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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다 변해도 나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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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7-08 20:25 조회26,6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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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다 변해도 나만은!


브레이크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문명으로 길들여지지 않는 온갖 망아지들이 고삐를 풀고 마음껏 뛰놉니다. 내 차의 유리창도 깨고 내 차의 지붕도 우그려트립니다. 항의했다가는 뼈도 못 추립니다. 벤츠차면 무얼 합니까? 싸구려 차였다면 차라리 마음이라도 덜 아프지요. 내가 필요할 때 경찰이 옆에 와줍니까? 재산도 목숨도 보호받지 못하는 험한 세상이 된 것입니다.  


물질적 자산만 자산인가요? 저는 사관학교 때부터 시스템적 사고를 길렀습니다. 시스템공학을 학문적 차원에서 공부하기 이전에도 부대경영과 국방경영에 시스템적 사고방식을 응용했습니다. 그리고 시스템 공부를 미국의 대학원에서 했지요. 국가경영의 효율화를 위한 학문적 노하우와 응용력을 기른 것입니다. 이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폈던 시절이 언제였는지 아십니까? 1980년대였습니다. 지식적 자산이 자산 역할을 했던 때가 바로 1980년대였다는 것입니다. 


그 때 저는 군에서 한 마디로 날렸습니다. 지만원이 중령이 아니었고, 그냥 박사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온 군이 다 무서워하는 도깨비가 되었습니다. 육사출신들은 지만원이가 후배이기 때문에 함부로 까불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제가 까불면 죽일 수 있는 권력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공군과 해군에는 “지만원 대책반”을 만들어 제 공격을 방어하는 팀들을 만들었습니다. 그 때는 제가 악인으로 유명했습니다. 미국 영화에 나오는 “Notorious Colonel”(악명의 대령)이 바로 저였습니다. 학문적 지식을 가진 사람의 활동공간이 이처럼 컸던 시대가 바로 박정희-전두환 시대였던 것입니다. 만일 이러한 저를 박정희 대통령 참모들이 발견했다면 저는 박대통령 앞으로 끌려갔을 것입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전두환 대통령 참모들은 저를 내쳤습니다. 처음에는 제 지혜를 이용했고, 그 다음에는 제 지혜를 이용한 후 로비를 받았을 것입니다. 그 로비에 넘어간 전두환의 사람들이 저를 군사기밀을 누설했다며 압박했습니다. 박대통령 이후 세월이 점점 나빠졌다는 것을 증언하려는 것입니다. 3공의 문화보다는 5공의 문화가 퇴화됐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의 시대는 한마디로 원시시대였습니다. 제가 배운 과학적 이론은 아무 소용이 없게 되었습니다. 제가 배운 것은 사치였습니다. 저는 질 낮은 빨갱이들이 노는 진흙탕 속으로 내려와 똑같이 손톱 싸움을 했습니다. 이명박이라는 근본 없는 장사꾼이 “무식 똑똑이”가 되어 대통령에 당선되는 바람에 이 나라는 그야말로 구더기들이 들끓는 아비규환의 세상이 됐습니다.


그는 국가창설 이래 가장 큰 사고를 쳤습니다. 지금의 세상을 보십시오. 완전히 빨갱이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야, 이명박아, 너 똑바로 좀 해!” 이런 말도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제는 관심 자체가 없는 죽음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죽는 길 밖에 다른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죽는 순간까지 우리에게는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최후의 품위, 유종의 품위를 지키는 일입니다. 타이타닉을 보셨지요? 죽는 순간들에 사람들이 얼마나 추해 지던가요? 추한 행동이 그들을 살려냈던가요?


이런 세월에 ‘반드시 내가 되어야만 나라를 살릴 수 있다’ 이렇게 외치는 사람이 있거든 그를 경계합시다. 제게는 지금 이렇게 더럽게 타락한 사회, 추락해 있는 경제를 살릴 자신이 없습니다. 이럴 때 이 나라 곧 선진국으로 만들겠다 나서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경계합시다. ‘이 사람이 훌륭하다’ ‘이 사람을 밀자’ 하는 사람이 있거든 그런 사람도 경계합시다.


운명의 시간입니다. 물정 모르고 날뛰는 사람들이야 늘 있는 사람들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모두는 날뛰는 사람들에 휘말리지 말고 조용한 관조의 경지를 열어 갑시다. 제가 보는 시국도 단 1m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의 시국입니다. 이명박은 정치적으로 이미 죽은 목숨입니다. 이명박이 살아 움직여야 그나마 나라에 희망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매일 자신을 죽이는 행동만 합니다. 참으로 딱한 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와 시를 맞추어 김정일도 치매에 걸린 듯하다 하니 혹 하늘에 계신 절대자님께서 우리를 굽어 살피시는 것이 아닌가 마지막 희망을 갖습니다.  


세상이 더럽습니다. 먹이를 찾기 위해 꿈틀거리는 구더기 세상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더럽게 변해도 우리 각자만은 품위를 유지합시다. 세상이 다 변해도 나만은!



2010.7.8.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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