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붉은 악마가 싫다 (이상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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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6-18 18:57 조회29,95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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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붉은 악마가 싫다
월드컵 축구대회는 축구를 사랑하는 세계인의 축제다. 마침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은 지역예선을 통과하여 세계의 32강이 겨루는 본선에 진출하였다. 그리고 남아공 본선경기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격파하여 잘하면 16강에도 진출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나는 우리대표팀의 축구경기를 볼 때마다 기분이 상한다. 우리 대표팀의 경기를 보는 것도 싫고, 대표팀을 응원하기도 싫다. 그 이유는 “우리 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은 온 종일 TV의 화면이 온통 “붉은 색”으로 도배질이 되어 있어서 “빨갱이”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계속 붉은 색의 화면을 보는 것이 너무나 싫기 때문”이다.
왜 우리나라 축구응원단의 명칭이 하필이면 <붉은악마> 이어야 하는가? 우리나라 국민은 절대로 악마가 아니다. 참으로 선량한 국민이다. 그런데 왜 우리의 대표응원단의 명칭이 <악마>라고 해야 하는가? 한국응원단이 <악마>이면 외국인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할까? “대한의 건아들”, “태극응원단”, “호돌이와 호순이” 등 얼마든지 좋은 이름이 있다.
그리고 또 왜 하필이면 응원단이 “붉은셔츠”를 입어야 하는가?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백의민족이다. 그렇다면 흰 셔츠가 좋지 않을까? 또 푸른색은 높고 맑은 우리나라 가을 하늘을 닮아서 좋고, 초록색은 친환경을 상징하기도 하고, 우리의 금수강산을 연상케 해서 좋고, 연두색은 만물의 소생, 힘찬 생명력을 상징해서 좋다. 왜 하필이면 “북조선의 빨갱이를 연상케 하는 붉은색” 이어야 할까? 유인촌 장관에게 묻는다. 누군가의 고의적 의도는 아닐까?
우리나라 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은 “붉은 옷의 사람들이 운동장이나 광장은 물론 집집마다 술집마다 괴성을 지르고 광란의 몸부림을 치는 모습”을 보는데 나는 이 순간 “북한 인민군과 남한의 좌익들이 한반도를 적화통일 하여 환호하는 모습”이 연상되어 소름이 끼친다. 응원도 OECD국가답게 품위 있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꼭 온 국민이 이성을 잃고 발광을 해야 하나?
만약 특별한 이유도 없이 현재의 <붉은악마> 명칭과 “붉은셔츠”를 고집한다면, 이는 2002년도에 <붉은 악마>를 만들었던 그 불손하고 거대한 손에 의하여, 계속해서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빨갱이>에 친숙해 지도록 하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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