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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계함사고, 북한을 의심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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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3-27 15:33 조회25,4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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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초계정을 북한이 공격했을 가능성이 없다는 뉴스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는 사고발생 지점이 NLL 5km 남쪽에 위치해 있는데, 이 5km 까지 북한 잠수정이 침투하도록 우리 군이 탐지 못했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어뢰-기뢰 등을 가지고 공격했는지는 예단할 수 없다 하겠지만, 북한 잠수정이 NLL 남쪽 5km 지점에까지 침투할 가능성이 없다는 설명은 소가 웃을 일이다.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정부가 내놓은 분석은 북한에 의한 공격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많은 오해를 부르고 있다. 시시각각 나오는 뉴스들을 보면 참으로 화가 난다.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사고의 패러다임은 상상이 가지 않을 만큼 드문 경우의 사고 


1,200톤급 천안함이 3월 26일 오후 9:45분경 백령도 서남쪽 18km 지점에서 원인 모를 사고에 의해 후미로부터 침몰되었다. 백령도 해안(백령도와 대청도 사이, 백령도 서남 1.8km)에서 침몰한 것이다. 그 침몰 속도가 너무 빨라 46명의 용사들이 미처 밖으로 뛰쳐나올 시간적 여유도 없어 46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침몰속도가 너무 빨라 배의 밑 부분이 해저에 심하게 부딪쳐 그 반동으로 배가 거꾸로 뒤집힌 것이다.


이런 종류(패러다임)의 대형사고는 해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데서 이 사고는 상식적 차원을 넘어 의외의 원인에 의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고원인을 분석하는 것은 증거와 추리력이다. 우선은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이 잠수하면 1-2일 사이에 대략적인 사고원인, 외부충격이냐, 내부폭발이냐에 대한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하니 우리는 차분하게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우리 네티즌들 일부와 외국 언론들에서는 한국정부가 애써 북한과의 관련성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혹이나 의견들을 제기되고 있지만 일단 기다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부의 화재나 내부의 폭발이라면 이렇게 순식간에 1,200톤이나 되는 함정이 빠른 속도로 침몰할 수 없을 것이다.

                      북한을 의심하는 이유      


이를 전제하여 앞으로 사고원인 분석에 염두에 둘 몇 가지 착안점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마음에 걸리는 것은 북한이 1월말과 2월초에 걸쳐 NLL 근방을 포사격 훈련장으로 자정해놓고 장기간에 걸쳐 우리 해군 함정들이 NLL 근방에 접근할 수 없도록 했던 사실이다.


 
지난 1-3월 북한이 설정한 사격구역

 
             3.26.에 발생한 사고

2009년 11월 10일, 오전 11:30분경, 북한 경비정 1척이 서해 대청도 동방 11.3km 지점에 나타나 NLL을 유린하려 했을 때 우리 함정은 적 함정에게 함포 세례를 퍼부어 함체를 대파시켰다. 북한은 이때 당한 수모를 잊지 않고 있으며, 기회를 보아 설욕전을 펴겠다는 앙칼진 협박들을 했다. 2010년 1, 2월에는 아주 정확하게 지금 사고가 발생한 바로 그 지점인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에 화집점을 만들어 함포사격을 했다. 포사격 기간은 불과 며칠에 불과했지만 북한은 이곳을 1월 25일부터 3월 29일까지 2개월 이상에 걸쳐 사격구역으로 선포함으로써 한국해군의 접근을 2개월 이상 금지시킨 바 있다. 우리 해군을 접근하지 못하게 했던 이 2개월 동안의 이 지역이 바로 북한의 자유공간이었으며, 2개월이 바로 공작기간이 아니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장소는 정확히 북한이 확보했던 자유공간에서 발생한 것이다.   


그 동안에 북한은 우리 해군이 잘 다니는 길을 중심으로 '할 일'을 했을 수 있다. 차곡 차곡 해저연구를 하거나 해류에 떠밀리지 않도록 기뢰를 고정시키는 등의 공작을 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뢰가 폭발했다면 앞부분이 먼저 기뢰 위를 스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배의 기동에 따라 후미부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사고는 의외성이 있는 사고이니 만큼 사고원인을 추정하는 데에도 의외성을 토대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잠수정에 의한 어뢰발사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군은 사고지역의 수심이 30-40m에 불과해 잠수함 활동이 어렵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북한의 공작대가 백령도와 대청도를 거점으로 하여 2개월 이상 그 지역에 침투하여 정밀하게 조사를 했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매복전은 북한의 육해공군이 가장 중요하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북한의 공군은 공중전에서도 매복을 한다. 소형잠수정이 목에서 매복을 하고 있다가 사고함정의 행로를 미리 알아가지고 뒤로 접근하여 어뢰를 발사할 수 있다.


맥아더 원수가 인천상륙을 결심했을 때 모든 참모들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북한의 공작에도 불가능이 없다. 김현희의 KAL 폭파를 누가 감히 예상이나 했으며, 김신조의 청와대 진군을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으며, 아웅산 테러를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우리의 상상력 밖에서 발생하는 것이 북한의 공작인 것이다. 5.18작전의 일단을 살펴보자,     


                  북한특수군에 불가능은 없다


광주사태의 일단을 보자. 1980년 월 24일(토) 09:55분, 호남도로 광주인터체인지(IC) 부근에서 부대로 복귀하던 31사단 96연대 3대대 병력(2/29)이 무장시위대의 사격에 응사하면서 고속도로로 진행하던 중 이를 시위대로 오인한 전교사 예하 기갑학교 병력이 오인사격을 가하여 96연대 소속 사병 3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2명과 군인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후 효천역 부근에서는 매복하고 있던 전교사 보병학교 병력이 이동 중에 있던 11공수여단 63대대 병력을 시위대로 오인하여 선두 장갑차와 후속 트럭에 90미리 무반동총 4발을 명중시키고, 이에 63대대가 응사를 하는 과정에서 63대대 병력 9명이 사망하고 63대대장 등 군인 33명과 마을주민 3명이 총상을 입었다. 한국군이 한국군을 쏜 것이다.


이런 사고는 왜 발생했는가? 누군가가 정보공작을 한 것이다. 공수부대의 기동계획은 극비사항이고 전교사 보병의 매복 사항도 극비사항이다. 이런 극비사항을 알고 있는 내부자가 누군가로 하여금 전교사에 제보를 하게 만든 것이다. 조금 후에 시위대 차량들이 장갑차를 앞세워 매복지점의 도로로 이동할 것이라는 정보를 제공했고, 이 정보를 들은 보병부대들이 공수부대를 시위대로 알고 기다렸다고 명중을 시킨 것이다.


이러한 역사를 본다면 군에는 얼마든지 간첩이 침투해 있고, 초계함의 이동 경로와 이동시간을 간첩을 통해 북한특수군에 연락할 수 있고, 북한의 소형 잠수정이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에 매복해 있다가 어뢰를 발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상상이고 가상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만일 조사결과 외부의 충격에 의한 것이라면 이런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요는 분석의 영역을 넓혀달라는 것이다.


백령도 주민들은 침몰되기 시작하기 전인 9시10분경에 처음으로 들어볼 정도의 폭발음과 총소리들을 들었다고 한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아면 북한에서 우리 해군의 관심을 끌기 위해 양동작전을 벌였을 것이라는 의심도 간다.


                   국방부의 판단을 못 믿어 하는 이유


지난해 9월 황강댐이 물폭탄이 되어 연천주민들이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었다. 당시 국방장관은 사고에 북한이 관련됐다고 볼 증거가 없다 했다. 당시의 황강댐 수위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방류를 사전에 통보하지도 않았고, 사후에 사과를 한 바도 없다. 수공 의도가 없었다면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방류 3시간 전에 자동 경보기가 고장났다. 간첩의 소행으로 의심도 해야 한다. 의심이 없으면 안보도 없는 것이 아니던가.


여기에 황강댐의 건설 목적이 고려돼야 한다. 방류 이틀 전인 9월 4일에는 남한의 언론들이 일제히 북한의 우라늄 사기행각에 대해 성토를 했다. 발끈하는 북한의 성미로 보아 이에 대한 보복의사도 작용했다고 본다. 이 여러 가지 사항을 종합적으로 열거해 주었더라면 국회의원들은 물론 국민 모두가 눈을 떴을 것이다. 여러 개의 대규모 정보기관들을 가지고 있는 국방장관이 오직 하나 황강댐의 수위만을 가지고 증거가 없다고 한 것은 참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대답이다. 이런 사례가 있었기에 군이 사고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해도 이런 식으로 얼버무려지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불안감들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사고유형이 심상치 않은 침몰사고를 당했다. 46명의 실종자들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들을 금할 수 없어 한다. 직감은 언제나 틀릴 수 있다. 틀릴 수 있는 필자의 직감으로는 이번 사고는 내부사고이든 외부사고이든 무언가 공작이 작용한 사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2010.3.27.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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