴노동당 대남공작원 가명 백두육) 이관학(괴뢰군인) 김승환(괴로군인).주동자였던 김종태· 김질락· 이문규는 월북해 조선로동당에 입당했고, 통혁당 하부선이었던 이진영·오병헌은 68년 4월 22일 월북해 교육을 받다가 통혁단 사건이 노출되면서 귀환하지 않았다.


김종태는 4차례에 걸쳐 북한을 왕래하면서 김일성을 면담하고 미화 7만 달러, 한화 3,000만 원, 일화 50만 엔의 공작금을 받고 A-3지령만 167회를 수신했다. 그는 민중봉기, 간첩의 무장 집단유격투쟁을 통한 수도권 장악, 북한으로부터 무기수령을 위한 양륙거점 정찰, 특수요원 포섭, 월북 등 14개 항목의 공작임무를 띠고 있었다. 북한은 통혁당에 대한 검거망이 좁혀오자 김종태 등을 구출하기 위해 무장공비를 남파하기도 했다.


‘김종태를 구하라’는 특별지령을 받은 북한 753부대 소속 무장공작선은 68년 8월 20일 제주도에 도착했으나, 우리 군경과의 교전 끝에 14명 중 12명이 사살되고 이관학, 송승환 등 2명은 체포됐다. 이들 무장공비들은 김종태를 구출하여 월북시킨 뒤 백두일이라는 가명으로 북한정권 수립 20주년 기념일인 9.9절에 남한대표로 김일성 앞에서 연설하게 할 예정이었다.


김종태가 69년 7월 10일 사형집행을 당한 후 김일성으로부터 영웅칭호가 내려졌다. 69년 7월 12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위원회는 김종태 추도 결의문을 채택했고, 같은 해 7월 13일부터 19일까지 1주일 동안 북한 전역에서 김종태 추도기간이 설정됐다. 평양대극장을 비롯해 각 시·도·직할시·區분대·區분대당위원회·공업기업소·협동농장·교육문화·보건기관에 이르기까지 대대적 추도식이 거행됐다.


                                       5.18의 영웅은 김일성 그 자신

북한의 대남공작 역사책 “주체의 기치따라 나아가는 남조선인민들의 투쟁”(증31)의 383쪽에는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을 지도지침으로 하는 통일혁명당의 창립”이라는 제목이 있다. 이처럼 통혁당은 김일성이 노골적으로 인정한 북한의 역사인 것이다.


북한 내각은 김종태에게 영웅 칭호 외 북한 최고훈장인 금성메달과 국기훈장 제1급을 추서하고 “평양전기기관차공장”을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으로, “해주사범대학”을 “김종태사범대학”으로 개명했다. 평양 시내에는 김종태의 이름을 딴 거리가 생겨났다. 김일성은 김종태를 구출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내려 보낼 만큼 김종태를 사랑했고 그 사랑과 뜻을 이루지 못한 데 대한 애석함이 여러 갈래로 표현됐다.


영웅칭호와 1급 훈장을 추서하고, 1주일동안의 추모기간을 정하여 북한의 모든 사업장 단위로 추도식을 거행케 하고, 북한 최고의 공장에, 최고의 대학에, 평양거리에 “김종태”라는 호칭을 부여한 것이다. 남조선에서 싸운 영웅에 최고의 상징성을 부여함으로써 주민들에게 적화통일의 의지를 주입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로서는 상상이 가지 않는 파격적인 대우다. 적화통일에 대한 김일성의 의지와 욕구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의미인 것이다.


김일성이 5.18을 김종태보다 더 대우하는 것은 적화통일 시도과정에서 성공의 문턱에까지 갔다가 실패한“김종태”보다 더 크게 성공해가다가 애석하게 실패한 것이 바로 “5.18”이라는  뜻이다. 



2010.7.7.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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