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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찍으면 전쟁난다’는 말이 먹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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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6-03 19:05 조회23,0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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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찍으면 전쟁난다’는 말이 먹히다니!


미국 GE의 전 회장 잭 웰치는 모든 CEO들에 가치(Value) 창조를 강요했다. 얼마를 벌겠다는 식의 숫자를 말하지 말고 가치를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치를 말할 줄 모르는 CEO는 GE를 떠나라고 호령했다. 경영이란 수많은 타인들의 능력을 활동하여 목표를 달성시키는 기술이다. 수많은 타인들에게 일을 하고 싶어 하도록 만들려면(Energizing others)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Value)를 내놓아야 한다.


가치에 공감하면 일일이 결재를 득하지 않고서도 스스로 그 가치를 실현한다. 이것이 경영의 진수다. 거의 모든 경영학 교과서와 경제 교과서는 기업의 최고 가치를 이윤극대화라고 쓰여 있지만 필자는 이에 반대한다. 이윤극대화는 모든 사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 ‘개선을 극대화 하자’ 이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치다. 정밀도를 높이자, 품질기업을 만들자, 고객과 한 식구가 되자, 이런 말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치다. 


기업의 CEO도 가치를 창조하고, 그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가지고 모든 사람들의 에너지를 한 곳으로 이끌어 나간다. 그런데 이명박은 국가를 이끄는 대통령이 됐는데도 아무런 가치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의 초라한 철학 “중도실용”을 하나 내놓은 것이 전부였다. 이는 대통령이 내놓을 수 있는 가치도 아니요 대통령으로서의 철학도 아니다. 그냥 장사꾼철학이다. 이리 저리 부딪치지 말고 적당히 실익을 챙기자는 생쥐철학인 것이다. 필자의 이 해석은 그가 보여준 행위들에서 잘 나타나 있다.


용산 농성자들 7명이 며칠 전의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4년과 5년 등 중죄들을 받았다. 이들 중범들과 함께 똑 같은 범죄를 저지르다, 자기들이 지른 불에 타죽은 5명도 죄인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2009년 말, 이런 죄인들의 가족들과 비밀거래를 했다. 범죄자 신분으로 죽은 5명의 사망자들에 1인당 7억 원씩을 주었다. 돈만 많이 준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민중열사’의 칭호를 추서했고, 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러주었다. 이런 대통령에 무슨 정의감이 있을 것이며, 가치관이 있겠는가? 


박왕자 여인이 북괴에 의해 피살된 후의 대통령 행동, 연천 군민이 북괴의 수공에 의해 수장된 후의 대통령 행동, 천안함 폭침 직후의 대통령 행동, 국민을 불안하게 하면서 4대강을 야반도주 하듯이 밀어붙이는 떳떳하지 못한 행동, 이장춘 대사에게 BBK 명함을 주어놓고도 딱 잡아떼는 행동, 광운대에서 “BBK는 내가 만든 새로운 타입의 금융기업이다” 자랑한 동영상이 만천하에 공개됐는데도 이를 부정하는 행동. . 이런 행동들에서 어느 국민이 대통령의 철학을 읽을 수 있을 것이며,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서 무슨 가치가 창출될 수 있겠는가?


천안함 폭침이 북괴의 소행임이 밝혀졌을 때, 그는 국민에게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이냐고 밀어붙이며 감동적인 설교를 했어야 했다.


 

“국민 여러분, 우리 이웃에는 정권 차원에서 마약을 밀매하고, 위조지폐를 만들어 세계경제를 교란하고, 가짜 담배를 만들어 돈을 벌고, 국제적으로 금지된 위험한 무기를 만들어 우리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를 위협하고, 우리에게 수많은 끔찍한 테러를 감행했던 호전적이고 비이성적이며 비문화적인 북괴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민족이라는 데 대해 창피함과 역겨움을 느낍니다.”


“국민 여러분, 여러분들은 국가의 안보를 지켜달라며 고이 기른 귀한 자식들을 국가에 보내주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들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앞에서는 동족이다, 민족이다 하면서도 뒤로는 몰래 바다 밑으로 들어와 소위 그들이 말하는 ‘동족’에게 도둑질하듯 비겁한 방법으로 테러를 가했습니다. 귀한 생명들이 희생되었고, 국가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습니다. 분합니다. 먼저 대통령으로서 대통령의 직분을 소홀히 한 점에 대해 무릎을 꿇고 사죄를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정의에 편에 서있고, 저들은 불의의 편에 서있습니다. 하늘은 언제나 정의의 편에 서있습니다. 그런데 그 하늘은 우리의 용기와 결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평화와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을 각오하지 않는 국민, 전쟁을 무서워하는 국민은 괴뢰의 노예가 될 것이며, 진정한 평화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없는 국민입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적을 압박하고 붕괴시켜야 할 것입니다. 내일부터 적을 붕괴시키는 전략을 짜서 실행에 옮기겠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적에게 평화를 구걸하는 비참하고 비굴한 국민이 될 수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절대로 우리 국민을 비굴한 국민으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침략을 받은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저는 국민 여러분께 요구합니다. 이 시간 이후 국민 모두가 예외 없이 싸우는 전사가 되어 주실 것을 요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필력의 제한으로 감동적으로 쓰지는 못했지만 대략 이와 같은 취지의 연설을 단호하고 비장하게 했다면, 오늘과 같은 치욕적이고 위험한 선거결과는 가져오지 않았을 것이며, “한나라당 찍으면 전쟁난다”는 선동이 나올 수도 없었고, 먹혀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말이 먹혀들때까지 한나라당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



2010.6.3.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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